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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의 딸 (양장)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음, 이영의 옮김 / 새움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고전 소설.
예전 고등학교 시절에서 읽었 던 죄와 벌이나 안나 카레니나.. 등등 이러한 소설이 고전 소설에 포함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고전이면서 여성스러운 느낌이 나는 '오만과 편견'이 나에겐 최고로 감성적이면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라고 할까..
하지만 이러한 편견 속에서 고전 소설을 읽고자 하면 뭔가 잔잔하면서도.. 이야기 속에 비극과 희극의 현실이 반영이 된 무거운 이중적인 소재를 마음에 두고 읽어야 한다고나 할까..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라는 익숙한 문장을 쓴 분의 글이라고 하니 초반에는 살짝 두려움도 느꼈는데 ..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릴 정도로 흡인력있게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밝고 유쾌한 이야기의 진행!!
이야기의 흐름이나 자전적인 이야기의 흐름이 계속되기 때문인지 흡사 요즘 많이 접하는 장르소설을 보는 기분이라고 할까. 고전문학이라는 편견은 이미 저 멀리 날아가고
남자 주인공인 표트르의 가볍고 자유분방함을 마음껏 느끼면서 이야기를 따라가게 되었다.
귀족 가문이지만 제대로 된 교육은 받으려고 하지도 않고 그저 자유스럽고 부모님의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요즘 청년의 모습을 하고있는 그를 보고 있자니 이야기 초반에 흠뻑 빠져들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그가 결국은 부모님을 떠나 장교로서 전쟁의 한복판으로 향하는 여정이 시작이 되면서 다음에 표트르가 누구를 만나 어떤 사고를 일으킬지 왠지 모를 기대감마저 느끼면서 다음 장을 넘기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단락 단락 초입에 한마디씩 들어가 있는 명언들이나 이야기 속담, 고전 민요 등등 각 장을 들어감에 있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접근이었다. 가끔 보여지는 글귀들 또한 어디서 많이 들어본 글귀여서 인지 반갑기까지~
유쾌한 청년이었던 표트르 안드레이지 그리뇨프의 성장기!!
지방의 귀족이었던 표트르. 아버지의 뜻에 따라 변방 요새인 벨로고로드 요새의 소위로 전쟁 속으로 뛰어들게 된 그. 그는 자신의 늙은 종 사벨리치와 함께 길을 떠나고 그 떠나는 여정 중에 이반 주린과 눈보라 속의 안내인을 만나 사고와 사고를 겪고 벨로고로드 요새에 입성하게 된다.
그곳에 도착한 후 그는 사령관 부부인 이반 쿠즈미치와 바실리사 예고로브나와 친분을 쌓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들의 딸에게 친근감을 느끼지만 그녀의 딸을 위한 시를 지으면서 그녀에게 거절당한 다른 장교들과 싸움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가 머물던 요새를 향해 푸가초프의 공격이 시작이 된다. 푸가초프의 공격으로 요새가 함락이 되고 자신의 동료였던 이들이 푸가초프를 섬기게 되고 사령관 부부는 죽음을 맞으면서 그들의 딸인 마샤가 홀로 남게 된다.
아마 이후의 이야기들이 주인공들의 성장기가 두드러진 부분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물론 여자를 두고 다른 사람과 싸우고 사고도 치기는 했지만 부모님의 품을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나둘씩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차분해지는 주인공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사랑을 느끼던 마샤에 대한 감정이 초반에는 가벼운 초반 그의 모습과 닮았듯이 가벼운 관심같은 사랑이라 여길 정도였는데 전쟁 통에 여러 이들을 겪으면서 그들의 사랑이 견고해지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샤를 위해 떠난 함락 된 요새를 다시 찾아가게 되고 그녀를 감싸기 위해 변절자라는 오해를 받으면서도 그녀를 위해 겸허히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인 모습이랄지...
자신과의 인연을 과시하면서도 주인공에게 정을 느낀 푸가초프와의 회유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랄지..
초반에 어떻게든 자유를 향해 떠나고자 했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묵직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고나 할까..
여자조연들의 활약?!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이라고 할지.. 아니면 과거의 순종적인 여성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모습이랄까.
벨로고로드 요새의 사령관 부부의 부인의 모습.
처음에는 참견을 좋아하는 모습이라 생각이 들었는데 ... 남편이 사령관인데 불구하고 군사적인 문제부터 남편의 일가지 모두 알고 자신의 일인냥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 그리고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어야죠. p109
라고 말을 할 정도로 남편과 함께하고자하는 마음이 그녀 또한 요새의 군인이 아니였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모습들이 다른 변절자들과 달리 자신의 남편과 요새를 위해 함께 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해 보여서 과거에 전쟁 속에 이런 여성들도 있었겠구나라는 새로운 느낌이랄까..?
전쟁이라는 소재 자체가 남성위주의 분위기와 사상이 가득 할 줄알았는데 그녀의 개입으로 전쟁이라는 것이 가정에서 일어난 커다란 문제의 하나 인 것 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딸 마샤 역시 자신의 남자를 위해 진실을 알리고자 홀로 여왕을 보러 가는 행동이라든지 여왕의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는 하녀와의 친분 등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모습 들과
마지막 여왕의 등장과 함께!! 해결이 되는 일까지 ..
가부장적일 거라는 전쟁 속 이야기들이 이러한 여성들이 등장하면서 몇 백 년이 지난 지금의 내가 읽기에도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질 수 있는 요소 였다고 느껴진다.
그러면서 점점 고전 문학. 역사문학이라는 편견이 사라지면서 마지막가지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읽어나갔다.
영원한 적군 영원한 아군은 없다?!
이야기 시대적 상황이 푸가초프의 인간적인 모습. 거기에 오히려 그보다 더 악랄해 보이는 변절자인 시바브린. 어쩌면 이리 인간적인 모습들이 숨어져 있는지..
어제까지만 해도 동료였던 이가 변절하여 같이 생활한 사람들의 반대편에 스는가 하며서 계속해서 앙심을 품고 거짓 증언을 해 표트르가 시베리아 벽지로 종신 유형에 처하게 하는데..
오히려 자신들의 반대편에 서서 침략을 하던 푸가초프가 그보다 더 선하게 느껴졌다고 할까나..
아마 멀리서 바라본 역사의 모습에 비친 그들의 모습보다는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선함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고자 했나 싶은 생각이 든다.
현대적인 느낌이 듬뿍 묻어나는 고전소설.
이리 재미나고 흡입력 있게 읽혀 질줄이야... 거기에 그 속에 드러나는 인간적인 모습은 과거나 현재나 비슷한.. 듯한.. 느낌적인 느낌? ㅎ
그만큼 재미나게 읽고 쉽게 쉽게 읽혀서 선입견에 대한 벽을 깨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