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아이한테 버럭하는 것 같다.

평소 엄마와 아이 둘 밖에 없는 집 안에서,
아이가 위로받을 사람은 자기한테 화내는 엄마밖에 없다.
결국 아이는 화를 내고 있는 엄마한테 와서 안기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미안해, 미안해.
엄마의 인격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는구나.
사실, 오늘 네가 잘못한 게 아닌데,
컵을 엎은 건 그저 실수일 뿐이었을텐데.

이제까지 물이나 국을 엎지를 때마다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는데.
오늘따라 밥은 안 먹고 냉장고를 열며 뭔가 다른 걸 찾는 게 싫었고,
하필 엎지른 게 몇 번 닦아도 끈적임이 남는 매실액이었다는 게 짜증이 났고,
게다가 그게 놀이매트 밑으로까지 스며들어가 닦기가 힘들었단다.

그래도 너한테 버럭 화내는 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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