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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니클의 소년들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인종차별 문제를 소년이라는 대상, 감화원이라는 공간적인 압박감으로 숨이 막힐거 같은 긴장감과 공포, 재미있고 빠른 전개를 처음에 기대했으나, 그 기대감과는 달리 내용이 평이하면서도 깊게, 등장인물의 심리상태가 과하지 않게 현실적으로 잘 표현된거 같다. 그래서 반면에 긴장감이 들거나 짜릿한 재미는 없었지만 한장 한 장을 더할수록 깊이 빠져드는 소설이다.
전체적으로 자세한 심리묘사나 상황의 표현이 소설치곤 적다. 그만큼 나름대로의 상상과 이해, 그리고 나라면 이라는 질문을 하고 답하며 읽을수 있어 좋았다. 추가로 지은이가 핵심이라고 이야기한 엘우드와 터너의 가치관 논쟁은 이 책의 또다른 재미와 교훈을 준다.
엘우드의 용기가 터너의 용기로 이어지는 마지막을 보면서 누군가는 해야하고 그 누군가가 내가 되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정의가 생명을 보장할 수 없는 세상!! 그 희생을 누군가가 알아주고 기억한다면 이세상은 변할수 있다.
터너 : 문제가 뭐냐면 엘우드 네가 여기 사정을 몰랐다는거. 넌 고독한 경비대원 놀이를 하고 싶었겠지. 달려가서 검둥이를 구해주는 거. 하지만 그놈들이 그렇고 그런 짓을 하는 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야. 그 세놈은 항상 그런다고. 코리도 그걸 좋아해요. 두 놈이 좀 거칠게 굴다 보면, 코리가 두 놈을 끌고 변기 같은 데로 들어가서 무릎을 꿇는 거지. 엘우드 : 그애 얼굴을 봤어. 겁먹은 얼굴 터너: 밖은 밖이고, 여기는 여기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어. 여기 있다 보면 사람이 달라지니까. 스펜서랑 그 패거리도 마찬가지야. 어쩌면 바깥의 자유로운 세상에서는 그놈들도 착한 사람일지 모르지. 잘 웃고 자식들한테 잘 하는 사람인지도. 그랬는데 내가 한번 나갔다가 돌아와보니, 여기에서 특별히 사람들이 변하는 게 아니야. 여기든 바깥이든 다 똑같아. 다만 여기는 아무도 가식을 떨지 않을 뿐이지.
엘우드: 그건 법에 어긋나는 일이야. (모두가 외면하고 묵인한다면 그것도 공범)이래서는 안돼 터너: 그런 것에 신경쓰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 네가 블랙 마이크와 로니를 지목한다면 이런 상황에서 가만히 있는 모두를 지목하는 거야. 모두를 배신하는 거라고. 엘우드: 이제는 옛날 같지 않아. 우리 자신을 위해 일어설 수 있어. 터너: 그런짓(진실폭로노력)이 밖에서도 별로 소용이 없는데... 여기선 어떨 것 같아?
엘우드: 너야 밖에서 널 위해 나서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런 말을 하는 거지 터너: 그거야 그렇지. 그렇다고 내가 세상을 제대로 못 보는 건 아니야. 어쩌면 그래서 더 똑바로 보고 있을걸. 여기서도 살아남는 요령은 밖에 있을 때랑 똑같아. 남들이 어떻게 구는지 보고, 장애물 경주를 하듯이 놈들을 피해서 돌아가는 길을 알아내는 거지. 여기서 걸어 나가고 싶다면 말야. 엘우드: 졸업이야 터너: 걸어 나가는 거야. 여기서 걸어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잘 보고 생각해봐 널 여기서 꺼내줄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너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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