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포사 1~3 세트 - 전3권 블랙 라벨 클럽 28
신여리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여왕이 염원하였던 애국과 평화 그리고 영예.
그 모든 것은 정복 전쟁으로 귀결되었다. 그러나 믿었던 부군의 배반으로 영광은 추락하고 배반자와 그녀의 형제는 각각의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이백여 년 후, 범부의 딸로 다시 태어난 여왕의 눈앞에 몰아치는 과거.
삶과 죽음의 경계에 존재하는 전장에서 여왕과 배반자의 후손과 그녀의 형제는 다시 조우한다.

누구도 예기치 못한 그 순간, 이미 새로운 역사는 시작되었다. -책 소개



▶주인공


스완 세칼리드 라르칼리아 - 라르크 첫 번째 왕녀.
페이작 돌레한 라르칼리아 - 라르크 여섯 번째 왕자.
벨바롯트 파사드 브류나크 - 라르크의 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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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옌 데투아 - 라르크 왕실에 종마를 대주는 말팔이꾼 의 딸
발로이드 페이작 마리포사 - 모르가나 진영 최고사령관
파사드 칼란독 브류나크 - 라르크 진영 최고사령관


 대륙의 북과 서의 경계에 걸친 작은 왕국 라르크 . 약소국이었던 나라..
왕의 급사로 스물하나의 나이에 어린 왕녀가 아름다운 왕자에 앉았다.

하지만 그녀의 야심은 백성을 다스리는 것에 멈추지 않고
11년이라는 정복전쟁의 서막을 열게 되는데 ..
 대륙 최 남단 가장 풍요롭고 아름다운 왕국 모르가나.

대륙을 통일하고자 한 여왕의 불패신화는 그 왕국에서 멈추게 되는데 2년에 걸친 계획.

목표 달성을 석 달 남기고 어느 날 라르크에서 반란이 일어난다. 
반역의 수장은 브류나크.
그녀의 죽음으로 
모르가와 라르크의 전쟁은 모르가나의 승리로 끝이 나는데 ...
200년 후 라르크의 여왕이 다시 태어났다.
과거의 일로 인해 껄끄러운 두 나라 사이에 전쟁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쟁의 시작은 모르가나의 도발. 모르가나로 부터의 모욕을 갚고 라르크의 건재함을 알리고자 하는 목적이었던 전쟁. 


 그러나 어느 말팔이 꾼의 딸이
형의 죽음에 분노해 사지로 뛰어든 동생을 데리러 가기 위해
전쟁에 참여하면서부터 그 새로운 역사로서의 전쟁이 시작이 됐다.

 호흡이 굉장히 긴 소설이다.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그녀의 후손과의 조우를 한 그녀의 이야기라서 이야기 중간중간 과거의 에피가 슬며시 드러난다.
 그러면서 느껴지는 그녀를 사랑한 두 남자의 이야기가 처절하게 나온다.
 그리고 후손들을 바라보면 그녀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자신은 나라를 사랑한 여왕였지만 그녀를 위해 뛰어든 그녀의 남자들에겐 그녀는 어떠한 존재였는지... 그들은 그녀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닿아라.
 -스완 세칼리드 라크칼리아.
 닿거라.
 -사랑했습니다.
 뒤늦게 구하는 어리석은 여자의 용서야.
 제발 그에게 닿거라.

자신을 죽게 한 벨바롯드에 대한 후회의 마음과 그런 그에게 마지막까지 페이작을 부탁한...

그리고 그렇게 남겨진 페이작의 이야기.
그런 그들을 200년 후에 다시 보게 되면서 느껴지는 그녀의 후회와 자책. 그리고 라르크를 향한 자신의 사랑. 등등..

 어쩌면 여왕에 대한 여왕의 의한 이야기이지만.. 묘하다.
 전쟁의 치열함과 그 안에서 또 느껴지는 전우애와 숨겨진 역사 속의 다른 시선까지..

거기에 또 그녀를 향한 두 남자의 소유욕까지.!!
 무엇 하나 놓칠 수 없는 작가님의 욕심이 많이 들어간 이야기다.

 느리게 진행이 되는 것 같으면서도 이야기는 착착 진전이 되어간다.
 과거 그녀가 이루지 못한 올조르 요새의 정복과 그 사건을 계기로 르옌의 존재를 알게 된 페이작.
그리고 누님을 되찾기 위한 페이작의 노력과 광기.
과거 여왕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르옌에 집착을 하게 된 파사드. 
이러하니.. 3권 내내 놓을 수가 없달까... 느리지 않다 전혀..

뭐든 더 보고 싶다!!! ㅋㅋ

 세계관 파악만 잘 끝낸다면 아마 이야기 속에 슬며시 녹아들어 갈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전쟁에 관한 이야기다 보니 단순한 두 나라 사이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주변국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그러한 주변국 역시 과거 여왕의 잔재이기에

다른 군도국인 시친 속의 라르칼리아를 또 만날 수가 있다.
 이러한 역사 속의 과거의 일들이.

제3국의 시선을 통한 여왕에 대한 이해도를 가지고 후권에서의 파사드는 바로 옆에 있는 르옌을 보면서...
어떠한 존재로 급부상할지 기대가 된다.

 페이작은 과거의 기억을 모두 갖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현재의 르옌과  무리 없게 감정 신이 이어지는 누님빠의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파사드는 아예 아무런 접점이 없는 다른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벨비로서의 파사드를 묘하게 기대하지만은..

또 그런 모습 말고 다른 남자인 파사드를 만날 거라는 예감이 든다.

그나저나... 

누님을 위해 살고, 누님을 위해 죽기로 각오했던 누님의 기사.
페이작이.. 마지막 3권에서 ... 안타까운 미래를 예견한 듯한 떡밥이 투척이 됐다... ㅠㅗㅠ.. 페이작!!! 
스포는 던지지 않으려고 했건만..
페이 앓이였던 나는 오직 페이작만 보고 3권을 보고
나머지 후반에서는 파사드를 보면서 보겠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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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보트를 타고 상어 잡는 법 - 거대한 그린란드상어를 잡기 위해 1년간 북대서양을 표류한 두 남자 이야기
모르텐 스트뢰크스네스 지음,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바다는 매 순간 새로워졌고 모든 것이 반짝였다. -p200


 이 책안에는 바다가 나온다. 북해의 차가움 풍부함 아름다움 여러 해양 생물들의 모습 그리고 점점 병들어가는 바다의 모습까지... 우리는 우리 주변에 있는 자연들이 언젠가는 고갈이 될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한 경각심을 모르고 당연하듯이 살아간다. 그리고 주변에 점점 변하는 자연의 모습들.

 병들어가는 바다의 모습을 쓴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책은 바다에 대한 애정을 끌어올려주는 책이 분명하다.

 제목에 이끌리듯이 <노인과  바다>를 상상하며 읽었지만 ... 처음 접하는 지명과 이야기에 조금은 긴장을 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이들의 이야기에 왠지 모르게 나 역시도 전문성을 가진 바다 지식인이 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도대체 왜 그렇게 그린란드 상어를 잡으려는 거야?"


  ㅋㅋ

아니 이 질문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온다. 이게 말이 되는 건가?? 이제까지 잡으려고 그렇게 몇 개월을 준비하는 저자가 친구인 후고에게 하는 말이다. 자신도 후고의 계획에 매료되어 시작한 일인데 이제야 저 질문은 던지다니... 뭔가 아리송한 그들의 관계에 마지막에서야 시원하게 밝혀지는 후고의 상어 잡기 계획의 목적.

 이러다 보니 점점 궁금해졌다. 이 그린란드 상어는 어찌 생겨먹은 상어인가...

이 상어를 잡기 위해 나간 바다에서는 상어의 모습을 볼 수 없고 다양한 어종만 만나게 된다. 모비딕에 나온 고래인 향유고래도 보고 범고래도 보고... 겨울엔 대구도 말리고... 그외 다른 북해의 아름다움은 다 보고 눈에 담지만 정작 남들의 이야기에 만 의존하고 지식은 충분한 그린란드 상어는 정작 볼 수 없느니...

 그리고 찾아본 그린란드 상어. 400년을 생존할 수 있는 상어란다. 정말 상어가 그렇게 오래 살수 있는 건인가?? 그런데 그런 상어임에도 불구하고 시각보단 후각에의 생존을 한다는 것. 그리고 깊은 심해에까지 잠수가 가능하다는 것. 아 이런 책을 읽어야 이런 희귀 상어에 대해서 알 수가 있다.

 정말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저 상어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매번 고래는 고래. 상어는 상어... 그 밑으로도 다양한 이름을 가진 상어가 있을 텐데... 이런 기회가 없다면 정말 단편적인 모습의 상어만 기억하고 살았을 것이다.

 그 외에도 책에서는 그린란드 상어에 대한 지식이 많이 나온다. 그 상어를 잡기 위해 전문적인 교수도 찾아가고.. 그 상어를 실제로 잡은 사람의 이야기들도 듣고 하다 보니 내가 다 그 상어와 만날 날이 기다려졌달까? 

 

 결국은 그들의 미래는 끝까지 보여주지 않는다. 아마 몇 개월 고생의 여정을 보여주고 그 상어를 잡았다!라고 글이 끝났다면 좋았겠지만... 눈앞에서 놓친 상어의 회색 등만을 보고 글이 끝이 난다.

 오히려 그런 상어의 뒤를 보고는 자신들의 갈고리를 주둥이에 꽂은 채 살아갈 그 녀석의 삶이 예전 같지 않을 거라는 걱정과 함께 말이다. 하지만 왠지 그들은 또 그곳에서 자신과 만났던 상어를 기다리면서도 또 상어 잡이 계획을 매해 하고 있을 거 같은 예감이 든다.


 소풍 같으면서도 일생일대의 목적 같은 계획. 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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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먹는 염소
진주현 지음 / 더시드컴퍼니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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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는 내 손목의 상처를 오랫동안 따뜻한 침으로 핥아 주었다.

정성을 다해, 비밀스럽게, 아무렇지 않게. 그리고 침착하게.

나는 마음으로 말했다.

고맙습니다. 당신을 기억합니다.


 '커피 먹는 염소' 제목부터가 끌렸다. 여러 친근한 동물들을 다 뒤로하고 염소가.. 커피를? 처음엔 그저 염소와 커피의 어울리지 않는 점에 그리고 소개들에 나온 상처를 보듬어 주는 책이라는 것.

 그런데 처음 읽자마자 난해함을 느꼈다. 어찌 보면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이었지만 처음부터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는 단어들로 주르륵 나왔달까....

 세 마리의 은빛 물고기, 안개, 초록색 온도계...

이 단어가 처음부터 등장을 하면서 그녀의 상상의 세계인지 아니면 판타지한 또 다른 꿈의 세계인지..

그럼에도 알 수 없는 공포감도 들었다. 안개가 나를 삼켜버릴 거 같은 두려움. 어느 순간 어떻게 다가올지 모르는 잠. 그러한 잠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도망갈 곳이 없는 그녀의 삶.


 이래서 초반은 그녀의 심리를 따라가기 힘들었다.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녀가 무슨 상황인지는 알겠지만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붕 떠다니는 느낌이었달까.??

 하지만 점점 그녀의 사연이 나오면서 그녀의 과거를 엿볼수 있었다. 상처. 기억. 고독.

 어두운 단어들을 나열한 것 마냥 그녀의 과거는 상처가 많다. 그리고 그녀의 삶 속에 '커피 먹는 염소'가 들어왔다. 그곳에서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하고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또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됐다.


 고통에는 어떤 등급도 없다고 문 닫아버린 탁한 내게. 염소 아저씨로부터 전해 들은 타인의 이야기는 우물 같은 내 방 속으로 툭, 하고 물 한 방울 튀지 않고 깊이 가라 앉았다. p80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아픔과 상황이 가장 힘든 법이다. 그러니 타인의 고통은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런 그녀의 시선에 들어온 자신과 비슷하지만 비슷하지 않는 봄이 와 영재의 이야기에 점점 그녀 자신도 끌려가듯이 봄이에게 다가갔다. 엄마의 죽음을 전해 들은 자신과 자신을 감싼 누나의 생이 죽음으로 바뀌는 순간을 생생히 목격한 그. 둘 중에 누가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 남은 삶이겠냐만은...

 그럼에도 그들은 소중한 가족을 잃은 아픔 하나만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다. 말이 없이도 그저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달래주고...


 봄이 와 유리는 어머니를 잃었다. 어린 봄이가 과거 10살에 어머니와 헤어지게 된 그녀와 같은 것 같아서 시작된 봄이를 향한 애착. 둘이 지내는 일상이 참 아름답고 소소하고 잔잔해서 오래도록 이러하면 좋았을 텐데라는 감정이 울컥 솟았다. 그러한 일상이 오래가지 못하고 그들의 평안이 깨지는 사건이 생기면서 다시 현재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책을 봤다. 그리고 나서  세 마리의 은빛 물고기, 안개, 초록색 온도계 이것들의 뜻을 알게 되었다. 아니 처음에는 들어오지도 않던 단어였는데 다시 한번 읽기 시작하니 눈에 들어온 단어였다. 중요하다 여기지 않았던 단어들이 마지막엔 그녀의 기억이 돌아오라고 외치는 존재들이었다는 것을..


 읽는 내내 가라앉는 기분을 많이 느끼게 됐다. 뭔가 생각도 많아지고 커피가 굉장히 마시고 싶게 하는 책이고... 또 커피를 처음 먹은 건 인간이 아니라 염소였다는 사실과 함께... 굉장히 기억에 남는 책이 돼버렸다.


 나는 당신에게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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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도니스 6 제로노블 Zero Novel 15
남혜인 지음 / 동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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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나 ♡ 아르하드


 바하무트 공격을 위해 열심히 수련 중인 이아나. 그런데 가끔 이아나 눈치가 엄청 없는 쪽이 있다.

그 ... 그 아르하드의 사랑?쪽으로..ㅎㅎ

 5권 막바지를 읽고 다들 느끼셨겠지만.. 그들의 연애가 참 궁금했다. 아주.. 아주..아~~ 주..ㅋㅋ

 그래서 일까.. 요번 권은 왜 이리 달달한지..

 물론 다른 로설 속의 주인공들의 그 알콩달콩을 생각한다면 부족하겠지만.

 이제 이정도도 너무 좋다.

이아나가 드디어 자신과 아르하드의 사랑에 대해서 심도있는 고찰을 하는 편이였으니말이다.

그리고 점점 아르하드에게 자신의 생각과 원하는 바를 말하는 이아나. 아직은 사랑이 아니여도 그에겐 언제나 숨김없이 말고자 하는 이아나.


 "사랑은 파멸과 환희가 좋이 한 장 차인 극에 몰린 감정이다."

 "하지만 알고 싶지 않아? 파괴적이면서도 애틋한 그 감정을. 난 궁금해. 사랑이 사람을 어디까지 미치게 하는지."  p73


 아르하드의 이 뜨거운 마음을 눈치채는 과정과 또 다른 바하무트의 유일무이한 황녀 이사벨라와의 대결. 그리고 위험한 순간에 나타난 황금눈동자의 드래곤.


 이번 권은 뭐랄까.. 애정과 자신의 신념 사이에 중심을 잡아가는 그녀의 고뇌이자. 새로운 적의 출현으로 더욱더 인기가? 높아진 이아나의 모습이랄까...  그리고 그런 발전하는 아이나 때문에 밤마다 이불킥을 열심히 할꺼 같은 아르하드의 고뇌.ㅋㅋ


 다행이 선착순인 초판특전은 받아서 다행이다.

차곡차곡 초판 특전이 쌓이는 이 기쁨이란. 하지만 가장가장 기다리는건.. 완결이라는...

그래도 뭔지 모르게 이 여행의 끝이 가까올 수록 그녀의 일행들이 점점 늘어나고 그녀의 입지가 굳어지다보니.. 뭔지 모르게 더욱더 기대가 된다. 그녀의 끝은 정말 어쩔...


 이젠 검을 든 여주인공만봐도 이아나가 생각이 날 지경이니... 다음 권 정말 또 수행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야할꺼같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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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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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 적막강산 아홉모랑이 마을 두왕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흥미진진 미스터리 소설.


"해가 똥구녕을 쳐들 때까지 자빠졌구먼"


ㅋㅋㅋ 첫 문장부터가 심상치가 않다. 뭔가 이 책은 읽어야 한다. 그리고 계속되는 우리 외할머니 같은 말빨의 홍간난여사와 삼수생 강무순 거기에 서비스정신이 투철하신 작가님의 배려로 꽃돌이까지.. 여하튼 오묘한 그들의 수사 일지.

 반강제적인 유배 생활 중인 무순에게 어느 날 놀 거리 찾아다니다 발견한 보물지도. 사건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무순은 그 보물지도를 들고 마을 경산 유씨 종택으로 향하게 된다. (자신의 그림도 못 알아보는 것을 할머니가 알려줘서 ㅋㅋㅋㅋ)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친 꽃돌이. 무순의 손에 든 보물상자를 보고 꽃돌이는 그 물건이 자신의 사라지 누나의 물건인 것을 알게 되고 무순과 함께 그 물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사건은 15년 전 송갑진 할머니의 백수 잔칫날 마을 어른들이 해수온천욕하러 사라진 그날 마을의 소녀 네 명이 사라졌다. 종택의 아씨인 유선희, 빨간 지붕집 외동 딸 유미숙, 목사님 막내딸 조예은, 닌자 아줌마의 딸 당시 발랑 까졌다고 소문이 난 황부영. 서로 접점이 없던 그 소녀들의 실종에 경찰, 과학 수사대, 무당 마져도 그 사건의 진실을 알아 내지 못하고 미완결 실종사건이 돼버린데..

 처음 이 사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예전 개구리 소년들을 생각했다. 아직도 미제 사건이고.. 영화한 이야기지만 당시 어린 나이의 나였어도 굉장히 오랜 기간 수사했던 기억이 나는... 그러면서 점점 이 사건과 비슷한 사건인가 하는 긴장감을 갖고 읽어나갔다. 하지만 몇 줄 읽어본 사람들은 안다...

 에잇~! ㅋㅋㅋ
유쾌함이 넘치다 못해 허당끼 충만한 그들의 이야기에 어느새 긴장감을 멀리 날아가 버렸다는 것을 그만큼 유쾌하게 그 사건의 비밀에 하나씩 접근을 하게 된다는 것을 .. 거기에 실제적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푼 주인공은 우리의 홍간난 여사님이라는 것까지 정말 설레발 그런 설레발도 없을 정도로 다 떨어도 홍간난 여사의 촉?에는 정확히 걸린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네 할머니 같은 여사님의 명언도 많이 많이 등장한다.

없어지지 않고 남었으니께 밭도 매고, 일도 허고 허는 거아녀. 고마운줄 알어.- p191

무심코 던지는 말들이지만 여사님의 말은 연륜이 있고 느낌이 있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손녀딸에 대한 애정이 듬뿍 있다는 것까지.
 
 어찌 보면 황당한 조합이지만 할머니와 손녀의 케미가 참 재미나다. 활동성과 촉이 빠른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에게 사건의 실마리를 물어다 주는 손녀. 그리고 보너스 같은 꽃돌이..

  이 책 속의 이야기는 어찌 보면 한꺼번에 일어났다고 볼 수도 있고 우연히 겹쳤다고도 할 수 있다. 분명 그 안에는 범죄도 있고... 권선징악도 있다. 책은 덮는 순간 무서운 현실이 다가오는 것도....
어찌 이런 소재들을 모아서 코믹과 엉뚱 발랄이 섞일 수 있게 쓰신 건지.. ㅋㅋㅋ 초반 사건의 심각함에 긴장했다면 중간은 엉뚱 유쾌 그리고 마지막은 스산함과 애잔한 마음이 같이 드는 오묘한 감정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마력이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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