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받아놓은 책을 더위도 슬금슬금 물러서는 이때에 뒤늦게 읽었다. 남자 작가들이 대부분이구나. `첫 출근`이라는 작품이 콤팩트하고 간결해서 좋았다. 뒤에 좀비물이 너무 몰려있어서 읽다가 리듬이 좀 느슨해졌지만 전체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단, 공포 문학인데 무섭다기보다 ... 뭔가 스멀스멀 다가오면서 몸이 더러워지는 기분이 남았다.
책을 펼치면 왼쪽은 사진이고 오른쪽은 글이다. 책이 굉장히 헐렁해서 금세 뚝딱 읽을 수 있다. 사진이 책의 맥락과 어울리는 것도 아니어서 사진을 덜어냈으면 잉크랑 종이를 그나마 좀 아낄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1912년 커플 쪽이 좀 더 매력있다. 데이비드는 내내 짜증스럽다가 그림의 필치를 보며 리브와 다른 해석을 내놓을 때 좀 멋있었다. 그림 읽을 줄 아는 남자라니! 라는 생각이 들었던 듯.썩 인상적인 책은 아니었다.
머리 하려고 미용실 가면서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를 챙겨갔다. 이유는 작고 가벼우니까. 책을 챙겨갔는데도 미용실에서 잡지를 권했다. 잡지를 몇 장 넘기다가 다시 이 책을 들었다. 예상보다 머리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책을 다 읽고도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본 사진 또 보고 읽은 데 또 읽고 그랬더니 나더러 찰리 채플린을 엄청 좋아하나봐요, 라고 하더라. 뭔가 싫어하기도 힘든 사람이지 않나, 그는. 자서전을 찬찬히 읽어보고 싶어졌음.
작가의 SNS를 팔로잉하는 일그것이 독서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생각과 관심사 등을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책 내용도 익숙하게 느껴진다. 따라서 쉽게 지루해진다. 소설이라면 이런 일이 덜할텐데 에세이를 읽으려니 이런 생각이 부쩍 드는군. 물론 이건 나한테만 해당되는 얘기일지 모르겠다. 팔로잉하고 있는 작가들이 많은데 언팔할까 살짝 고민된다.
누군가가 발췌해 놓은 글을 보고 읽기 시작했는데, 균형 있는 태도는 높이 사지만 글 자체로 매력적인 책은 아니어서 더 읽을지말지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