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스크리브너 무작정 따라하기
최은광 지음 / 길벗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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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종이책 및 이북을 구매한 후 주관적으로 남기는 리뷰입니다. (내돈내산)

"작가의, 작가에 의한, 작가를 위한", "작가를 위한 단 하나의 프로그램"



이는 본 서 <스크리브너 무작정 따라하기>를 집필한 저자 최은광 작가가 '스크리브너(Scrivener)'를 소개하는 문구이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스크리브너'라는 프로그램에 대해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스크리브너는 작가를 위해 디자인된 글쓰기에 최적화된 전문 프로그램이다. 스크리브너는 MS워드나 한글 등의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워드프로세싱 기능뿐만 아니라 작가가 글의 전체적인 체계를 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아웃라이닝 기능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점때문에 스크리브너는 단순한 텍스트 편집기를 넘어선 '글 만들기 프로그램'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가고 있다. 또한, 스크리브너는 텍스트화된 문서와 메모 뿐만 아니라 그림, 소리, 동영상, 웹페이지 등 다양한 형태의 메타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툴(Tool)도 제공하고 있다. 요약하면 스크리브너는 작가들이 글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관련자료를 수집하고 소주제별 글을 작성하고 대주제에 맞춘 완결된 글을 완성시키기까지 작업과정과 흐름에 맞춘 모든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빈 화면이 한 권의 책이 되기까지 글쓰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합니다.'라는 책의 표지에 표기되어 있는 문구가 스크리브너가 어떤 프로그램인지 잘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스크리브너는 궁극의 집필 프로그램, 글쓰기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고 스크리브너를 사용하고자 하는 작가들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스크리브너를 사용하기 위한 진입장벽은 대단히 높은 편에 속한다. 스크리브너 자체가 워낙 많은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만큼 유저들이 처음에 적응하면서 사용 방법을 익히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스크리너에 대한 매뉴얼은 방대한 분량의 영어 버젼만 존재하고 있고, 한글로 된 매뉴얼이나 강의도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스크리브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써보고 싶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입문을 하고 싶어도 지레 겁을 먹고 발걸음을 돌린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스크리브너 공식 포럼이 활성화되어 있지만, 영어로만 소통이 이루어지는 탓에 한글 사용자가 접근하기는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이전에 스크리브너 사용하기 위해 몇차례 시도해보다가 발걸음을 돌린 경험을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학, 금융, 여행, 동영상 편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들에게 실전적인 지식을 소개하고 있는 저 유명한 길벗출판사의 '무따기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의 신간으로 <스크리브너 무작정 따라하기>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실제로 소식을 듣고 필자는 이북 버젼을 구매하였고, 오프라인 서점에서 종이책 버젼도 추가로 구매하였다.


<스크리브너 무작정 따라하기>는 국내 최초의 스크리브너 가이드북으로 그동안 스크리브너에 호기심을 가지고 써보고 싶었지만 차마 엄두가 나지 않아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던 많은 작가들에게 단비와 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스크리브너 무작정 따라하기>는 국내 사용환경에 맞는 윈도우 버전으로 소개하고 있다. 애플 환경에 익숙한 작가라 할지라도 윈도우 사용자 수가 절대적인 국내 환경에서, 맥 유저가 공유나 협업을 하긴 쉽지 않다는 것을 체감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나도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을 쓰고 있는 소위 말하는 '앱등이'지만, 공유나 협업 문제로 윈도우용 PC를 별도로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많은 작가들이 결국 윈도우 환경에 맞는 글쓰기 프로그램을 쓰고 있다고 알고 있다. <스크리브너 무작정 따라하기>는 입문자도 따라할 수 있는 쉽고 자세한 설명으로 독자들이 스크리브너 기능을 마스터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글이 완성되는 작업과정에 맞춰 기능을 소개하고 있어서 스크리브너의 일부 기능에는 익숙하나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은 작가들이 필요한 기능만 골라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 최은광 작가는 독자들이 글의 종류와 작업의 방식에 따라 필요한 기능을 바로바로 찾을 수 있도록 했고, 목차 구성대로 학습을 하면서도 흥미로운 개념이나 기능을 즉시 찾아볼 수 있도록 책을 구성하였다.




<스크리브너 무작정 따라하기>는 5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고, 처음에는 프로그램의 설치와 주요 기능을 설명하여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이어서 아이디어 구상, 글의 구성, 완성 후 출력에 이르기까지 실제로 글쓰기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의 흐름에 맞추어 목차를 구성하여, 독자들이 쉽게 따라하면서 자연스럽게 한 편의 글이 완성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Chapter 1 시작하기 전에'에서는 스크리브너란 어떤 프로그램이고, 대표적인 기능은 어떤게 있으며, 프로그램 설치와 사용환경은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Chapter 2 기초 기능 익히기'에서는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외관과 기본 메뉴의 구성에 대해 설명하고 문서작성과 편집은 어떻게 하고 글의 조직과 구성, 발행은 어떻게 하는지 개략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Chapter 3 집필의 시작 - 아이디어 정리하기'에서는 아이디어 구상을 거친 후 수집한 자료를 어떻게 정리하고 반영해야 하는지, 개요 작성을 위한 시놉시스 작성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Chapter 4 집필의 전개 - 체계화하기'에서는 글을 세부적으로 분류하고 전체적인 글의 얼개와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Chapter 5 집필의 마감 - 다음어서 출판하기'에서는 퇴고와 글을 마무리하고 출판을 위한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책에서 언급한 기능들에 대해 작가가 실습 예제, 영상 강의, 심화 학습 자료 등을 제공함으로서 독자들이 실제로 사용해보면서 익힐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실습 예제는 난이도를 고려하여 구성되어 있어서 가장 쉬운 기능부터 차근차근 익히면서도 자연스럽게 심화학습까지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스크리브너가 보유하고 있는 기능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책에 담지 못한 내용을 추가로 다루기 위해서 작가가 직접 개설한 스크리브너 전용 블로그를 통해 추가적인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블로그에는 동영상 강의도 제공하고 있고, 스크리브너 최신 업데이트 내용과 한글 패치도 직접 작업하여 제공하고 있다. (블로그 : 스크리브너 무작정 따라하기 -- 최은광 (길벗, 2023) | 독자 지원 블로그 (eunkwangchoi.com) 특히 50개가 넘는 저자 영상 강의가 무료로 제공되어 있어 헷갈리는 부분을 바로바로 해결할 수 있고, 추후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단축키 모음, 심화 학습 등 독학에 필요한 자료는 물론, 웹소설 집필용 템플릿까지 제공되어 실제 작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 템플릿은 웹소설 작가 커뮤니티에서 공유되어 온 여러 도구와 작가가 직접 제작한 도구를 결합해서 스크리브너 전용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단순히 양식만 모아둔 것이 아니라 스크리브너의 고유 기능을 구석구석 적용한 작가의 노하우와 꿀팁이 녹아있다.




책의 서두에서 최은광 작가도 언급하고 있지만 '스크리브너(Scrivener)'의 사전적 의미는 '필경사 (筆耕士, scribe)'이다. 필경사는 저 유명한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에 등장하는 바로 그 필경사로 '손글씨로 글을 적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또는 전문가'을 의미한다. 타자기가 등장하기 전에는 필경사가 일일이 손 글씨로 작업을 해야 했다. 타자기가 제공하는 수작업이 필요 없는 손쉬운 입출력 기능은 그 자체로 혁명이었고, 당시 개발자들이 목표로 삼았던 것은 두 가지 였다. 바로 '간편한 입력'과 '깨끗한 출력'이었다. 그 이외의 사항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저 두 가지만으로도 세상이 뒤집힐 만한 혁신적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PC가 보급되고 타자기의 기능이 워드프로세서로 이식된지 오래되었지만 글쓰기 프로그램은 큰 발전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현대의 작가들에게는 어떤 글쓰기 프로그램이 필요할까? 수많은 글쓰기 프로그램이 저마다의 장점을 어필하고 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작가에게 필요한 글쓰기 프로그램은 글을 작성하고 보관하며 재구성하는 기능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스크리브너는 단순한 입력과 출력에 그치지 않고 글쓰기의 작업흐름에 따라 아이디어를 수집, 정리, 배치하고 구조화하는 프로그램이다. 감히 말하건대 스크리브너는 디지털 시대의 '필경사'라 생각한다. 아직 스크리브너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초보 유저에 불과하지만, 스크리브너의 탄생 배경도 그렇고 하나 하나 기능들을 익혀가면서 이런 나의 생각은 더 굳어져 가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필경사를 마스터하는 그 날까지 <스크리브너 무작정 따라하기>와 함께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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