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헤이의 말씨 공부
루이스 L. 헤이 지음, 엄남미 옮김 / 케이미라클모닝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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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헤이의 말씨 공부


루이스 헤이 철학의 핵심 25가지 긍정 말투 확언이 담겨 있는 책이다. 1926년 10월 8일 태어난 루이스 헤이는 2017년 8월 30일 긍정 확언한 대로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게 잠이 든 상태에서 이 세상을 떠났다고 전해진다. 엮은이 엄남미는 미라클모닝의 대표이다. 처음으로 ‘자기 긍정 확언’이라는 말을 한국에 들여오며 루이스 헤이의 책을 소개했다.



모든 자기 계발서가 그러하듯 당연한 듯한 이야기를 하는 루이스 헤이 긍정 말투 확언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밑져야 본전이지 라는 생각으로 읽다보면 어느새 빠져드는 것이 긍정 말투 확인이 아닐까 싶다. 용서를 위한 긍정 말투 확언, 건강을 위한 긍정 말투 확언, 친구 관계를 위한 긍정 말투 확언, 사랑과 친밀한 관계를 위한 치유 확언, 자신과의 사랑을 위한 긍정 말투 확언 등 어느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가까이에 놓고, 내가 힘들고 지칠 때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도움이 되는 말투를 읽고나면 내 안에 무언가 차오르는 느낌이 든다. 밑져야 본전이다. 오늘부터 해보자. 자기 사랑 선언까지 읽고나면 인내와 끈기를 갖고 책을 끝까지 읽은 나 자신을 먼저 칭찬하게 된다.

무엇보다 ‘루이스 헤이의 말습관 설명서’인 이 책은 줄바꿈이 매 문장마다 되어 있어서 읽기가 수월하다. 처음에는 줄바꿈하지 말고 책을 더 가볍게 만들지 이게 뭘까 싶었는데 읽다보면 여백이 필요한 문장이 참 많다는 게 느껴진다. 한숨 고르고 가라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있는 건 아닐까 싶다.




‘루이스 헤이의 말씨 공부’는 내 삶을 바꾸고 싶은 사람은 물론 잘 되는 습관을 갖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하는 책이다. 말은 내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말투를 바꾼다는 것은 내 생각을 바꾼다는 것이다. 말투 역시 하루 아침에 바꿔지지 않는다.




종종 엄마와 다툴 때가 있다. 서로가 예민해져 있을 때 한마디 툭 던지는 말씨가 거칠 때 그 말투를 듣는 사람 역시 거칠어진다. 우리 엄마에게 부드럽게 말하면 안되냐고 나중에 화가 누그러지고 나서 말을 하면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릴 적 할머니와 큰어머니가 하루가 멀다하고 큰 소리로 동네가 떠나가라 싸우며 살던 기억이 있어서 인지 쉽게 고쳐지지가 않는다.’




우리 엄마는 어릴 적 엄마가 있지만 나의 외할머니인 우리 엄마의 엄마 손에 크지 못했다. 엄마의 아버지인 나의 외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자 가족이 함께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우리 엄마가 말을 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난 외할아버지라서 우리 엄마에게는 아빠라는 존재 자체가 없다고 한다. 그렇게 보면 다 자라서 보는 우리 엄마가 참 안쓰럽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나를 키워주시면서 나에게 그걸 대물림한다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육아서적에서 내가 돌밭에서 자랐더라도 그 돌밭의 돌을 골라내는 건 부모의 역할이라고 했다. 우리 엄마가 먹고 살기 바빠서 그 돌을 골라내기 힘드셨다면 내가 그 작업을 도와드리고 싶다. 어디까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내 말투부터 바꿔서, 우리 엄마가 나에게 퉁명스럽게 대할 때 나는 ‘루이스 헤이의 말씨 공부’를 배워서 써먹어야겠다.



세상은 절대 바뀌지 않기에 내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을 이미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가 낳은 아이도 내 마음대로 못한다. 그 아이의 자아가 있기 때문이다. 하물며 나를 키워준 부모를 내가 어떻게 바꿀까. 내가 바뀌어야겠다. ‘루이스 헤이의 말씨 공부’ 도와주세요.


< 이 리뷰는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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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코끼리 - 서커스 소년과 코끼리의 우정 이야기 행복한 책꽂이 24
랄프 헬퍼 지음, 테드 르윈 그림, 이태영 옮김 / 키다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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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 코끼리에서 세월을 이겨낸 우정 찾기

이런게 말로만 듣던 사랑이라는 감정일까



옛날 독일의 작은 도시 근처 농장 서커스단에서 태어난 남자 아기와 새끼 코끼리가 있어요. 생일이 같은 아기의 이름은 '브람'이었죠. 독일 '원더 서커스'단의 코끼리 조련사인 '요제프'는 새끼 코끼리의 이름을 '모독'이라고 지었어요. 둘이 언제나 함께 했으면 하는 브람의 아빠 ‘요제프’의 바람대로 아기 코끼리와 남자 아기는 서로가 함께 자랐어요.

시간이 흘러 브람과 모독은 자라 여섯살이 되었고, 아기 코끼리 모독은 어느새 90kg이 넘는 몸무게가 되었어요. 아기 코끼리였던 모독에게 브람은 '모지'라는 애칭을 붙여주었어요. 모지와 브람이 이렇게 한평생 함께 할 수 있었다면 아마 '내 인생의 코끼리'는 이렇게 이야기책으로 남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알 수 없는 이유로 독일의 서커스단은 미국 뉴욕으로 옮기게 되고, '브람'과 코끼리 '모독' 그리고 브람의 아버지 '요제프'는 서로 헤어지고 말아요.



인도를 떠돌게 된 브람과 모독은 잠시 서로 만났지만 파키스탄군과 싸우는 인도군의 비행기에서 날아온 총알에 맞은 코끼리 '모독'은 머리에 상처를 입게 되는 일이 생겨요. 다시 미국 뉴욕항으로 들어가게 되는 브람과 모독은 계속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코끼리 모독(모지)와 환상적인 쇼를 펼치는 조련사 ‘브람’은 그렇게 행복하게 지낼 것만 같았어요. 미국 곳곳에서 서커스 공연을 펼치던 이들은 공연장 지붕에서 시작된 불로 순식간에 천막이 타 버리고 코끼리 모독은 심한 화상을 입고 말아요.

전신에 화상을 입고 흉한 모습이 된 코끼리 모독을 서커스단장은 아무도 몰래 팔아 넘기고 말아요. 코끼리 모독과 같은 날 태어난 브람은 또다시 모지(모독)을 찾아 나서게 되지요. 과연 화상입은 코끼리 모독을 아무런 단서없이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인생이 아무리 우리를 슬프게하고 힘들게 해도 의지만 있다면 서로를 언젠가는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책으로 읽혔어요. 서로 나이들고 병들어 만나게 되는 옛 친구는 더욱 더 애틋하고 사랑스럽지요. 함께한 세월이 있어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무언가가 남아있기 때문이에요.



서커스 공연을 하는 동물들을 훈련하던 조련사 브람은 더이상 서커스에서 일하지 않아요. 모독과 함께 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눈물나고 슬픈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내 인생의 코끼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헤쳐나가며 서로를 찾아 함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책이에요.

비단 서커스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어떤 시절을 함께 한, 특히 어린 시절을 함께 한 동물 또는 사람을 세월이 많이 흘러 다시 만난다면 얼마나 반가울까요. 서로의 기억에 남아있는 이야기만 나누어도 시간가는 줄 모를거에요. 함께 힘든 시간을 지냈다면 그들의 힘들었던 기억보다 소중했던 추억들이 더욱 많이 남아있을 거에요.



저는 코끼리를 좋아해요. 태국에 여행갔을 때 기념품가게에 가득한 코끼리 상들은 저마다 다른 표정과 다른 모습을 갖고 있더라고요. 코끼리 코가 올라간 모습, 내려간 모습, 중간 정도만 올라간 모습 등 제각각 이었어요. 코끼리 상은 손으로 하나하나 깎아서 같은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조금씩 다른 모양 이더라고요. 말 못하는 코끼리를 찾아다니는 브람은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하지만 같은 날 태어나 함께 자란 코끼리, 모지를 한 눈에 알아봤을 거에요.



서커스 소년과 코끼리의 우정이야기가 담긴 '내 인생의 코끼리'는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진한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이야기에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게 되는 서로가 더욱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모독과 브람이 헤어지는 일 없이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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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은 자연 관찰 컬러링북 시리즈 1
세밀화 전문 일러스트레이터 지음 / 인디고(글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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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예쁜 컬러링북을 만났다. 컬러링이 가능한 대상은 [새, 나비, 바다생물]이 있었다. 나비를 할까 새를 할까, 물고기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바다생물을 할까. 모두 다 사고 싶다. 170년 전통 프랑스 출판사의 컬러링북 시리즈가 국내에 출간되었고 내가 고른 ‘새’는 그 셋 중 하나였다.

자연 속 동식물을 알고 싶은 어른과 아이 모두를 위한 고급 컬러링북이다. A4용지보다 살짝 큰 책과 색연필을 모두 챙겨서 다니려면 번거로우니 전자책으로 나온다면 아이패드에 넣어서 어디서든 쓱쓱 칠해 보고 싶다. 

우선 집에서 책으로 먼저 만난다. 아이들을 모두 재우고 집에서 색연필을 챙겨놓고 책상 위에 컬러링북을 펼쳐보았다. 아이가 갖고 놀던 피카츄가 책상 위에 있다. 그래 피카츄야 너도 함께 컬러링 하자.


처음 주문할 때 나비를 고를까도 생각했었다. 마침 초등학생 딸아이에게 [나비, 새, 바다생물] 중에 뭐가 마음에 드는지 물었더니 음~ 하고 1초간 고민하더니 ‘새’라고 한다. 그래 ‘새’ 너로 정했어!

새는 정말 예뻤다. 나비도 알록달록 예쁘지만 새는 무언가 완성도가 높은 느낌이 들었다. 아쉽지 않게 부록으로 나비, 새, 바다생물 샘플로도 들어있다. 이 책이 끝나면 샘플도 연습해 줄게~ 아, 벽에 붙여두면 좋겠다.


알고 싶은 자연관찰 컬러링 북 시리즈는 기획된 책인가보다. 따로 저자가 있지는 않다. 그림 잘 그리는 누군가가 세밀하게 그린 그림이다. 우리는 색연필을 들고 그 그림과 똑같이 할 것처럼 마음먹고 슥슥삭삭 칠하기만 하면 된다.



순서대로 해도 되고, 마음이 가는대로 골라잡아 색칠해도 된다. 음~ 어떤 그림이 좋을까, 어떤 새가 마음에 드나 살펴보자. 책을 스르르 넘기다보니 홍따오기가 나왔다. 싱가포르 주롱 새 공원(Jurong Bird Park)을 방문했던 때가 생각난다. 주롱새공원에 들어서서 처음 만난 새가 홍학이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홍학과 홍따오기는 다를까, 아무튼 색상과 생김새는 비슷해 보인다. 색깔이 참 예쁜 새이다.



다음으로 초록어치가 눈에 띈다. 피카츄와 같은 노란색 배를 가졌다. 비교적 쉬워보이는데 막상 해보면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아직은 모르겠다. 색상도 비교적 단조로워 보인다. 머리는 하얀 색이니 안칠해도 될 것 같고, 짙은 남색 또는 검정, 노랑, 초록색만 있으면 칠할 수 있을 것 같다.


와우~ 꼬리비녀극락조이다. 난리가 났군. 음,,, 난감하다. 

너무 어려울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일단 패스~

어느새 마지막까지 살펴봤다. 그래도 아이들이 잠들었으니 당장 무언가 색칠은 하고 싶은데 다시 펼쳐봐야겠다. 아까 스르륵 펼쳐볼 때 눈에 띄던 파란색 새들이 눈에 아른거린다.


서부왕관비둘기, 이녀석은 딸아이가 노리던 녀석이다.

이건 자기가 칠하겠단다. 나도 칠하고 싶은데 일딴 딸아이가 찜해두었으니 양보하자.



오호, 인도공작 좀 예쁜데~ 이 정도면 나도 칠할 수 있을 것 같다.

만만해 보이는 페이지부터 도전~


피카츄야 나의 컬러링 실력을 보니  너도 난감하니? 나도 그래.

몇 번 더 칠하면 나아지겠지?

이게 뭐라고 손이 좀 아프다. ㅎㅎ

색연필을 쥐고 칠할 때는 열심히 칠했는데 하늘색이라서 그런가 너무 연하다. 덧칠해야겠다.

동글동글 연두색 구멍은 작은데 갯수가 많다. 일단 여기까지 해야겠다.




피카츄 너 왜그래, 너무 빨리 끝났어?

알았어. 다음에 다시 칠할게 

아일비백(I’ll be back.)




귀여운 새 이름은 뭘까?

고급 컬러링 북으로 힐링하며 나만의 여유를 가져보자.

혹시 알아요. 칠하다보면 왼쪽의 그림과 똑같이 색칠되는 그 날이 올지 말이에요. ㅎㅎ

색칠하다보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주말 오후에 TV만 쳐다보지 말고 함께 ‘알고 싶은 자연관찰 컬러링 북‘ 으로 색칠하기는 어떨까.

지금 당장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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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까지 해야 할 50가지 방학 모험 열세 살까지 해야 할 50가지
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루치아 스티파리 지음, 안톤지오나타 페라리 그림, 윤서진 옮김 / 썬더키즈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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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마음에 드는 곳을 펼쳐들면 그곳부터 모험이 시작된다. 물론 첫 페이지는 ‘이 책의 규칙’으로 시작한다. 사실 방학에 지켜야 할 규칙 따위는 없다고 소개한다. 딱 하나, 방학은 무조건 신나게 보낼 것을 제외하고 말이다. 평소 일상생활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해야하는 것이 방학이라고 소개한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사실 내가 학교다닐 때는 가족이 많은 집이 싫어서 방학도 싫었다. 내 방이 없는 집보다 차라리 내 책상이 있는 학교가 더 좋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래서 어서 방학이 끝나 학교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방학 일기쓰기를 포함한 방학숙제는 더 싫었다.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인 우리 딸은 방학을 좋아한다. 이유를 물어보미 아침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어서란다. 그동안 아침 9시까지 학교가는 일이 꽤나 힘이 들었나보다.


우리집 초등학생은 공부에 열을 올리는 편이 아니라 국영수와 관련된 학원은 다니지 않는다. 체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에 피겨 스케이트, 롤러 스케이트, 태권도에 이어 여름방학을 맞아 수영을 추가로 시작했다. 어쩌다보니 운동선수같은 삶을 살고 있다. 그렇다고 죽어라 운동만 하는 건 아니다. 우리 아이에게 방학은 어떤 의미일까 물어봤다. 방학은 놀이, 재밌는 것, 좋은거란다. 그래 그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방학이다.



어른에게 방학은 쉬어가는 의미, 휴가가 아닐까 싶다. 짧게는 주말휴가, 조금 길게 붙여서 3일이라도 쉰다면 참 길게 느껴질 정도다. 그런데 대략 3~4주 정도 되는 여름방학은 아이에게는 정말 엄청 긴 시간일 거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50가지 방학모험을 13살, 초등 6학년이 되기 전까지 하려면 초등 2학년부터 시작해도 매년 10개씩은 수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시작해보기로 하자.


‘열세살까지 해야할 50가지 방학모험’에서 소개하는 특별한 방학을 보내는 방법은 단 하나로 간단하다. 바로 방학을 특별하게 보내겠다는 당신의 간절함이 필요하다!



저자는 방학을 집안에서 보내기보다는 바깥에서 보내기를 권한다. 이 책의 차례는 18페이지에 나온다. 열세살까지 해야할 50가지 방학모험을 살펴보니 가방을 일단 꾸리고 시작한다. 방학 모험 지도도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은신처를 만들고, 누군가와 또는 무언가와 사랑에 빠지고, 자연인의 하루를 보내고, 물수제비 뜨는 법을 배우고, 보드게임을 만들고, 벼룩시장을 열어보기를 권한다. 목청껏 노래부르기도 포함해 그 지방의 사투리 배우기, 무언가 남겨두고 무언가 가져가기를 하며 끝을 맺는다.


차례를 살펴보니 흡사 인생살이와 비슷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의미를 부여하고 짧고 굵게 살아보자는 느낌이다. 각 모험을 완료하고 나면 짧은 기록페이지가 있다. 무엇을 했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묻고 그 모험에 대한 평가를 별점으로 남긴다. 그 모험과 연관된 보고, 듣고, 읽을거리를 남기면 해당 모험은 끝난다.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초등학교 시절은 당장은 아이에게 별것 아닌 것같지만 20살이 넘어 되돌아본다면 가장 행복했던 시절로 기억나지 않을까 싶다. 나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당시 동네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누구야 노올자~’하면서 집앞에서 친구를 부르던 기억, 아이들과 아지트(은신처)를 만들어 우리들만의 암호를 만들어 그 암호를 외워야만 우리 아지트 문을 열어주던 기억이 난다.


저 멀리 이탈리아에 사는 친구들도 그런 방식으로 노는 것 같다. 요즘 2020년에 초등학교를 다니는 우리 딸이 가끔 나에게 초등개그를 하나씩 알려준다. 짝짜꿍도 배워와서 ‘엄마 이거 알아?’하면서 하나씩 알려준다. 그런데 모르는 것보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것이 더 많다. 어쩜 그리 돌고 돌아 우리 딸도 내가 그 또래에 하던 노래와 웃기지도 않는 개그를 재밌다며 들려주는지 정말 신기하다. 내가 초등학교 때 좋아하던 개그를 우리 딸도 초등학생이 되어 즐기고 있다.


바보: 바다의 보배

천재: 천하의 재수없는 놈



그렇게 세상은 돌고도는 건지 모르겠다. 초등학교 시절에 좋아할만한 이야기들은 여전히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는 핫하고 그렇게 중학교,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고 또 직장이 또는 사업가가 되는가보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가고 인생도 흘러가는 모양이다. 우리 딸은 어른이 되어서 밋밋한 인생을 되돌아 보는 것보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이런 재미난 일이 있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어른이 되기를 기대한다.

올래 우리 딸의 여름방학은 어떤 미션을 수행한 것으로 기억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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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제일 좋았어? - 564일간 67개국 공감 여행 에세이
윤슬기 지음 / 대경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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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며 여행하기 힘들 때 남는 방 하나를 빌려주고 에어비엔비를 해서 여행자들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생각을 구체화해서 실천하고 있는 분의 책이다. ‘어디가 제일 좋았어’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고스란히 돌아온 26만 5천원> 이라는 꼭지였다. 여행 24번째 이야기인데 베푸는 만큼 그대로 돌아온다는 내용을 갖고 있다.


저자가 카타르 여행을 마치고 터키에 처음 도착했을 때 터키의 한 봉사활동가 부부를 만난다. 숙소를 예약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에 방까지 내주어 여행을 떠난 이후 가장 편안한 육체의 쉼과 함께 마음의 쉼까지 누렸다고 한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배려해주는 모습이 일상처럼 편안했다고 한다.


하지만 마음이 여유로운 두 분의 삶은 의외로 너무 바빴다고 한다. 많은 봉사자들이 그렇듯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고 가르치느라 봉사자의 하루가 모자랄만큼 치열해 보였다고 한다. 검소한 생활 역시 봉사활동가 가족이 우리나라에서 시외버스 타듯 쉽게 다녀올 수 있는 터키에서 그리스 여행을 할 여유도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저자는 터키 봉사가 가족의 집을 떠날 때 편지 한 통과 함께 터키 돈으로 500리라(한화 약 25만원)을 두고 왔다고 한다. 넉넉하진 않아도 봉사활동가 가족 넷이서 그리스에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비용이라고 한다. 그후 저자는 이스탄불로 떠났고 한국에서 터키로 휴가를 온 지인을 만나게 된다. 이스탄불에서 동행을 한 저자의 지인은 터키여행이 마무리 될 무렵 한국으로 돌아가면서 저자 부부의 여행을 후원하고 싶다는 내용과 함께 봉투를 남기고 떠난다. 그 안에는 터키에서 쓰고 남은 500리라 지폐가 들어있었다고 한다.


그때 저자는 터키에서 만난 봉사활동가 가족에게 남긴 500리라가 고스란히 돌아오는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베풀면, 신기하게 베푸는 만큼 돌아온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한 셈이다.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이런 소소한 경험들은 터키여행에서 '파묵칼레'의 아무리 퍼줘도 그대로인 마르지 않는 샘을 보는 광경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런 의외의 경험 때문에 여행을 멈출 수 없는 것 아닐까.


저자 윤슬기는 동갑내기 아내와 10년간 연애 후 결혼을 했다. 막연히 꿈꿔온 세계일주의 꿈을 배우자와 함께 실행에 옮기고 서쪽으로 간다는 단순한 계획아래 564일간 67개국을 여행했다. 그리고 에세이로 책 한 권을 만들어냈다. 지금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돌아다닌 시간만큼 일상의 자리에서 여행자들을 만나 여행에 대한 생각과 삶을 공유하고 있다고 한다.


같은 여행지이지만 여행을 떠날 때 마다 다른 사람들, 다른 풍경에서 마주치는 인생경험들이 쌓여 우리의 삶을 만들어간다. 이 책의 마지막에서 던지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어디가 제일 좋았어?”

“지금 여기.”


내가 속해 있는 곳이 가장 좋은 곳이라는 점을 다시 깨닫기 위해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지도 모른다. 벌써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깨닫는 사람이라면 현재 있는 이 곳에서 늘 여행자의 눈으로 세상을 편견없이 바라보는 눈을 가진 사람은 아닐까.


저자는 그저 자신의 삶의 속도에 맞추어 가장 나답게 살면 된다고 한다.


“그걸 누가 모르나, 세상에 그거 하나 깨우치려고 564일간 세계여행을 하고 온거야. 너무 시시해”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거다. 아무리 시간이 있고 돈이 있어도 절대 집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 내 막내동생을 생각하면 바로 그런 답이 떠오른다.

“나에게 모두 맞춰진 내 방과 집이 있는데 왜 고생하러 불편하게 여행을 떠나”


하지만 방구석에 누워서 볼 수 있는 세상과 피부로 직접 느끼고 숨쉬는 세상은 분명 간극이 있다. 딱 그만큼의 간극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냥 모른채 살아가고 싶다면 그냥 그대로 살면된다. 하지만 이해의 폭을 넓히고 세상이 궁금하다면 오늘부터 떠날 준비를 하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 오늘도 4년뒤 가족 세계여행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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