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전집 6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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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때 읽고 수십년만에 다시 정독해보니 의미가 새롭네.
그땐 두 남자 주인공의 여러여자랑 성관계, 두 여주인공의 난잡한 삶을 비난했는데.... 지금은 그 등장인물들이 이해가 된다...(나이의 무게 때문인가?)
이 책을 니체의 영원 회귀에 맞추어서 여러가지 철학적 해석이 난무하는 서평을 봤는데
내 느낌상 이 책은 일부일처제의 억압에서 종교의 억압, 공산주의 억압, 관습의 억압
그리고 그 억압까지 억압하는 키치의 억압까지 확장해서 느끼는 작가의 생각이
표출된 책이다..(키치: 존재에 대한 확고부동한 생각으로 더러운(똥)것 추한 것을
관념에서 지워버리는 미학적 이상. 예를 들어 신을 생각하는 사람은 신이 똥누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듯이 어떤 이념에 몰입하면 그 이념의 추하거나 더러운 현실을 보지 않을려는 경향)

밀란 쿤데라는 겁쟁이다...겁쟁이기때문에 이 세상의 키치에 속아 자기의 삶이 자기의
삶이 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을 겁낸 예술적 겁쟁이다..그러나 쿤데라는 안다..인간은
키치를 완전히 벗어난 시각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삶이 싫어서 인간은 어떤 키치적 관점을 받아들이고 허구의 존재의 무게를 받아들이고 허구의 존재가 싫어서 다시 참은 수 없는 자기 현존재를 받아들이고 그렇고 그렇게 영원회귀되는 삶들을 전지적으로 잘 정리한 책.

이 책 앞부분에 적힌 것처럼 존재의 가벼움은 무거움으로 대치되고 다시 가벼움으로 대치될 수 있다. 무게야 말로 가장 모순적인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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