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정민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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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야 미친다. 정민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미친다는 의미가 무엇일지 궁금했다. 그 어떤 열정과 욕망이 누구를 어떻게 미치게 하였는지? 하는 궁금증들 말이다. 지금 읽고 난 다음부터는 책에서 제대로 미친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하고 생각해 본다.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빠져 있고 그것을 즐겼다는 것밖에는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것이 없었다. 물론 그것도 미친 것이라면 미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기야. 요즘 사람들은 뭐 특별하게 뭐하나 좋아하는 것도 없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 책 속의 사람들이 미쳐보일지도 모르겠다.
 학원에 도예공예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과 술을 같이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내일 죽어도 한이 없다고 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에 푹 빠져서 하고 싶은 만족감을 느끼면서 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이게 미친 것일 수 있겠다. 미쳤다는 것. 어쩌면 자신을 삶에 후회없이 적극적으로 살았다는 것은 아닐런지?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에서 "하나 아니면 한쪽으로 지나치게 편중되어서 집착하고 생각하는 게 미친 것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맞는 말일 수도 있다. 가끔. 정신이 이상한 사람을 볼 때가 있다. 보통사람들이 "미쳤다"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사람. 그런 사람들을 볼 대면 괜스레 거리게 된다. 나와는 아니 적어도 보통사람들과는 다름 모습이라서 그러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정상이고 다른 사람들이 전부다 미친 것일도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책에서의 미친사람과 앞에서 이야기한 미친 사람과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미친 사람은 편중되어진 대상을 알지 못하고 책에서 말하는 미친 사람은 편중된 것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남들이 다 "예"할 때 혼자만 "아니오"하는 TV광고를 본 적이 있다. 나는 그 광고에서 '아니오'라고 한 사람은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도 내가 '예'라고 대답하는 사람이었다면 그 사람은 나와는 약간 의견의 차이가 있거나 다르게 이해하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사람들을 보다며면 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도 보게 된다. 그게 미친 것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정치인들..
 다소 이야기가 이상해졌다. 보통사람이라면 어떤 사건이나 생각,의견에 빠지는 것은 그리고 빠져서 미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건 현실이라는 것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거나 또 많은 부분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개그 프로그램중에 이런 말이 나오는 코너가 있다. "빠져 보시 것습니까? 그럼, 빠져 봅시다." 그 프로에서 무엇에 빠지는 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그 개그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 관객이나 시청자들은 그 개그 코너에 집중한다. 이것은 미친 것은 아닐가? 관객이나 시청자나 그 프로그램에 빠져 있는 상태.. 예전에 나도 드라마를 좋아한 적이 있다.('상도'나 '대장금'같은 드라마) 그 때 드라마를 좋아 했던 나를 보면 그때는 나도 미쳤었던 것은 아닐까?
 이야기가 정리되지 않는다. '미쳐가나 보다.ㅎㅎ'. 암튼, '미쳤다고 말할 수 있는 것', '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좋아하는 것에 푹 빠져 있는 것은 아닐까한다. 나도 찾아야 겠다. 미칠만한 것을 찾아야겠다. 어쩌면 사랑에 빠지는 것도 좋은 것일까? 사랑에 빠지는 것도 미쳤다고 말하긴 하니까.

 2005년 10월 04일 출근 전철에서 씀.
 2005년 10월 04일 점심시간에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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