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도 님의 명대사 퍼레이드...
이번 왕의 귀환에서도 여지없이 빛을 발한 번역계의 공장장(...) 이미도 님. 그 분의 주옥같은 명대사들 중 극히 일부분을 정리해봤습니다. (나도 참 할 짓 없다 --)
아래 소개한 것들 외에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괴문장들이 화면을 수놓고 있지만... 나름대로 치명적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기억나는 한도 내에서 추려 봤습니다. 그럼 각오가 되신 분들만... 스타트!
"저를 미워하도록 저 놈이 최면을 걸었어요!" (저 놈의 이간질이예요!)
- 골룸이 졸지에 최면술사가 되어버리는 순간입니다. '나를 보배입니다' 라는 느낌? (의미불명)
"놈의 목숨과 힘은 내가 짓밟겠다." (놈은 내가 처리하겠다)
- 앙마르 마왕의 체통도 땅에 떨어졌군요... 이 무슨 김성모스런 대사란 말입니까. 지금껏 인간들이 그를 죽이지 못했던 것은 갑주 속에 복대와 전화번호부를 두르고 있었기 때문인가;
"내 말대로 하면 돼." (명령대로 하면 돼)
- 곤도르의 섭정을 작대기로 후려치는가 하면 곤도르의 병사를 사병처럼 멋대로 부리려 들기까지 하는 간달프 옹. 엑델리온의 아들 데네도르 공께서 경계하실 만도 하군요 과연 과연 --.
"호빗을 처음 보는 게 아닐텐데?" (호빗을 처음 보는 게 아니군!)
- 피핀을 보고 기묘한 표정을 짓는 파라미르가 프로도를 만났음을 직감한 간달프가 추궁(?)하는 말인데... '뭘 새삼스럽게 놀라고 그러냐'는 식의 기괴한 뉘앙스로 바꿔놓았습니다;
"나즈굴과 내 먹이 사이에 끼어들지 마라." (나즈굴과 그의 먹이 사이에...)
- ...'3인칭 지칭법'을 통해 듣는 이들에게 닭살 효과를 가중시키려는 나즈굴 두목의 애교 작전(...사우론 오빠~ 나즈굴은 오빠가 너무 좋아요~...)를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한...이 아니라, 어쨌든 무슨 소리인지 완전히 의미불명입니다 --.
"당신은 근심을 사랑할 뿐이오" (당신이 쫓는 것은 그림자에 불과하오)
- 쫄랑쫄랑 따라다니는 요윈에게 아라곤이 한마디 하는 장면...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대충 "당신이 쫓는 것은 그림자(환상)에 불과하오' 정도에 해당하는 말인데, 'shadow'를 '근심'이라 번역해 놓았습니다; 하긴 이 부분은 원작 이해도가 부족하면 받아들이기 좀 애매하니 --.
"절대 포기하지 말아요!" (절대 놓지 말아요!)
- ...사실 아주 틀린 건 아니지만 '포기'라는 단어 선정이 적절하다고 볼 수는 없는게, 여기서 프로도가 손을 놓는다는 것은 '포기'가 아닌 '집착'에 의한 결과이기 때문에... 모처럼 괜찮은 각색이라 생각했던 영화판 반지 파괴 장면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끝까지 내가 보관했어야 했어."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더 만져볼 수 있다면)
- 빌보 씨, 순식간에 망령난 노인네로 변신. 이미 어찌되던 상관없는 시점이긴 하지만 빌보의 입으로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발언을 하게 하다니, 이건 죄악입니다 이미도 님 --.
"나는 이걸로 만족하지 않겠어." (나 자신은 구하지 못했어)
- 많고 많은 이미도 시리즈 중에서 가히 으뜸이라 할 만한 최악의 오역. 작품 성격 그 자체를 뿌리채 뒤흔들어버릴 정도로 위력적입니다. 졸지에 모험왕 프로도가 탄생해 버렸으니 이를 어찌한단 말입니까; 실제로 '프로도가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는 결말'로 이해하는 분들마저 계시니, 이 죄값을 어찌 다 받으시렵니까 이미도 님 --.
...그 외에도 각종 오류는 물론 존칭문제라던가 과잉친절이라던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수 많은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는데(글자 수 제한에 의한 축약에 대해서는 일단 넘어간다 쳐도) 정말 이쯤 되면 '어떻게 일을 이렇게 하면서 밥먹고 살 수 있지...' 라는 의문이 새록새록 피어오릅니다. 솔직히 영화 이전 원작에 대한 이해 같은 것까지는 기대 않지만, 최소한 들리는 내용이랑은 대충 비슷하게라도 맞춰 줘야 할 텐데 그것마저 못 지키고 있으니 이거야 원. 내 피 같은 돈이 저런 분 호주머니로 굴러 들어간다고 생각을 하니 기분이 매우 불편해집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