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둘째가 고른 책은... 라푼젤.
일단, 길다. 목 아프다.
애니메이션을 축약한 거라 내용도 어설프다.
그래도 읽어준다.

디즈니 만화의 해악, 특히 공주 만화의 해악을 여기에서도 몇 개씩 발견하게 되는데,

하나하나 얘기하려니 입만, 아니 손가락만 아프다.
아이들을 어린이집 보내면서 어쩔 수 없는 외부의 영향을 받게 되고,
아이들이 접하게 되는 환경을 모두 통제할 수도 없고,
결국 둘째가 어린이집에서 본 애니메이션 라푼젤에 대해 함께 이야기라도 하고자
이 무비 스토리북을 사게 되었다.
 
그림 형제의 원작과는 많이 많이 다르다.
검색해보니 비룡소에서 나온 라푼첼이 있다.
하지만 아이에게 라푼젤의 처음은 디즈니로구나.
이 원작이 가짜 라푼젤이 되지 않을까.
디즈니가 동화들을 좀 덜 건드려줬으면 좋겠다.

정신분석학적으로 보면 동화에서 나오는 새엄마는 사실 친엄마라던가.
성 안에 가둬놓는 엄마와 엄마를 벗어나서 남자를 만나고 싶은 딸.
게다가 디즈니는 친부모가 왕이라는 환상까지 덤으로 준다.

읽으면 읽을수록 심란해지는 내 마음 따위는 모른 채,
우리 아이는 머리 짧은 애는 '나쁜젤'이고, 머리 긴 애는 '착한젤'이라고 우긴다.


2. 첫째가 고른 책도... 애니메이션이구나.
게다가 이것도 동화를 각색한, 빨간 모자 패티.
뽀로로가 아니라 로보카폴리까지 졸업한지 한참 된 일곱살이 왜 이 책을 골랐는지 모르겠으나,
아까 라푼젤보다는 짧다. 다행이다.

빨간모자 책은 다행히 원작을 미리 읽어줬다.
샤를페로의 빨간모자는 읽어줄 때마다 결말을 어떻게 읽어줄지 갈등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