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걸 비포
JP 덜레이니 지음, 이경아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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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완벽한 집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어떤 것까지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각종 금지 조항이 가득한 이백여 개의 규칙
정리정돈부터 삶의 방식까지 관여하는 철저한 통제
매력적인 집주인과의 연애
원인 불명의 죽음

완벽하고 아름다운 집,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
현재 그 집에 살고 있는 제인은
과거 그 집에 살던 에마가 그곳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제인이 그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며
두 여자의 삶은 거침없이 뒤얽히기 시작한다.

 

 

 

   집에서 강도를 당해 외상 후 쇼크를 겪고 있는 에마. 더 이상 강도가 든 집에서 살수 없어 집을 보러 다니던 중 그녀의 기준에 가장 완벽한 모습을 하고 있는 집을 발견하게 된다.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

 스마트함과 쾌적함 보안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그 집. 하지만 그 집은 아무나 쉽게 살수 없을 정도로 강도 높은 문턱이 있었다. 200여 개의 금지사항. 그리고 신청서에 빼곡한 이상한 질문들 ..
 대부분 서류 단계에서 통과하지 못한 다는 데 에마는 그럼에도 그 집에 살고자 계약을 시도하게 된다.

  출산 전 태아사망으로 상처받은 삶을 살고 있던 제인. 자신의 예산에 차고 넘치는 멋진 집을 발견하게 된다. 그전의 주인들이 오랫동안 살지 못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그 집의 계약을 하게 되고 계약을 하기 위한 만난 집 주인에게 한눈에 반하게 된다.


 요즘같이 집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이 시기에 나의 금전적인 부분에 부담 없는 완벽한 집을 만난다면!! 하지만 200여 개의 금지사항이라니... 거기에 1년에 며칠은 모르는 사람들이 그 집을 보도록 해두어야 한다는 것... 그 집을 계약하시겠습니까?

 어렵 사리 계약을 완료한 제인에게 들려오는 그 집에 살던 전 세입자의 이야기.
신경을 쓰고 싶지 않지만 자신의 집에 꽃을 두고 사라지는 전 세입자의 남자친구인 사이먼이 그녀에게 다가오면서 에마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집만큼 완벽한 집주인. 에드워드와의 썸이 깊어질수록 그녀는 그 집에 대한 묘한 기류를 느끼게 된다.

 

원 폴 게이트 스트리트는 비극적인 사연이 있는 곳 같아요.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집에 묻혀있는 집주인의 가족이라던지..  거기에 설계도면에 사망자들의 성명과 묻힌 장소가 표시가 되었다는 것을 보고 나면 그래도 계속 살수 있으신가요??
 스마트함을 선택할 것이냐.. 괴담을 피해 이사를 가겠느냐..

 책은 과거의 에마와 현재의 제인이 비슷한 상황 속에 다른 현실을 살아가는 모습을 차례대로 보여준다. 모든 것이 똑같았지만 (심지어 집주인의 애정행각까지.. ) 다른 성격을 가진 두 여성. 그리고 후반에 갈수록 미묘하게 어긋나기 시작하는 두 여성.



 거기에 에드워드가 에마를 죽인 범인이라 이야기하는 사이먼.



진실과 거짓 사이에 제인은 자신을 둘러싼 주변인들을 하나둘씩 만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서서히 밝혀지는 에마의 과거.



그리고 가장 궁금한 것.
이야기가 진행이 됨에 따라 강도가 높아지는 질문들.

 

 

 

 

 

 

 

질문들은 어쩌면 자신의 도덕성 인간관계 숨겨진 자신의 이중성... 미묘하면서도 예민한 주제를 다른 질문들이 중간중간 쏟아진다. 그리고 그 질문이 던져진 챕터에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된 두 주인공들의 상황까지.


 원 폴게이트 스트리트.
완벽하게 보이지만 비밀처럼 숨겨진 이야기가 무궁무진한 그곳.

영원히  그곳에서 살 사람은 누구일까...





"당신 전에 살았던 사람들 말이에요.
아무도 영원히 남지는 못했어요.
아시다시피, 그게 핵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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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역 폭발사건
김은미 지음 / 제8요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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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실험의 유일한 생존자,
흔적 없이 사라져버린 강복순을 찾아라."

201X년 일본 열도,
 부모님의 의문스러운 사고로 혼자가 된 코헤이.
 그리고 그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자신이 꾸던 꿈은 부모님의 사건 경위와 일치했고 그들을 쫓던 검은 차량에 대한 의문이 생겨났다. 코헤이는 그렇게 부모님이 떠나고 나서부터 혼자서 은둔자와 같은 삶을 살게 된다. 그런 그에게 또다시 꿈속에 한 여자아이가 보이기 시작했다.

 상대 학교와의 교환학생으로 일본을 오게 된 윤하.
 그런 그녀를 불길하게 바라보는 한 남학생. 그리고 그에게 건네진 쪽지는 어서 일본을 떠라나는 것.
 그날 윤하는 자신에게 떠나라 메시지를 남긴 학생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된다.


 그 사건을 계기로 윤하와 코헤이는 서로 드문드문 메일을 보내는 사이가 되고 몇 년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된다.


 과거 불안정한 삶에서 많이 벗어나게 된 코헤이는 자신의 부모님의 의원을 이어서 의사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삶이 안정화되는 순간 또다시 불길한 꿈을 꾸기 시작하게 되면서 윤하가 자신에게 찾아온다. 일본에 있으면 목숨을 잃게 될 운명이라 여겨 코헤이는 그녀에게 떠나라고 이야기하지만 윤하는 그런 그의 모습을 무시하고 코헤이의 집에서 당분간 지내게 된다.

 이야기는 이 둘의 모습과 과거 복순의 모습을 차례대로 보여준다.

코헤이와 복순의 연결점이 서서히 가까워질수록 윤하와 코헤이에게 일어날 사건의 시간도 가까워진다. 그리고 떠나고자 했던 날 아침 사라져 버린 윤하.

 그리고 복순의 정체.


일제시대의 한 시대를 살아온 복순의 진실. 그리고 그런 복순을 쫓는 아사코의 존재.
두 집안에서 얽힐 수밖에 없는 사연이기는 하지만 이야기는 일본과 우리나라 사이에 뿌리박혀 있는 의식을 떠오르게 한다. 과거를 잊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의식. 과거의 찬란했던 시절만 기억하는 또 다른 집단의 의식 등등.
 
 거기에 복순의 존재는 과거 일본이 했던 생체실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야기 속에서는 복순이 완벽한 생체실험체로 나오면서 또다시 일본의 거대 조직에 의해 쫓는 존재가 된다. 어찌 보면 일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야기 같은 느낌도 든다.


정말 무서운 이들은 정중한 이들이지. 해를 끼치지 않지만 절대로 자신의 속을 보여주지도 곁을 내주지도 않거든.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혐오감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이들이 있지.



  거기에 그런 조직을 상대로 납치당한 윤하를 구하기 위해 일으킨 코헤이의 노력까지.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흡인력 있게 전개가 된다. 자신을 향한 감시의 시선과 누군가에게 일어날 일에 대해 꿈을 꾸는 모습까지. 궁금증과 의문이 가득해지면서 과거의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가 섞이면서 교차가 되는 순간까지. 이야기는 빠르개 전개 되면서 결말을 향해 간다.
 

 역사전 사건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면서 현재 일본에서 일어나는 혐한 감정의 이유까지 자연스럽게 녹아내 읽는 내내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일인 듯 아닌 듯한 기시감이 든다. 거기에 한국과 일본에 숨겨져있는 감정을 은근히 꼬집어 내는 것 같아 읽는 동안 묘한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털어내지지 않은 역사를 가진 두 나라이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하나로도 민감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야기는 이야기일뿐. 이런 묘한 감정의 평행선을 뒤로 하고도 씌여진 이야기는 재미나게 빠져 들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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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1 : 태조 - 혁명의 대업을 이루다 조선왕조실록 1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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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무장 이성계, 중원의 황제를 꿈꾸다."


새로운 해석과 상상력으로 만나는 조선의 역사.

 

 

 

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조선의 역사. 그리고 위대한 기록의 유산을 토대로 조선의 건국 초기 이성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가 있다. 

 이성계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시기부터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공민왕 시절의 그. 그리고 그 시절의 위인들. 처음에는 너무 세세한 사람들이 이름이 나와서 순간 당황을 했다. 주입식 교육을 지나쳐온 독자로서 부끄럽지만 세세한 인물들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읽다 보면 반가운 인물들이 등장을 많이 한다. 이 책은 대략적인 상황 설명과 함께 그 순간에 어떠한 대화와 일들이 일어났는지에 스토리 형식으로 담겨있다. 그렇기에 재미난 이야기를 읽는 기분도 들고 긴박한 그 순간에 어떠한 일들도 일어났는지 함께 알 수 있기 때문에 주입식 교육의 단답형 단어들이 나올 때마다 움찔거리면서 보게 된다.

 고려 말 조선의 건국 초기에는 나름 삼국지도 부럽지 않을 정도의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드라마로도 많이 등장을 하고 각 파들의 입장차도 많기 때문에... 조선의 건국이 되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은 읽다 보면 다시 만난 드라마처럼 반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최영 장군의 이야기부터 정도전의 이야기까지.. 이성계를 중심으로 각 인물들의 얽힌 이야기들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내는 식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지루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정말 삼국지나 한편의 소설을 읽는 기분으로 책이 읽힌다.

 각각의 역사를 서술을 하는 자들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시선이 있긴 하겠지만 조선왕조실록 속의 그들은 조선 건국을 위해 지나쳐야 할 미션 인물들처럼 지나간다. 처음엔 동료 훗날엔 나와 다른 길을 걷게 될 인물들.  그리고 창업 왕인? 이성계가 겪어야 할 문제나 숙명들까지..

 서른일곱의 나이에 문관 고위직인 지문하부사까지 올랐지만 이성계는 자신의 뿌리가 문관이 아니란 사실을 잊지 않았다. 그는 고려가 자신의 무력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홍건적에 이어 왜적까지 고려를 공격하면서 이성계의 역할은 더욱 커져갔다. 이성계는 일종의 구원투수가 되었다. 홍건적이 밀려오거나 왜구가 침입할 때마다 공민왕은 이성계를 최전선으로 보냈고, 이성계의 자리는 점점 커져갔다. p 96

 조선을 개창하기 12년 전인 우왕 6년의 일이다. 이때만 해도 이성계는 고려를 구한 영웅이었다. 이 영웅이 고려 왕조를 무너뜨릴 줄은 그 자리에 있던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이성계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p 127


  개인적으로는 정도전의 등장과 함께 최영 장군이 고려를 위해 희생하고 나서부터는
이성계의 다음 후계 구도를 재미나게 본듯하다. 드라마 속에서도 그 많은 자식들의 암투들이 재미나게 그려지기도 했고, 이성계 다음으로 나라를 다스를 인물이 워낙에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왕이기에.. 그럴 수도 있다. 아쉽게도 이 책에서는 태조의 이야기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다음 권을 위해 아껴둔 느낌이랄까.

 앞으로 그려질 조선의 꽃길을 다듬을 왕들이 다음 권에서 줄줄이 나오기 때문에 다음 권수들도 기대가 된다. 어떠한 이야기들로 재미나게 역사를 읽게 될지 .. 거기에 또 그 기간을 지나면 질풍노도의 시기에 접어든 왕들은 어찌 서술하셨을지 이미 지난 역사지만 왠지 모르게 꿀잼인 듯한 느낌은... 조선의 역사가 그만큼 오래되고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요즘들이 이런 스토리텔링 역사서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면 고민스러운 게 요즘엔 단답형의 답들보다는 서술형의 이해와 의견들을 중점으로 보는 거 같다. 우리 시대의 어른들이라면 역사가 더 어려워진 것이라 여겨지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야기 같다고 더 재미나 하는 것 같다. 비록 초등학생인 아이가 보는 역사서는 말 풍선이 대부분이지만 이런 스토리텔링의 역사서를 만나게 된다면 그 말 풍선이 긴 문장으로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런 점을 본다면 역사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에겐 역사의 사실과 함께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 이 책도 반가울 거라 여겨진다. 조금 더 쉽게 풀어서 이해 가능하고 재미나기까지 하다면 일석이조라 여겨진다.
거기에 단답식의 역사만을 알고 있던 어른들에게는 또 다른 재미난 이야기로 이 책이 다가오지 않을까 한다. 나 역시 읽으면서 드라마를 책으로 옮겨놓은 느낌이랄까. 드라마는 역사서라기보다는 픽션에 가깝지만 이 책은 그야말로 역사를 기반으로 한 재미난 이야기들이 아닌가.. 한다.

 이 책을 다 보고 나서는 다음 권에 등장할 왕들의 새로운 이야기들이 너무나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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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에 빠지다 100 미로에 반하다 1
탁연상 지음 / 상상놀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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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아이 구별 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미로 찾기.
요즘은 이런 스트레스 해소하기 위한 성인들의 놀이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색칠공부, 스티커 놀이, 숨은 그림 찾기.. 등등 예전에는 어린이들이나 할 수 있는 놀이라고 여겼지만 최근에는 어른들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런 소소한 놀이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은근 짧은 시간이 집중하면서 문제들을 해결하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나름 성취감과 문제해결능력 등이 생기기 때문에 소소히 즐거움을 느낄 수가 있다.
 

 처음엔 아이와 함께!라는 생각으로 신청한 책이지만 막상 책을 받고 내용을 보고 나니...
 미로가 단순한 아이용에서부터 마지막 부분에서는 눈 돌아갈 정도로 난이도가 높아지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아이들은 연필만 들고 그림을 그릴 나이가 되기 시작하면 스스로 혼자 할 수 있는 놀이를 찾기 시작한다. 그때 했던 놀이들이 대부분 색칠공부나 다른 그림 찾기 미로 찾기였는데 가장 애매한 놀이가 미로 찾기였다. 하다 보면 너무 쉬운 난이도의 미로들만 등장해서 아이들이 점차 흥미도를 잃었기 때문일까나...
 그리고 찾다 보면 다 비슷비슷한 미로여서 또 다른 모양의 미로를 찾기 시작한다. 
 유아용으로 사다 보면 대부분 난이도가 낮은 수준의 미로들만 가득했고, 그렇다고 어른들 용 미로를 사다 주자니 너무나 어려서 원 엄두도 못 내고,

이런 단점들을 느끼신 분들은
 '미로에 빠지다 100'은 완전 안성 맞춤의 책이 아닐까 한다.
 유치원생 + 초등학생 + 어른의 조합이 가능하게 하는 난이도의 책!!

 

 

 

 

 

 

 

 


 마지막쯤에 가서는 가운데 그림도 사라지고 온니 미로에만 집중을 할 정도의 난이도가 나온다.
 처음 시작은 가볍게 시작하지만 뭔가 심심하다 싶다 싶어 넘기다 보면 점차 어려워지는 난이도를 느끼기 시작할 것이다.  아이도 처음엔 너무 쉽다고 이야기하더니 점차 난이도가 올라다는 문제를 내주다 보니 조용히 미로 찾기만 하고 있다. 마지막 통과 지점에서는 해냈다는 소리와 함께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이 책에서는 미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미로에 간략히 숨어있는 스토리들이 있다.
아기 하마 찾기라던지.. 아이스크림 획득하기 등등..
간단한 스토리이긴 하지만 뭔가 미로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주는 이야기들이 있기에 아이들에게 접근이 쉬운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다가오는 여름방학 아이와 함께 무엇을 하나 고민하신다면 같이 미로 찾기 책에 빠져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 같아요. 아이들 의외로 미로 찾기에 엄청 열광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서로 하겠다고 해서 이미 이 미로에 빠지다 책은 분해돼서 각자의 파일 속에 담겨 있습니다. 언제든지 할 수 있기도 하고 여행 도중 단시간 동안이라도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쉬운 놀이이기 때문에 어른이나 아이들 모두 즐거운 놀이책이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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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저갱
반시연 지음 / 인디페이퍼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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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형벌이 없는 사회에서,
우리는 과연 우리를 지킬 수 있는가?

"나는 괴물이 아니야. 가끔 괴물로 변할 뿐이지."

출소까지 21일.노남용,
희대의 살인마가 사회로 풀려난다!

 

 

◇◆◇

 

추리, 미스터리, 사건사고,,, 이런 소재의 책들을 좋아한다. 기본적으로 이런 장르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가 범죄자들의 최후를 보는 재미라고 할까. 하지만 대부분의 소설들은 다른 나라의 생활에 밀접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나라의 실정 우리나라 사람들이 주인공인 너무나 한국 독자들에 맞춰진 이야기라 반가웠다. 오히려 주인공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이라 더욱더 이입과 몰입이 높다.

 희대의 살인마. 노남용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잔혹범죄의 주인공들의 범죄를 모두 저지른 인간이다. 거기에 금수저 집안의 아들이기에 어려운 처지의 범죄자보다 감형이 된. 누가 봐도 죽이고 싶은데 법대로 처벌을 못해 가슴을 치게 만드는 인간. 그런 인간이 출소를 한다.
 현실에서는 정말 고구마 한가득 먹은 기분인데... 소설 속은 조금 다르다.

이제 출소를 앞둔다는 그 실존 범죄자들에게 이런 소설 속 주인공이 찾아간다면 어떠한 기분일까...
읽는 내내 잔인하고 험악한 분위기를 띄기는 하지만 마지막에서는 범죄자의 처벌에 강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거기까지 도달하기 과정의 이야기도 어찌나 맛깔나는지...

 마지막 몇 장을 남겨두고도 이 책은 손을 놓을 수가 없다.

그래서 노남용을 어떻게 잡겠다는 것인가??



주인공은 모두 '나'이다.


노남용을 교도소로 돌려놓으려 치밀하게 계획한 사내.
어느 특별한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노남용을 죽여야만 하는 사내.
약물과 가스로 491명을 안락사 시킨 선생님이라 불리는 사내.



그리고 주인공은 사냥꾼이기도 파수꾼이기도 싸움꾼이 되기도 한다.
그런 각자의 주인공은 피해자를 위한 보복을 준비하기도 하고 대신해주기도 한다.
다른 점은 파수꾼은 자살을 원하는 사람의 안락사를 해준다는 것. 하지만 책임져야 할 상황이 남은 자에게는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은 다는 것. 어찌 보면 약자의 입장에 서서 복수를 해주는 그들이지만..



각자의 사정을 들여다보면 그들은 또한 가해자이다.



"네가 지은 죄를 말해."

계속되는 폭력, 죽지 않을 정도에서 일어나는 치료, 그리고 고해성사.
이유도 없는 이 행위에 자신이 지은 죄를 이야기하는 사람들.. 처음엔 이유가 없다고 여긴다.
난 죄가 없다. 왜 맞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고 무섭고 두려워진다. 하지만 계속되는 고해 종용에 서서히 자신이 저지를 일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점점 불어나는 자신들이 저지를 범죄들.
 처벌을 받아도 가볍게 끝이 나거나 처벌도 받지 않고 넘어가버린 사람이 그 많은 이유 중 하나로 인해 폭행과 고문을 당하게 된다.

 그런 일만 하는 자가 사상 최악의 범죄자를 타깃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문을 해도 좋아하는 미친놈인 노남용. 괴롭히고 싶어도 괴롭힐 수 없는 존재. 다행히 어렵사리 알아낸 그의 약점은 자유가 사라지는 것. 그 자유를 위해 노남용은 자신의 세계에 누군가가 들어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누군가 자신의 세계에 들어온 순간 그는 이성을 놓는다. 지극히 범죄자의 전형적인 자기 변론.
자신이 아닌 타인이 자신에게 돌을 던진 거라는 논리...

 읽는 내내 마음이 답답하다. 세상과 현실인 노남용같은 사람들이 가득한데 왜 현실엔 그들을 풀어주는 것인가. 정말 피해자를 위한 법이 아닌 가해자의 인권이 우선인 법들... 그리고 어디로든 돈이면 다 무마가 되는 세상.

작가는 현재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이런 점을 제대로 비꼬는 내용으로 후벼파듯이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집안 좋고 돈 많으면 죄도 지가 아닌 게 이 나라 법입니다. -p96

강간범들은 하나같이 하는 소리가 역겨워요. 다른 놈들도 어디서 대본이라도 외운 것처럼 머저리 같은 말을 하던데, 제가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실수로 그랬다'는 거예요. 실수 같은 소리 하네. 길 가다가 모르고 사람 어깨 부딪치는 게 실수예요. 지하철에서 발 밟는 게 실수고요. 강간은 절대 실수로 하는 것이 아니에요. 철저히 의도적인 거야. 한 시간씩 이어지는 실수 같은 건 세상에 없거든요. -p171


 사이다. 이런 사이다.~!

왜 이런 생각을 윗분들은 모르는 건지... (크음)
마지막까지 이런 대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노남용의 최후와 주인공들의 마지막을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 책은 마지막에 가서야 또 다른 이야기 속 이야기의 반전을 느끼게 해주는 또 다른 재미까지 선사해준다.

 반전. 반전~
이야기는 대부분 반전의 기대 없이 읽어야 재미나게 본 독자이기에 전혀 스포 없이 책을 읽었지만 이 책에서는 반전이라는 이 기대 하나만 가지고 읽어도 마지막까지 재미나게 볼 수가 있다 여긴다.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반전. 덮고 나서 다시 앞장부터 읽어가면서 작가가 남겨 놓은 실마리들을 보고 있노라니 재탕을 하면서도 즐거웠다고...


 여름날 무서운 이야기와 긴장감 있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강추를 드립니다. 
 - 욕. 사투리. 잔혹한 고문 등이 있기에 이점은 유의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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