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에 따르면, 부모는 자신이 도달한 성숙도만큼만 아이를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므로 육아를 위해서 부모 자신이 먼저 자신의 자아와 정서적 안정, 독립성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간의 사랑 안에서도 개인의 독립성을 지키는 일은 매우 중요하며, 다른 이에게 정서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자신과 가족을 문제 상황에 빠뜨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아이에게 억지로 무엇을 시킬 수도, 억지로 못하게 말릴 수도 없다. 별 짓을 다해도 아이가 억지로 협조적인 행동을 하게 만들 수는 없다.” (p.65) 개인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민주적인 육아는 어려운 일이다. 명령하고 소리지르고 체벌하는 방법은 눈에 보이는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쉬운 길이다. 그래서 이런 방법을 쓰고자 하는 유혹은 매우 강하다.   

이 책을 읽던 오늘, 나는 만 15개월 된 아이한테 소리를 질러 굴복을 시켰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설득할 때에 늘 무시당하다가, 아이가 긴장하면서 내게 주목할 때에 내가 느낀 쾌감이 무서웠다. 쉬운 방법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살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진짜이며, 오히려 말은 그 말이 겉으로 드러내는 것과는 반대 의미를 지닐 때가 많다. 행동으로 보여주며 아이를 격려하면서 기다리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바른 행동 하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자신이 바르게 세워지는 것, 또한 아이 뿐 아니라 부모도 바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 없이는 자신이 생존하지 못한다는 현실을 알기 때문에, 행복에 대한 위협을 줄이기 위해 부모가 정한 제약에 순응합니다. (p.331)"  내가 부모임을 무기 삼아서 아이를 제약하지는 않는지 늘 경계할 일이다.

p. 214
문제 행동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드러난 행동 이면에 감춰진 의미가 있다는 사실, 자신의 가로막힌 욕구나 내면의 공포를 드러내려는 아이 나름의 노력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입니다.

 

p. 240
육아의 핵심은 아이에게 선택 기회를 주어 아이가 자기 행동에 대한 통제력을 터득하게 이끄는 것입니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이 나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에 대처하는 방법도 제시해준다. 

p. 226
공격적인 행동에 대한 가장 강력한 대응은 그런 방법으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는 사실, 즉 상황에 대한 통제권을 갖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것입니다.  

pp. 276-277
알고 보면 놀림은 상대방이 아니라 놀리는 사람을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상처와 거부로부터 지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놀림의 내용은 100퍼센트 놀리는 사람 자신과 관련된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놀리는 사람은 자신의 욕구를 직접적으로 명확하게 표현할 자신감이 없는 사람입니다. 

p. 316
다른 사람이 나에게 실망을 표시했을 때는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너한테 무척 실망했어”라는 말이 여러분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상대방이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드러내는 방법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부정적으로 반응하면 갈등으로 이어지지만 긍정적으로 반응하면 문제 해결이 가능합니다.
긍정적 반응은 “네가 실망을 느낀 부분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줘”하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채워지지 않은 욕구를 실망이라는 형태로 표현하는 상대방을 구해주겠다기보다는 도와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합니다. 실망을 표현한 사람이 주체적으로 나서서 자기감정, 채워지지 않은 욕구를 파악하고 욕구 만족에 필요한 조치까지 취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저자는 육아를 여성만이 전담하면서 남성이 소외되는 것에 대해서 비판하면서 남녀 모두 육아에 함께 해야 함을 강조하는데, 번역서의 부제는 “엄마가 심리학에게 꼭 묻고 싶은 83가지 이야기”이다. 

표지 그림이 마음에 들고, 책날개가 없는 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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