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친구와 메신저로 나눈 대화 중에 한 토막.
친구: 이건 전두환 쿠데타 때랑 똑같은 거야.
친구: ...그래도 너무 흥분하지 마. 우리가 백성도 아닌데 뭐 그러냐.
글쎄, 지금 우리가, 내가 분노하는 건 저들이 '노무현'을 탄핵했기 때문이 아니라, 노무현을 '탄핵했기'('탄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저따위 짓거리를 감행하다니. 겨우 193명의 국회의원들이 불과 1년 전 국민들이 한 투표결과를 뒤집었다. 친구 말대로, 이건 전두환 쿠데타 때랑 다를게 없다. 힘으로, 권력으로, 머릿수로, 지들 앞가림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한 것이다. 구 정치권의 작태야 새삼스러울 게 없지만, 분명 이번엔 도를 넘었다. 생각해보라. 이번 탄핵 사태로 국익에, 국민의 생활에 보탬이 되는 게 한 가지라도 있는가. 누가 말해보라. 저들이 국민이기는 한가.
어쩔 수 없이 이 나라의 국민이기 때문에, 나는 정말 참담하고 또 참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