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오디세이 완전판 세트 - 전4권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리즈
아서 C. 클라크 지음, 김승욱 외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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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오디세이: A Space Odyssey》는 2001로 시작하여 2010, 2061, 3001로 결말을 맺는 장엄한 대서사시이다. 이 시리즈의 시작은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이 아서 클라크에게 함께 정말 괜찮은 SF영화를 만들어 보자고 한 제안에서 출발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의 큐브릭의 관심은 지성이 뛰어난 외계인이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고 인류가 그러한 존재를 발견하였을 때 과연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지였다. 큐브릭의 제안을 받은 클라크는 예전에 자신이 썼던 단편소설 '파수병 (The Sentinel)'에서 영화를 구체화할 아이디어를 찾았고 그것이 모티브가 되어 영화사에 길이 남을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SF소설의 전설 스페이스 오디세이 시리즈가 탄생한 것이다.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의 영화각본과 소설은 동시에 진행되었고, 세상에 공개된 것도 거의 비슷한 시점에 이루어졌다. 하지만 영화와 소설은 세부내용이 조금 차이가 있다. 특히 차이가 나는 것은 디스커버리호의 목적지이다. 영화에서는 디스커버리호의 목적지는 목성으로 표현되지만, 소설에서는 토성으로 설정하고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감독 스탠리 큐브릭이 당시 특수효과 기술로 토성을 진정성 있게 묘사하기가 힘들다고 판단하여 목적지를 토성에서 목성으로 수정하였다고 한다.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인류의 진화과 과학기술, 인공지능과 우주라는 공간에 대해 다루고 있다. 기존의 SF영화나 소설과 다르게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과학적인 사실을 토대로 엄밀한 고찰과 검증과정을 거쳐 표현되었고 특히 영화는 특수 효과 분야의 선구자 역할을 하였다.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화는 1968년 아카데미 시각 부문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우주라는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하는 광활한 공간을 소재로한 작품은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 스타워즈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도 있고 인터스텔라와 같은 시공간의 차원을 넘나드는 이야기도 있다.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스토리 자체나 소재 때문이 아니라 인간과 우주에 대한 통찰을 텍스트로서 또 영상으로서 구체화한 측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2시간 3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이어지는 영화의 흐름과 전개는 굉장히 느리며 대사 또한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의 첫 대사가 시작하고 25분이 지나서야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강점 또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영화의 강점은 스토리 텔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비주얼로 미래에 대한 상상을 구체화하는데 있는 것이다. 행동 하나하나에 몇분씩 들어가는 건 긴장감 넘치는 전개보단 이미지의 나열로 전개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대사가 없는 이유도, 이 영화는 대사로 주제를 전달하는 게 아닌 이미지로 전달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소설도 마찬가지이다. 인공지능과 미래의 디스플레이 기능 등을 토대로 구현한 디스토피아적인 미래 모습은 저자 아서 클라크가 미래에 대한 통찰을 이미지화하여 구현한 것이다. 무한한 우주환경을 배경으로 인류의 도전과 희망을 표현한 부분은 현대인들의 삶과 대비되어 SF소설에서 느끼기 힘든 감동과 뭉클함 마저 느껴진다.

 

 

 

 

 

전 인류가 주목한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간의 인류와 기계의 세기의 대결이 펼쳐진지도 몇 년이 흘렀다. 인공지능 AI는 인류의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인가? 장미빛 미래? 암울한 미래? 암울한 디스토피아적 미래가 현실화되었을 때를 가정하여 공포와 위협의 실체에 대해 논하기 전에 그러한 미래에 대한 해답을 그 아이디어의 시초이자 작품을 통해 미래 모습을 구체화하였던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통해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후속 시리즈이자 완결작인 완전판 세트에서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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