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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보트를 타고 상어 잡는 법 - 거대한 그린란드상어를 잡기 위해 1년간 북대서양을 표류한 두 남자 이야기
모르텐 스트뢰크스네스 지음,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바다는 매 순간 새로워졌고 모든 것이 반짝였다. -p200
이 책안에는 바다가 나온다. 북해의 차가움 풍부함 아름다움 여러 해양 생물들의 모습 그리고 점점 병들어가는 바다의 모습까지... 우리는 우리 주변에 있는 자연들이 언젠가는 고갈이 될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러한 경각심을 모르고 당연하듯이 살아간다. 그리고 주변에 점점 변하는 자연의 모습들.
병들어가는 바다의 모습을 쓴 책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책은 바다에 대한 애정을 끌어올려주는 책이 분명하다.
제목에 이끌리듯이 <노인과 바다>를 상상하며 읽었지만 ... 처음 접하는 지명과 이야기에 조금은 긴장을 했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이들의 이야기에 왠지 모르게 나 역시도 전문성을 가진 바다 지식인이 되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도대체 왜 그렇게 그린란드 상어를 잡으려는 거야?"
ㅋㅋ
아니 이 질문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온다. 이게 말이 되는 건가?? 이제까지 잡으려고 그렇게 몇 개월을 준비하는 저자가 친구인 후고에게 하는 말이다. 자신도 후고의 계획에 매료되어 시작한 일인데 이제야 저 질문은 던지다니... 뭔가 아리송한 그들의 관계에 마지막에서야 시원하게 밝혀지는 후고의 상어 잡기 계획의 목적.
이러다 보니 점점 궁금해졌다. 이 그린란드 상어는 어찌 생겨먹은 상어인가...
이 상어를 잡기 위해 나간 바다에서는 상어의 모습을 볼 수 없고 다양한 어종만 만나게 된다. 모비딕에 나온 고래인 향유고래도 보고 범고래도 보고... 겨울엔 대구도 말리고... 그외 다른 북해의 아름다움은 다 보고 눈에 담지만 정작 남들의 이야기에 만 의존하고 지식은 충분한 그린란드 상어는 정작 볼 수 없느니...
그리고 찾아본 그린란드 상어. 400년을 생존할 수 있는 상어란다. 정말 상어가 그렇게 오래 살수 있는 건인가?? 그런데 그런 상어임에도 불구하고 시각보단 후각에의 생존을 한다는 것. 그리고 깊은 심해에까지 잠수가 가능하다는 것. 아 이런 책을 읽어야 이런 희귀 상어에 대해서 알 수가 있다.
정말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저 상어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매번 고래는 고래. 상어는 상어... 그 밑으로도 다양한 이름을 가진 상어가 있을 텐데... 이런 기회가 없다면 정말 단편적인 모습의 상어만 기억하고 살았을 것이다.
그 외에도 책에서는 그린란드 상어에 대한 지식이 많이 나온다. 그 상어를 잡기 위해 전문적인 교수도 찾아가고.. 그 상어를 실제로 잡은 사람의 이야기들도 듣고 하다 보니 내가 다 그 상어와 만날 날이 기다려졌달까?
결국은 그들의 미래는 끝까지 보여주지 않는다. 아마 몇 개월 고생의 여정을 보여주고 그 상어를 잡았다!라고 글이 끝났다면 좋았겠지만... 눈앞에서 놓친 상어의 회색 등만을 보고 글이 끝이 난다.
오히려 그런 상어의 뒤를 보고는 자신들의 갈고리를 주둥이에 꽂은 채 살아갈 그 녀석의 삶이 예전 같지 않을 거라는 걱정과 함께 말이다. 하지만 왠지 그들은 또 그곳에서 자신과 만났던 상어를 기다리면서도 또 상어 잡이 계획을 매해 하고 있을 거 같은 예감이 든다.
소풍 같으면서도 일생일대의 목적 같은 계획. 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