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를 참 좋아한다. 오베 할아버지의 괴팍함과 고집스러운 삶의 기준과 색의 대비와 기타등등의 묘사들도 좋아한다. 그리고 (아마도) 기본적으로 따뜻한 이야기라서 좋아한다.

이후에도 귀여운 손녀나 할머니가 나오는 배크만의 소설을 즐겁게 읽었다. 주변부 인물들도 좋고, 역시 기본적으로 참 따뜻했기 때문이다.

어느새 배크만의 팬처럼 되어버린지라 <베어타운>도 읽었고, 결국엔 <우리와 당신들>도 읽었는데. 사실 <베어타운>부터 배크만의 변화가 느껴져서 <우리와 당신들>을 선뜻 집지 못했다.

전작들과 달리 중심캐릭터가 없고, 여러 인물들을 비중을 신경써가며 다루는 게 느껴진다. 아마 사람이 다 다르고 그러면서도 비슷하고, 좋은 사람임과 동시에 나쁜 사람이기도 하다는, 작중에도 나오는 얘기들을 잘 전달하고 싶기 때문일텐데.

그러다보니 지나치게 현실같고 그래서 고통스럽고 그리하여 마음이 무겁더라.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는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전작들만큼 “대놓고” 따뜻한 기조가 흐르지 않는다. 은근하달까, 유머가 줄었달까, 슬프달까... 사실은 오베를 볼 적에 더 엉엉 울었는데 말이지. 이 소설은 울게 하진 않지만 더 슬프긴 하다. 슬픈 게 해소가 안된다.

아마 그래서 힘든가보다. 아마 그래서 배크만의 책을 점점 선뜻 집기 어려워지는거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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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대기 - 택배 상자 하나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 보리 만화밥 9
이종철 지음 / 보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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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많이 추천하는 작품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

택배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게 되어버렸는데. 당장 우리집만 해도 어제 택배를 네 상자나 받았단 말이지.. 받는 내 입장에서야 클릭 몇 번에 집앞까지 하루만에 척척 와주니 편리한 세상이라며 칭송을 하지만, 사실 그게 다 사람을 갈아넣는 시스템인 걸 잊으면 안되겠다. 그리고 편리함에 너무 기대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하게된다....

누구나 한 번 읽어보았음 좋겠다. 이 만화. 특히 간혹 뉴스 기사에 등장하는, 택배기사더러 엘베 타지 말라는 둥 갑질하는 아파트 단지 사람들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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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멍청하게, 작가 이름을 확인 안 하고 읽기 시작하는 바람에, 처음에 편집자의 글이 먼저 튀어나오길래 ‘흠 굉장히 특이하군’ 하면서 그냥 읽었더랬다. 그것도 소설의 일부인 걸 깨닫지 못하고. 나는 심지어 아티쿠스 퓐트 시리즈를 더 검색해봐야지, 이러면서 읽었다고. 나중에 액자속 소설인 걸 뒤늦게 깨닫고 어이없었음.


애거서 크리스티 팬이라면 무척 재미있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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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 독립근무자의 자유롭고 치열한 공적 생활
서메리 지음 / 미래의창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회사 탈출 후 프리랜서로 자리잡기까지의 고군분투가 아주 잘 담겨있다. 저자가 직접 그린 귀여운 삽화도 적재적소에 들어가 있는데, 회사 체질이든 아니든 다들 공감할 법하다. :) 프리랜서로 자리잡는 데 가장 큰 요인은 다름 아닌 본인의 노력이겠지만, 기회란 참 엉뚱한 곳에서 찾아온다는 것도 새삼 느꼈다.

사족이지만 일러스트레이터 요시토모 나라의 이름이 요시모토 나라라고 찍혀있더라. ㅎㅎㅎ 많이 헷갈리는 이름이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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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에 묶인 인형. 틀에 박힌 삶. 상상력과 질문이 소거된 존재. 그런데 그 끈을 다 잘라내는 것도 사회의 구성원인 개인에겐 불가능. 결속을 제약이 아닌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는 마지막 글상자를 보고 계속 물음표를 찍는다. 어떻게, 과연 어떻게??!!! 진정한 결속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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