갈매기의 꿈
리처드 바크 지음, 류시화 옮김 / 현문미디어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갈매기의 꿈(Jonathan Livingston Seagull's Story)

                                        리처드 바크

 

꿈과 이상이라는 것에 대한 의지는 언제나 현실의 벽이라는 것과 맞물려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 벽이 높든 낮든 강하든 약하든 우리는 의례적으로 회피하거나 겁을 먹고 쉽게 대적하려 하지 않는다. 책 속의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은 스스로의 꿈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애쓰며 이루려는 이상과 목표에 한 단계 한 단계 접근한다. 스스로 다음단계 다음의 일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한다. 남들과 사회의 가치를 따르지 않는다고 현실은 그를 외면하지만 주인공은 이를 개의치 않는다. 그 자신의 의지와 꿈을 행해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결국 끝에 가서는 자신의 노력과 이상이 헛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현실의 벽에 부딪힌 우리는 어떠한가? 그 벽을 넘으려 노력하는가? 그 벽을 깨려고 시도하는가? 대부분의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지나치거나 다른 길을 선택한다. 그냥 흐르듯이 그 삶에 뭍혀가기를 희망한다. 그런 것이 보통의 삶이고 제대로 된 삶이라고 여겨진다. 나 또한 그런 삶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주인공을 보면서 스스로 이상을 갈구하고 열망하며 이상을 위해 실천하고 노력한다. 스스로 나 자신의 주인으로 자신을 만들며 살아간다. 우체부 프레드처럼 스스로 자신이 하는 일에 만족한다. 그리고 보다 자신의 삶에 가치를 높이도록 부단히 노력하며 생활한다.

 

하지만, 난 생각해본다. 혼자서 갈구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상은 혼자만의 것으로는 그것이 이상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건 그 사상이나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이해되어지고 희망하는 것이 되었을 때 아니면 다른 이와는 다른 가치 상대적인 의미를 품었을 때 이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책 처음의 주인공이 보여준 행동들은 객기 또는 반항이다. 사회에 대한 조직에 대한 배신이다. 하지만, 중반에는 자신만이 혼자가 아니고 다른 이들도 같은 이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며 마지막에서 그 행동을 예전 조직에 이상으로 비치게 한다. 어떤 꿈이든 남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며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물론, 자기만족이라는 것도 있다. 남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 게 아닌 그저 자기만을 위한 노력도 있다. 그런데 이것도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간다는 그것 자체만으로도 현실, 조직, 사회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다른 사람과 비교되고 상대적인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 아닌가?

 

이상은 이상으로 남아서는 그 무엇도 될 수 없다. 이상을 현실로 이루지는 못하더라도 이상을 위해 노력하고 발전적으로 행동하는 것, 그리고 그 결과물이 나왔을 때 그 이상의 가치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나는 어떤 이상과 목표를 위해 이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무슨 가치를 만들고 있는 것인가?

 

                                        2006년 7월 4 후배부친의 장례에 다녀오는 길에 읽음

                                        2006년 7월 6 학원 마치고 돌아가는 전철에서 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