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손택의 <사진에 관하여>를 읽었다. 자신있게 읽었다고 말할 수 있어? 스스로 물어본다. 아니, 자신없군. 그렇다면 '읽었다'기 보다는 '봤다'고 해야겠구먼. 아무래도 배경 지식이 부족해서 잘 이해해내지 못한 것 같아 자기 탓을 하게 된다. 그러다 역자 후기를 보고 조금 안도.

손택의 비판자들이 손택의 신간이 나올 때마다 절대로 빼먹지 않고 퍼붓는 욕설이 몇 가지 있다. '글이 산만하다' '장황하다' '아는 체한다' '앞에서 했던 말을 뒤에서 바꾼다' 등등이 그 중 대표적인 욕설인데, 잘 살펴보면 결국은 모두 똑같은 말이다. 즉, 손택의 글이 쉽게 술술 읽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 나만 어려워하는 게 아닌 모양이지? 안도한 지점에서 멈추지 말고 나중에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