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 반양장
피천득 지음 / 샘터사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잔잔한 느낌. 강물에 조약돌을 던졌을 때 둥근원을 그리며 퍼지는 물결같은...
피천득이라는 사람을 처’六〈?국어책인가, 철학도서에서 본적이 있다. 그때는 국어학자로서 그저 말만 연구하는 사람인줄 알았다. 하기야, 그때는 이 사람에 대한 어떤 정보도 그가 쓴 책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은 전혀하지 않았었다.
예전에 이 책을 읽었었다. KBS에서 하는 [TV책을 말하다]라는 책 소개 프로그램에서 이 책이 나오길래 다음날 선듯 구입했다. 그때는 책의 내용보다는 짧게 구성된 드라마를 보고 구입해야 겠다는 마음을 가졌었다. 그리고 구입한 책을 어떤 느낌으로 읽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잔잔하게 퍼지는 물결처럼 내 가슴 어느 구석을 은근히 일렁이게 한다. 사람, 가족, 친구 그리고 일상의 이런 저런 느낌들을 써내려간 것이 좋은 느낌으로 내게 다가온다. 참으로 감각작이고 감칠맛나는 글들이다.
삶의 여유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삶에 대해 저자처럼 생각하려면 여유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저 불만과 욕심이라는 것에 짜증이라는 감정으로 일관하는 지금의 나는 아닌지? 삶을 느낀다는 것이 여유라는 것과 관계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 나는 참을 빡빡하다.(나의 게으름에 비롯된 것일 수도 있ㅈ겠지만) 조금 더 삶의 느낌을 느끼기 위해 여유있는 나를 찾아야 겠다. 가끔씩, 이런 저런 것들에 글쓰는 것도 좋을 것이다.....
책을 보면서 저자는 참으로 가슴이 따뜻한 사람일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뭔지 모르게 아주 인간적이고 풀냄새 풀풀하는 싱그러운 사람일 것이라는 느낌들도... 언젠가 보았던 책 "혼자만 잘살면 무슨 재민겨"라는 책의 저자 전우익 님과 비슷하게 풋풋한 사람,삶의 향기를 사진 사람이라는 느낌..
저자는 얼음처럼 차갑지 않고 불처럼 뜨겁지 않으며
       태풍처럼 격하지 아니하고 웅덩이 물처럼 고여있지 아니하고
       그저 아랫묵 밥한사발의 따스함과 시냇물처럼 유순하고 시원한 사람은 아닐런지?
피천득이라는 사람을 전져 보지 않고 만나지도 않고 책으로 접해본 저자는 이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모른다. 글과는 다르게 포악하고 성깔이 있을지도....

    2005년 9월 10일 퇴근전철에서 씀.
    2005년 9월 12일 회사출근해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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