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영어, 놀이가 답이다 -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초등교사의 영어 교육법
이규도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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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인 첫 애 때문인지 최근에는 영어공부에 관한 책에 눈이 간다. 비록 내 영어는 주입식 교육으로 한 공부였고 회화는 이미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격이지만 자라나는 내 아이들에게는 그런 영어가 아니길 바라면서 본다고 할까..
 하지만 결국은 아이도 주입식으로 영어를 접하다 보니 재미를 많이 못 느끼는 기분이 들기는 하다. 가끔 영어 공부를 하고 오면 재미있어? 하고 물어보면 재미있다고 하는데 정작 오늘 배운 게 뭘까? 하고 물어보면 시선은 따른 곳에 가있다. 그럴 때마다 내 아이도 영어울렁증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하는 마음이 든다.

 이번에 보게 된 책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아이들의 영어 전담 교사 7년 정도 하신 분이 쓰신 책이다. 솔직히 주변에도 영어선생님이 엄마들이 있어서 영어 선생님이라고 해서 자신의 아이들을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잘 가르치고 있다는 느낌은 많이 못 받았기에 저자의 스펙은 나에게 커다란 흥미가 없었다.
 하지만 초등교사를 하시는 분이어서 그런지 초등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한 영어교육의 흥미와 재미에 관해서는 많이 연구를 하시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들은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뭐든 집중해서 하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초등학교 아이들은 집중력 또한 낮기 때문에 그 아이들에게 영어라는 생소한 언어를 가르치는데 신경을 많이 쓰시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아이 학교 선생님으로 초빙을 하고 싶을 정도로..
 거기에 또 엄마라는 공통점이 적용을 해서 인지 왠지 이 책에 최적화된 독자가 된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현재의 공부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무언가 아이에게 더 해줄 것이 무엇인가 고민을 하고 있는 시점의 엄마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책이지 않나 싶다.
 거기에 아이들의 영어교육에 앞서 엄마의 영어울렁증을 먼저 극복해야 아이들도 영어울렁증에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 아이의 객관적 파악과 함께 아이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영어에 접근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엄마들이 하던 시절의 공부로는 아이들에게 흥미를 줄 수도 없을뿐더러 오래가기도 힘들다고 한다.

 아가씨 시절에 힘들게 공부하던 영어는 과거와 결별하듯 잊자. 그리고 내 아이와 함께 영어를 장난감 삼아 가지고 놀 마음의 준비를 하자. p37
엄마의 된장 발음은 독감이 아니다. 아이에게 전염되지 않으니 걱정 말자. p46

 거기에 아이들에게는 엄마의 된장 발음도 상관없이 즐겁게 재미와 성의를 다해 꾸준히 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초반에는 아이들을 위한 영어 교육의 필요성과 재미 흥미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하고 중후반부터는 0세부터 말 배우는 시기, 3~5세, 5세~초등학교 입학전,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별로 엄마표 영어에 대한 단계별 방법에 대해 제시를 해주고 있다.
 며칠 전에 읽은 '근데, 영화한 편 씹어먹어 봤니?'의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이 책의 저자도 아이들에게 동요를 자주 들려주고 비슷한 발음이 나올 때까지 반복적으로 틈틈이 들려주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영어에 대한 공부 방법은 거의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또 공부를 하는 주체가 어린아이다 보니 동요를 선택한 느낌이 든다.  
거기에 점차 단계적으로 익숙해진 동요의 가사를 바꿔 부르면서 점차 영어 단어에서 문장으로서의 발전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문장 패턴 연습도 할 수 있게 되다 보니 영어 동요 부르기는 엄마표 영어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가 있다.

 학교에서 이론을 배웠다면 집에서 엄마표 영어가 해야 할 역할은? 답이 딱 나온다. 직접 몸으로 영어 사용할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앞서 소개한 방법들과 놀이를 통해 영어 사용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우리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 p213

 책을 읽다 보니  
 아이의 영어 교육을 위해 사둔 교재와 DVD 들에 시선이 간다..
우리 집 둘째는 저 교재들을 다 보고 초등학교를 가게 될 것이가..
우리 집 첫째와 영어 대화를 과연 내가 쓴소리 없이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계속해서 제시되는 방법들을 보면 점차 초라해지는 내 모습 & 왠지 화를 내고 있을 것 같아 보이는 내 모습 등등이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어린아이들이기에 엄마의 말을 잘 듣는 나이이기에 이 시기가 아니면 엄마가 도전하는 엄마표 영어놀이가 더욱더 힘들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이가 고학년이 되고 철이 들기 시작하면 더욱더 도전하기 힘든
영어 놀이..
지금 있는 책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다가가 봐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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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인형 브로치 - 사부작사부작 손바느질로 만드는 감성 브로치 19
신소금 지음 / 책밥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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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과 실, 가위 그리고 원단 몇 장만 준비하면 예쁜 인형 얼굴을 만들 수 있어요.
손바느질이 처음이어도 괜찮아요. 간단한 바느질과 몇 가지 자수로 손쉽게 만드는 인형 얼굴 브로치!
19가지 실물 도안을 제공해 누구나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인형 얼굴을 만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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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을 만들어 내는 손바느질은 아이들이 뱃속에 있을 때 태교로 해보고 따로 시간을 내어 본 적이 없는 것 간다. 임신했을 때는 의뢰 손을 움직이는 바느질이나 실뜨기 등을 자주 했는데 왠지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를 하다 보면 시간을 내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 생각을 못한다고 해야 할까?

 그러다가  최근에 둘째 아이가 인형을 좋아해서 집에 있는 인형을 수선한 적이 있었다. 왠지 내가 이 인형을 만들어 낸 것 같이 많은 바느질을 했는데..
여기저기 솜이 삐져나오고 비뚤게 바느질을 해도 아이는 상당히 기뻐했다.

 그냥 친구 인형이 다시 되살아 났다는 즐거움이 큰 듯했다.

그래서일까.. 가끔 이웃분들이 만드는 인형이나 가방 소품을 블로그를 통해 보고 있으면 나도 한번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좋아하기에 나도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하지만 예전에 했던 퀼트의 부자재들은 거의 어디론가 사라지고 실과 바늘만이 남아있어서 따로 천을 사기가 번거로워 매번 계획에서 그쳤다고 할까.
그리고 원래 시작은 도안과 함께~라는 기본적인 준비물이 필요했기에 
도안을 구하기가 어려웠다는 변명을 해본다.

그러던 중 보게 된 '인형 브로치'책.
거기에 이 인형 브로치도 기본적으로 쓰이는 준비물이 퀼트를 할 때 쓰던 실과 바늘이었기에 부수적인 준비물이 필요 없다는 것이 참 반가 웠달까?
인형을 좋아하는 둘째를 위해 귀여운 인형 브로치를 만들 계획을 세우는데 상당한 도움을 줄 거라는 기대감도 책을 읽으면서 들기 시작했다.

 

처음 도입은 책 속에 소개된 여러 브로치의 모습들.
그리고 준비물, 바느질 방법이나 자재들이 소개되어 나온다.
그리고 바로 귀여운 인형을 만드는 과정이 소개가 되어있다.
초보자라고 여긴다면 아주 초초보인 나이기에 바느질 설명에서도 꼼꼼히 사진으로 나와있고 인형들의 모양 도안이나 그때 그때 사용해야 할 바느질 방법들이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있다.

 

가장 귀엽고 눈에 가던 고양이에 대한 부분도 이렇게 자세하게 나와있다.
처음 기초를 잡는 방법부터 모자와 귀 부분 거기에 표정을 만들어 내는 부분까지.
 딱 필요한 부분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기 때문에 정말로 이 모양의 브로치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지침서가 되어 주고 있다.

 거기에 맨 마지막 장은 이제까지 설명을 한 인형 모야들의 실제 도안들이 실제 사이즈로 그려져 있기 때문에 정말 인형의 그림도 못 그리겠다고 처음부터 좌절하시는 분들에겐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그리고 점점 만들다 보면 나만의 귀여운 인형의 도안이 생길 거 같은 예감도 들고 전체적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쉽다는 생각이 들어 금방이라도 천과 털실을 사러 나가고 싶었다고 할까..

 왠지 또 겨울은 목도리나 손뜨개질의 계절이라는 생각과 함께
혹시나 계획하던 목도리에 아이들이 좋아할 귀여운 미니 인형 브로치를 만들어 세트로 크리스마스 선물로 넣어준다면 얼마나 행복한 선물이 될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아니면 또 아이들은 귀여운 만들기를 좋아하기에 아이와 함께 인형을 꾸미는 것도 좋은 놀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책에서는 인형들의 표정을 바느질이 아닌 색연필과 블러셔를 이용한 방법도 나와 있기 때문에 마무리를 아이들이 한다면 아이가 직접 만든 인형이라는 느낌도 들기에 엄마와 함께 만드는 작품 만들기 놀이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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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남 오빠에게 - 페미니즘 소설 다산책방 테마소설
조남주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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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시작이 되었을까?
최근 들어 페미니즘에 관한 책들과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서야 본 82년생 김지영에서 알게 된 성차별적인 요소들.
30대인 나에게
묘하게 거슬리면서도 견디면서 성장을 할 수밖에 없었던 요인들.

 거기에 요즘 같은 시국엔 어느 때보다 페미니즘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여성과 남성을 갈라놓은 발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심스럽다. 하지만 이런 페미니즘 책을 읽고 나면 나와 비슷한 삶을 살아갈 내 딸들의 미래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양성성을 배우고 남녀 평등을 배고 똑같은 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결국은 결혼과 출산을 통해 과거 가부장적인 삶을 살아가는 나처럼.
 내 딸들도
 나와 비슷한 견디는 삶을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나와 달리 정말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현남 오빠에게'는 책 출간 전 연재로 먼저 만났다. 오랜 연애 기간을 함께 해온 현남 오빠에게 헤어짐을 이야기하고 그와 지낸 10년의 세월 동안 자신이 느끼던 생각과 부당한 행동들을 이야기하면서 사이다스러운 한마디로 자신의 삶을 살고자 외치는 편지와 같은 이야기랄까.  
 이 시대에 연애를 했음 직한 모든 여성들은 자신과 함께 한 남성들의 모습을 책 속의 현남에게 하나씩은 발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공감대와 깨달음을 준다는 것까지.. 
 실제로 연재 당시의 댓글들을 보면 현남과 일어난 이런 일들이 주변에서 많이 일어나는지 공감대와 함께 많은 증언들을 볼 수가 있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받아야 했던 행동이라던지.. 여자이기 때문에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라던지.. 당연하게 받아온 행동들이 결국엔 그녀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 결과라는 것까지 표현하지 못할 뿐이지 여성들도 느끼고 있었고 어떤 결론에 도달하는지 알고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아 씁쓸했다.

 현남오빠에게는 연애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젊은 여성들의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 였다면, '당신의 평화'는 결혼에 직면한 젊은 시대와 어머니의 삶에 대한 공감대를 느낄 수 있었고,
'경년'에서는 현재 자녀들을 키우는 어머니들에 대한 공감대를 찾을 수가 있다. 
 이 세 가지 단계를 거친 나였기 때문인지 초반에 등장하는 이 세 가지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니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고 말았다.
 미래의 나의 모습이 되기도 했고 현재의 나의 모습이었고 과거의 나였기에.. 더욱더 쓴 이야기가 아니였나 싶다.

 여성은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니고 남성들을 위해 견디는 존재도 아니다.

저는 더 이상 '강현남의 여자'로 살지 않을 거예요.
 -조남주 '현남오빠에게 'p37

유진의 할아버지는 효자였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아내를 자기 집안, 자기 어머니의 사노비 보듯했다.그런 아버지 밑에서 아빠는 자랐다. 아빠에게 본인의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가여운 존재였다. 그는 자기 어머니에게 보상을 해줄 여자를 구했다.
 - 최은영 '당신의 평화' p55

그렇기에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7편의 이야기 속에는 이제까지의 삶이 그러했다고 미래에 다가올 삶도 그리 지내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지 남성과의 싸움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소설, 과거엔 남성들만이 가질 수 있다고 여긴 직업을 가진 여성, 남성과 여성이 각자의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 결국은 남성과 여성의 소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게 아니였을까 한다.

 매번 이런 남성과의 이야기에서 여성의 입장에서 부당함을 이야기하면 남성들도 할 말이 많다면서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그러고는 결국엔 여자랑 남자랑 같아?라는 결론이 나오고 여자여서 그러면 안되고 내 자식이니 남의 자식에겐 그래도 되는 결론. 
 거기서 오는 억울함과 부당함은 누구의 몫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논쟁들이 처음에는 목소리 큰 사람의 외침으로 묵살될지언정 결국엔 한쪽과 한쪽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함께... 
 또 보면 최근에는 이런 사고를 공감하고 구시대적인 가부장적인 시대에서 벗어난 남성들 역시 많기 때문에 언젠가는 여성과 남성이 아닌 각자의 삶을 이야기하고 가치관을 이야기하면서 공감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한다.

 내 딸들에겐 여성이라서 부당하고 서글픔을 느끼지 않았으면 하고 자신의 삶을 당당히 살아가길 원하고 똑똑하길 바라기에.
 아마 딸을 가진 아버지 역시 이런 나의 생각과 똑같지 않을까? 

 어찌 보면 페미니즘은 여성들의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이면서 남성들에게는 지금 그들이 있는 곳의 위치가 어떤 자들의 희생으로 있는지 알게 해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남성들에겐 불편하고 여성에 너무 치우 처진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해 처음 도입이 힘들겠지만 읽다 보면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남오빠에게'라는 소설집은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짧은 단편들이다.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현실 속의 여성이기도 하고 소설 속의 여성이기도 하다. 허구라 여겨지면 허구이지만 결국은 이 글을 읽는 여성들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기에..
  여성들과 여성들의 이런 이야기를 알고자하는 남성들
 이제 세상을 살아갈 젊은 세대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이책을 읽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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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인문학 - 조선 최고 지성에게 사람다움의 길을 묻다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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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물질만능주의의 시대이면서 어느 순간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과거의 느리게 성장하고 발전하면서 자연과 하나가 되는 시대에 있던 위인들의 인문학적 소양이 현대인들에게 필요할까?
  그럼에도 과거의 삶과 우리의 삶은 다른데 왜 인문학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고 오히려 최근에 더욱더 중요하게 떠오르게 되었을까... ?

 거기에 이 세상은
 정도(正道)를 과연 지키면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인가.

 소리치고 힘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세상인 현재에 사람다움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답답한 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키기도 힘들고.. 사람다움을 지키게 되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손해 보고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나 혼자 지킨다고 상대방도 인간다움의 정도가 나온다는 것도 기대하지 못하기에...
  요즘 우리 세상에 정도는 과연 지켜지고 있는 사람이 있기는 한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보니... 어쩌다 이런 삶을 살고 있는지 한숨이 나온다.

 그런 걱정을 가지고 읽다 보니 인문학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이 책이 점점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기분도 들고 율곡 이이라는 위인의 기본적인 바른 인생에 나의 삶에 지침이 될 수는 있을까 하는 걱정까지..
 하지만 책을 만나고 나서 든 걱정은 의외로  책을 읽으면서 많이 사라졌다.
 책 속에는 이이의 바른 모습만 나온 게 아닌 이이의 실패와 고뇌 그리고 본의 아니게 싸움의 한가운데 위치하게 된 사연 등이 나와있고, 그 당시의 그가 겪은 삶이 요즘 우리의 삶과 별반 다름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바른 사람들이 살았을 것 같은 과거에도 정치적인 싸움이 있었고 이이로 인해 동인과 서인의 싸움이 일어나기도 하고.. 바르게 살아온 이이 이것만 그 두 세력에게 공격도 당하기까지 한 부분을 읽다 보니
 세상의 물질만 변했지만 인간들이 사는 세상은 변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책 속에는 한평생 바르게만 살아왔을 것 같았던 이이의 모습보다는 자신의 신념과 생각을 배움과 실천을 통해 부단히도 노력하려 했다는 여정을 보여주었고, 그가 평생을 걸쳐 실천해야 할 덕목들에 대해 간단한 일화와 성인들의 말을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내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인문학이라는 말이 워낙에 학문적인 느낌이 강해서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지고 거기에 처음에 등장하는 한문까지 ...
 교양이나 지식 서적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시작이었지만 의외로 책 속의 내용은 기본적인 '사람다움의 전정한 도리'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지켜야 할 예의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어렵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알고 있는 지식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라 여겨진다.

 알고는 있지만 선뜻 실천할 수 없는 모순된 현실을 어떻게 그는 이겨낸 것일까.
 "사람다움이란 인간의 도리를 배워서 깨닫고 실천하는 데서 나온다"
 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일생을 배움과 실천에 노력하고 노력한 이이.

  아무리 빠른 발전을 한 시대라도
 돈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 여기는 시대라도
 결국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이는 인간이기에 어찌 보면 인간다움 사람다움에 대한 기본적인 성찰은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하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공무원시험도 결국 최공 시험은 인문학 면접임을 보면 기술적이거나 물질적인 부분은 어느 한계가 주어질 수밖에 없고
 마지막으로 살아남는 항목은 결국은 사람다운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학창 시절 배우는 도덕, 윤리, 가치 등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점점 무너지던
나의 현실이 '율곡 인문학'을 통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할까... 어려서 배운 바른 교육이 어쩌다가 이리 삐뚤어져 버린 것인지...

 이 책을 통해 다시 바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깨달음을 얻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율곡이 말하는 '학문과 삶의 길'은 현대인들이 실천하기에는 지나치게 어렵고 힘든 과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여기에서 율곡이 평생 걸어간 그 길이 현대인들이 추구해야 할 유일하게 올바른 길이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다만 학문과 삶을 향한 율곡의 진지함을 깊이 살핀다면 누구라도 큰 허물없이 당당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만은 잊지말자.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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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위 - 꿈에서 달아나다 모노클 시리즈
온다 리쿠 지음, 양윤옥 옮김 / 노블마인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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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알아? 정말로 두려운 건, 기억나지 않는다는 거.

무의식의 가장 밑바닥에 봉인해두었던 두려움의 정체는 무엇인가?
밀실 같은 무의식을 뚫고 공포가 자라난다!

12년 전, 화재 사건에 희생된 이후 '예지몽'을 전해오는 고토 유이코.
12년 전, 미궁에 빠진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꿈 해석사' 히로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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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지도 못한 순간 느끼게 되는 그 무엇. 익숙함. 섬뜩함.
 말로 표현하지 못하지만 오싹한 순간. 이런 경험은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흔히들 이런 순간 귀신이나 영의 존재가 주변에 있다가 사라진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그렇기에 이런 소재로 무서운 이야기나 신비스러운 이야기들이 많이 만들어진다.
 이 글도 처음엔 이런 유의 이야기로 시작을 해서 그런 이야기일 거라 막연하게 생각을 했다.
하지만..
꿈에 관한 이야기와 새로운 직업. 꿈해석사라는 특이한 설정이 나오면서 이야기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도서관에서 우연하게 마주치게 된 여자.
명 자신이 알기에는 12년 전 화재 사건으로 이 세상을 떠난 여자였다.
오랜 세월 잊고 지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아 있는 그녀 고토 유이코. 왜 그녀가 다시 자신의 주변에 나타나게 되었을까?

 다른 사람들의 꿈을 관찰하고 해석하는 '꿈 해석사' 히로아키.
어느 날 그녀를 목격을 하게 되는데.. 그저 우연이었는지 그 후 나타나지 않다가 G현 산기슭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알아보고 해석하기 위에 아이들을 몽찰하던 중 그는 그녀를 한 여자아이의 꿈속에서 다시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해석하기 위해 접하게 된 모든 사건 속에서 그녀의 모습들이 이곳저곳에서 발견이 되는데 ... 하필이면 이상한 문제들이 일어나기 며칠 전에 그녀의 예전 모습이 CCTV에 찍혔다는 것.

 처음엔 식중독과 같은 증상을 일으켰지만 나중엔 아님이 밝혀지지만 무슨 일이 일어난 지 알지 못한다는 것. 그 후 악몽에 시달린다는 아이들..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커다란 인명사고가 일어나야 하는 사건 현장에 사라진 운전자들.
 한 반에 있던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실종.
거기에 전국 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초등학생들이 삼족오 꿈을 꾸는 현상 등등..

 이 모든 것들을 뒤 쫓으면서 히로아키와 이와시미즈는  고토 유이코에 관한 과거와 그녀의 모든 것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살아 있는 유이코와 사망한 유이코, 아무래도 우리는 그 둘을 찾아내야 할 것 같군요."p385

 꿈에서 달아나다. 몽위
이 제목은 아마 예지몽을 꾸는 유이코가 가장 하고 싶은 행동이 아닐까 한다. 예지몽을 꾸고 언젠가 일어날 그날에 대한 긴장감과 두려움. 인지하지 못한 어린 시절의 꿈과 지나고 나서 알게 된 자신의 꿈에 대한 비밀.
 나중엔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게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그녀의 몽위(夢違)
 
 꿈인가 직감인가. 새삼스럽게 꿈이라는 것의 신비로움.
인간의 무의식에 꿈틀거리며 인간의 이해 범주를 뛰어넘는 뭔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p.172

꿈이라는 소재로 이런 신비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작가의 상상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서야 타임슬립이나 예지몽에 관한 소재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기에 어느 한 지점에서는 다 비슷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지경까지 와서 흔한 이야기라 여겼지만 ..
 이 책은 무려 10년도 전에 씌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올드한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꿈을 소재로 한 개인의 능력을 넘어서는 다양한 사건들.
미래를 내다보면서도 그 어느 순간의 미래인지 예측불허인 꿈.
그리고 과거의 어느 한순간... 계속해서 그에게 보내는 꿈.

호접몽. 인간이 나비가 된 꿈을 꾸는지 나비가 인간이 된 꿈을 꾸는지..

 아마도 다 읽은 독자들은  이 와 같은 상태가 되어 있지 않을까 한다. 이야기의 어느 순간이 꿈이고 어느 순간이 현실이 된 것인지.. 아마도 안개 속에서 발견된 사람들은 자신이 누군가의 꿈속에 들어와 있다 살아난 게 된 것인지 알 수가 있을까? 그들은 그가 겪은 일들이 꿈인지 현실인지 알지 못하다
어느 순간 그 일들을 잊어버리고 아무렇지 않게 현실을 살아갈 것이다.
 라는 메시지를 던진 알송 달송 한 이야기였다.
이 능력을 펼친 유이코가 선한 사람이어서 다행이지... 그간 겪은 고충들을 생각하고 복수를 생각했다면 어떠한 스릴러스러운 이야기들이 나오게 되었을지는.. 또 다른 상상 속으로.. 남겨둬야 할 이야기일까?

 온다 리쿠의 책은 이 책이 처음 만남인데 최근에 나온 작품부터 차근차근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묘한 분위기로 매력적인 이야기를 쓰시는 분같다고 할까..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을 만들어 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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