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와 메신저로 나눈 대화 중에 한 토막.

친구: 이건 전두환 쿠데타 때랑 똑같은 거야.

친구: ...그래도 너무 흥분하지 마. 우리가 백성도 아닌데 뭐 그러냐.

글쎄, 지금 우리가, 내가 분노하는 건 저들이 '노무현'을 탄핵했기 때문이 아니라, 노무현을 '탄핵했기'('탄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저따위 짓거리를 감행하다니. 겨우 193명의 국회의원들이 불과 1년 전 국민들이 한 투표결과를 뒤집었다. 친구 말대로, 이건 전두환 쿠데타 때랑 다를게 없다. 힘으로, 권력으로, 머릿수로, 지들 앞가림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한 것이다. 구 정치권의 작태야 새삼스러울 게 없지만, 분명 이번엔 도를 넘었다. 생각해보라. 이번 탄핵 사태로 국익에, 국민의 생활에 보탬이 되는 게 한 가지라도 있는가. 누가 말해보라. 저들이 국민이기는 한가.

어쩔 수 없이 이 나라의 국민이기 때문에, 나는 정말 참담하고 또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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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3-13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데타도 이런 쿠데타가 없죠. 게다가 한나라랑 민주랑 강금실 법무장관이랑 행자부 장관을 짜르겠다고 합니다. 이러다 정말 국방부 장관도 짜르고 쿠데타하려들지도. 정말 철딱서구니없는 것들 같으니. 아, 정정, 사람이 아니니 철이 들리 만무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