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코끼리 - 서커스 소년과 코끼리의 우정 이야기 행복한 책꽂이 24
랄프 헬퍼 지음, 테드 르윈 그림, 이태영 옮김 / 키다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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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 코끼리에서 세월을 이겨낸 우정 찾기

이런게 말로만 듣던 사랑이라는 감정일까



옛날 독일의 작은 도시 근처 농장 서커스단에서 태어난 남자 아기와 새끼 코끼리가 있어요. 생일이 같은 아기의 이름은 '브람'이었죠. 독일 '원더 서커스'단의 코끼리 조련사인 '요제프'는 새끼 코끼리의 이름을 '모독'이라고 지었어요. 둘이 언제나 함께 했으면 하는 브람의 아빠 ‘요제프’의 바람대로 아기 코끼리와 남자 아기는 서로가 함께 자랐어요.

시간이 흘러 브람과 모독은 자라 여섯살이 되었고, 아기 코끼리 모독은 어느새 90kg이 넘는 몸무게가 되었어요. 아기 코끼리였던 모독에게 브람은 '모지'라는 애칭을 붙여주었어요. 모지와 브람이 이렇게 한평생 함께 할 수 있었다면 아마 '내 인생의 코끼리'는 이렇게 이야기책으로 남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알 수 없는 이유로 독일의 서커스단은 미국 뉴욕으로 옮기게 되고, '브람'과 코끼리 '모독' 그리고 브람의 아버지 '요제프'는 서로 헤어지고 말아요.



인도를 떠돌게 된 브람과 모독은 잠시 서로 만났지만 파키스탄군과 싸우는 인도군의 비행기에서 날아온 총알에 맞은 코끼리 '모독'은 머리에 상처를 입게 되는 일이 생겨요. 다시 미국 뉴욕항으로 들어가게 되는 브람과 모독은 계속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코끼리 모독(모지)와 환상적인 쇼를 펼치는 조련사 ‘브람’은 그렇게 행복하게 지낼 것만 같았어요. 미국 곳곳에서 서커스 공연을 펼치던 이들은 공연장 지붕에서 시작된 불로 순식간에 천막이 타 버리고 코끼리 모독은 심한 화상을 입고 말아요.

전신에 화상을 입고 흉한 모습이 된 코끼리 모독을 서커스단장은 아무도 몰래 팔아 넘기고 말아요. 코끼리 모독과 같은 날 태어난 브람은 또다시 모지(모독)을 찾아 나서게 되지요. 과연 화상입은 코끼리 모독을 아무런 단서없이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인생이 아무리 우리를 슬프게하고 힘들게 해도 의지만 있다면 서로를 언젠가는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책으로 읽혔어요. 서로 나이들고 병들어 만나게 되는 옛 친구는 더욱 더 애틋하고 사랑스럽지요. 함께한 세월이 있어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무언가가 남아있기 때문이에요.



서커스 공연을 하는 동물들을 훈련하던 조련사 브람은 더이상 서커스에서 일하지 않아요. 모독과 함께 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어쩌면 눈물나고 슬픈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내 인생의 코끼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헤쳐나가며 서로를 찾아 함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책이에요.

비단 서커스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어떤 시절을 함께 한, 특히 어린 시절을 함께 한 동물 또는 사람을 세월이 많이 흘러 다시 만난다면 얼마나 반가울까요. 서로의 기억에 남아있는 이야기만 나누어도 시간가는 줄 모를거에요. 함께 힘든 시간을 지냈다면 그들의 힘들었던 기억보다 소중했던 추억들이 더욱 많이 남아있을 거에요.



저는 코끼리를 좋아해요. 태국에 여행갔을 때 기념품가게에 가득한 코끼리 상들은 저마다 다른 표정과 다른 모습을 갖고 있더라고요. 코끼리 코가 올라간 모습, 내려간 모습, 중간 정도만 올라간 모습 등 제각각 이었어요. 코끼리 상은 손으로 하나하나 깎아서 같은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조금씩 다른 모양 이더라고요. 말 못하는 코끼리를 찾아다니는 브람은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하지만 같은 날 태어나 함께 자란 코끼리, 모지를 한 눈에 알아봤을 거에요.



서커스 소년과 코끼리의 우정이야기가 담긴 '내 인생의 코끼리'는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진한 여운을 남길 수 있는 이야기에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게 되는 서로가 더욱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모독과 브람이 헤어지는 일 없이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는 세상이 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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