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었어도 너는 내 딸이니까 - 미노스의 가족동화
미노스 지음 / 새움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새로운 습관이 하나 생겼다. 바로 밤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 스스로는 열심히 책을 읽지만 아이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왜냐고 물어보면...

아이들은 우리 집에서 엄마가 책을 읽는 사람이잖아~라고 이야기한다.

'엄마= 책 읽는 사람'


 아이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순수하면서도 현재 나의 삶을 콕 집어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아서 가끔 섬뜩하기도 하면서 반성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의 수식어에 맞게 잠자기 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과거 내가 읽은 동화 책들과는 다른 동화책들이 많기 때문에 재미난 책들을 우선적으로 읽어주면서 겸사겸사 아이들도 책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랄까..


 처음에는 동화책을 자주 읽지 않아서 그런지 어색하고 흥미를 느끼지 못해 며칠 빼먹고 안 읽어주기도 하고 빨리 읽어주려고 어영부영 짧은 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 읽다 주다 보니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잠자기는 시간이 되기 전부터 어떤 책을 읽어달라고 이야기를 하고 기다리기까지 하다 보니...

 처음에는 한 권이고 의무적이었던 동화책 읽기가..  두 권이 되었고 나 역시도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이제는 책장 앞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오늘은 어떤 책을 읽어주어야 애들이 좋아할까... 하고..

너무 짧지도 않고 재미나면서 아이들에게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뭐가 있을까...라고,

 아마 이러한 마음이 시작이 아니었을까 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동화에 대한 생각과 저자의 마음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 역시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들과 나에게 어떤 생각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책이 무엇이 있을까? 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자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분이어서 조금 다른 입장이겠지만 일단은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에 대한 고민이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동질감이 생겼다.


 책 육아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이 요즘 같은 시기에 가족 동화라는 타이틀로 나온 책 <어른이 되었어도 너는 내 딸이니까>는 참 반가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뿐 아니라 가족에게 들려줄 수 있는 동화라니 ..


 처음에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이야기들로 시작이 되었는가 하면, 다음 이야기는 어른들에게도 그다음 이야기는 노인들에게 ... 사랑과 지혜, 깨달음 등등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그만큼 누구든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로 되어있다.

 과거에 읽은 탈무드의 인성동화 느낌도 들면서 철학적인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과 머리에 남을 정도로 각인이 되었다고 할까.

 

"아들인 당신은 아버지를 그대로 닮았군요.

당신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소이다 그려 ...... "

중략

"아버지의 그런 책임감, 성실성, 감동이 있는 영감 ......

그런 아버지의  성품을 물고 내가 태어났구나.

백만 불짜리 수저를 ...... " -<아들 속의 아버지 >중


"바보새야.

너는 나중에 세상에서 가장 멋있고, 큰 새가 될 거야." -<바보새 >중


  세대 간의 차이를 두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어려운 삶의 짐을 떠안기려고 하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시선이랄까...

 흙수저니 금수저니.. 계급을 나눠두고 자신만의 구멍 속에서 힘들게 자책하는 삶에 대한

 또 다른 시선을 주는 것 같은 한마디. 자신의 뿌리에 대한 열등감이 아니라 그 안에서도 희망과 가르침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주고 사랑을 주는 이야기라든지.. 

새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시선에 대한 꾸짖음을 주는 이야기까지..


 19편의 단편. 동화 같으면서도 깨달음과 지혜를 알려 주는 이야기들.


 이 책은 책을 일은 모든 이들에게 마지막까지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아이들에게도 책을 읽어주고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 주는 것처럼.

어떤 행동을 하게 하고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 하는지는 각자 개인의 마음에 달린 것처럼.

아이들에게만 이야기들 들려주고 지혜를 알려준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거 같다.

어른인 나 역시 아직도 동화에 깨달음을 얻고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나의 생각이 다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이야기들.

그럼에도 아직도 깨달음을 느낄 수 있음을 감사해야 한다고 해야 할까.. 내가 이제까지 살아가면서 잊은 무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처음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에는 내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제목 그대로의 느낌처럼 내 아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을 했다. 나 역시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것처럼 막연하게...

 하지만 작가의 말에

 "모든 어른들은 한때는 아이였다"는 생텍쥐페리의 말을 보자.

그제서야 제목의 의미를 깨달았다.

 내 딸이 할머니가 될 수도, 어머니가 될 수도, 어린아이가 될 수도 있었다는 것을.

그렇게 느끼고 나니 제목도 너무나 마음에 쏙 들어온다. 

가족이기에 가능한 딸의 의미가 아니겠는가..


꽃밭에 모인 꽃들의 꿈, 미래를 보는 안경

30주년 결혼기념일의 감동, 삶의 마지막에 만난 첫사랑

오늘 저녁이 행복해지는 우리 모두의 가족동화


 동화처럼 아기자기하면서도, 탈무드의 지혜를 생각하게 하고,

내 인생을 돌아보게 해주는 이야기.

가끔 나는 자투리 시간에도 쉽게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거기에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

아이에게 뿐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어른들에게도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먹고 싶은 대로 먹인 음식이 당신 아이의 머리를 망친다 - 개정 4판
오사와 히로시 지음, 홍성민 옮김 / 황금부엉이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머리를 망치는 음식들을 애들이 좋아한다고,
엄마가 귀찮다고, 남들 다 먹이니 괜찮겠지 하고
소중한 당신 아이에게먹이겠습니까?"

 

두뇌의 힘을 빼앗는 음식과 담을 쌓아라!
두뇌의 힘을 기르기 위한 트레이닝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이 책은 책의 제목만 봐도 찔린다. 내가 우리 집 전용 요리사이기에 왠지 모르게 이 집의 모든 영양과 먹을거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는 원치 않은 막중한 책임을 맡은 것처럼.
 거기에 저 한마디는 이 책임감에 무게를 더하는 기분마저 든다.

 그렇게 내가 내 아이에게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에 대한 접근으로 이 책이 궁금해지기는 했다. 몸에 안 좋은 걸 알면서도... 편해서 먹이는 음식들이 많은 엄마로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하지만 읽는 내내 아이들이 먼저가 아니라 나의 식습관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아이들에게 쉽게 주는 음식들도 문제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 책에서는 '설탕'의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백 선생님이 좋아하는 설탕에 대한 기사가 몇 번 나오기도 했기에 설탕은 달달함에 비해 몸에 안 좋은 첨가물이라는 그럼에도 없으면 안 되는... 마약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고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매일 같이 먹는 믹스커피에 설탕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 있는지 알기 때문에.
심지어는 아메리카노는 시럽 없이는 먹지 못하는 사람이기에.
 왠지 읽는 내내 심각한 상황 같은 느낌이 든 것은 나만의 착각인 것일까 ?.. 

그런 나에게 이 책에서는 당장 너가 먹는 그 믹스커피를 끊어라!! 하고 외치는 소리와 같은 책이었다. 자극적이지만 그만큼 설탕을 좋아하는 식습관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이야기해주는 느낌이랄까...

 설마 하고 생각하겠지만 영양과 범죄는 서로 깊은 관계가 있다. 특히 사기꾼이나 경제사범같이 지능적인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아닌, 평범하게 보이는 사람이 갑자기 거칠고 사납게 구는 폭력적인 행동과 관계가 깊다. p19

 이 구절은 육아를 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로 인해 나도 모르게 내 감정 조절을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마다 먹었던 다디단 커피들이 다음에 올 더 큰 폭력성을 키워주는 행동이었다고 다시 반성을 하게 하는 이야기였다. 
 몇 가지의 사례를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설탕이라는 존재가 치매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나는...
 그럼에도 설탕 없이 과연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하는 반항심도 들었다고 나 할까... 그런데 점점 늘어나는 나의 건망증을 생각해 보면 이게 다 설탕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면서 뒷골이 오싹해지기는 한다.

 요즘같이 100세 시대에서는 꼭 필요한 요소는 건강이다. 오래오래 사는 만큼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 하는 시대이기에 거기에 넘쳐나는 맛있는 음식과 새로운 정보들 맛 집, 향신료, 정크푸드... 등등.
 그만큼 먹을거리에 대한 유혹도 엄청나다. 
 광고에 나오는 인스턴트식품이나 과자들을 먹지 않으면 안 될 거 같고, 보면 바로 먹고 싶을 정도이다 보니 아이들도 가끔 광고에 나온 제품을 자주 기억해서 먹어 보곤 한다. 거기에 맛이 없으면 다행이지만 맛있거나 달달하다면 바로 중독성을 보여주니... 이래저래 건강과 맛있는 것들에 대한 욕망의 싸움이 여기저기서 일어나게 된다.

 엄마이기에 아이들이 집어서 먹는 것이 한두 번 먹고 말아야 하는 것임을 아는데도 아이가 좋아하니까, 귀찮으니까... 한두 번 눈 감은 적이 많다. 그게 한두 번이 되다 보면 아이들 입장에서 한두 번 엄마 몰래 한두 번. 결국은 자연스럽게 입맛에 길들여지는 수순이 되어버린 달까.

 오래 사는 세상~ 내가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먹겠다는데~라는 생각으로 한두 번 먹다가 온간 불쾌한 병력을 갖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책이기 때문에 쉽게 생각하면서 볼 책은 아니었다.
 거기에 아이들은 자신이 먹는 음식들이 어떤 음식이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알지 못하고 그냥 엄마가 주는 데로 먹게 되니, 확실한 구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 수업 후 먹게 되는 문방구의 추억의 불량식품이라던지 시간 나면 간간이 먹게 되는 간식이라던지, 컵라면, 햄버거, 피자...에 대한 정확한 인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학교에서는 영양이 가득한 식품에 대해 배우기는 하지만 배우는 것과 실제 먹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엄마인 내가 만들어주고 인지를 시켜줘야 할 거 같은 생각이 든다. 거기에 아이들이 먹는 음식들로 인해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고 폭력적이고 ADHD를 유발한다고 하니... 알고는 있으면서도 행하지 못했던 과거에 대해 깊이 반성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유아식에서 넘어가 어른들과 함께 밥을 먹기 시작하면서 조금 귀찮아서 한두 번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이제는 주말마다 먹게 된 음식이라 여겨져 버렸던 과거의 식습관과 거기에 자주 마시던 믹스 커피도 이제 좀 줄이고, 버려야 하겠다.

 신선한 식품과 비타민도 자주 먹이고, 요즘엔 현대인들에게는 대체할 수 없는 영양제도 먹어도 좋다고 이야기하니... 과거에는 못 먹어서 생긴 영양결핍이지만 현대인들에게는 편식으로 나타나는 영양결핍이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다 아는 내용이지만 실천을 하지 못해서 나도 모르게 한 번씩 손이 가는 음식들, 가족과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조금 더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등 3.4학년 공부법의 모든 것 - 현직 초등 교사들이 알려 주는 꿈결 초등 교육서 시리즈
성선희.문정현.성복선 지음 / 꿈결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는 1,2학년의 교과 과정이 바뀌었다.
내년에는 3,4학년의 교과과정이 바뀐다고 한다. 다음 해는 5,6학년.
첫애를 초등학교에 입학 시키고 한글에 대한 걱정을 엄청 했던 기억이 난다. 받아쓰기를 주마다 하는 것도 스트레스였고, 문제가 3줄이나 되는 수학 문제를 들이밀어서 딸과의 전면전을 한 기억도 난다. 
 부모들 입장에서는 이미 배운 기초과정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처음 접하는 공부들이 어색하고 이해하기 힘들었을 텐데... 당시만 해도 아찔했던 1년이었다. 그런데 2학년이 되고 나서 교과과정이 바뀌면서 조금 더 쉬워졌다는 말을 들었다.
 다행히 2학년 때에 아이가 받아쓰기에 스트레스받지도 않고, 구구단이 나와서 조금 힘든 거 빼곤 수학 문제도 잘 적응했다고 생각이 된다.
 그런데 이제 3학년이다.
 영어, 도덕, 과학, 사회, 예체능 등 다양한 과목이 늘어나면서 진짜 공부에 대한 첫 만남이 아닐까 한다.

 이 시기부터 아이들의 실력이 나온다고 하는데...
학년마다 원하는 과정들이 새록새록 나오면서 부모들은 긴장을 하긴 마련인데 정작 아이들은 이런 단계에 대한 긴장이 전혀 없다 보니 아마도 두려운 것은 부모들의 몫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일단은 우리 아이가 어떠한 과정을 배우고 어떤 것들을 보고, 듣게 되는지 알고 새 학기를 맞이한다면 조금 더 걱정이 줄어들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차근차근 읽기 시작한 책.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새로운 과목에 대한 설명이었고, 관심이 가던 분야는 예체능 분야라 할까? 언뜻 보니 '수영'이 보였다. 이 부분이 3학년 과정인지 4학년 과정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학교에서 수영을 가르쳐준다니 가능하려나 싶은 생각이 든다. 물론 세월호 이후 수영에 대한 중요성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수영뿐만 아니라 지진이나 화재에 관한 안전교육에 대한 부분이 학교에서 자주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수영 수업이 가능하다고 하면 다른 의미로 아이들은 가장 좋아할 거 같지만... 할 수만 있다면 안전에 대한 인식이 먼저 있어야 할 거 같은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 눈의 띄는 과목은 영어.
방과 후 수업으로 영어를 폐지시켰으니 학교에서는 어떠한 과정의 영어공부를 시켜줄지... 기대반 우려반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건 흡사 초등학교 1학년이 한글을 떼지 않고 한 달 뒤 받아쓰기를 한다는 것과 비슷한 말이라 여겨진다. 알파벳도 모르는 아이들이 과연 영어수업을 어떻게 재미있게 접근을 할 수 있을지... 선생님에 대한 믿음도 필요하겠지만, 새로운 배움에 있어 첫 만남이 얼마나 흥미롭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는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부랴부랴 아이에게 영어 학습지를 시켜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 아이는 어떻게 영어수업을 받아들일지 걱정이 앞서고 있다. 

 책 속에서는 이러한 걱정한 가득 한 부모에게 대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공부법을 설명해주고 있다. 학교에서의 수업뿐 아니라 가정에서 어떻게 아이에게 새로운 과정을 스트레스받지 않고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노하우를 이야기해준다고 할까? 
 스스로 학습해야 할 교과도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이고 자신의 주변을 모든 일들을 독립적으로 하고자 하는 시기이기에 부모의 걱정은 늘어나기도 하고 반대로 편하기도 한 시기이기에 고민이 많다. 
어떠한 부분에서 힘들어하는지 학교생활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학교 내 문제도 걱정되고,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은 아이들이 있는 곳이다 보니 이것저것 모든 걱정이 앞서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 해내고 지내는 아이가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를 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의 수준으로 아이가 학교에서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 들지만 하다 보면 지나치게 되고 별것도 아닌 것에 집착하게 되다 보니, 이런 초초한 부모들부터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 것이 먼저 일 듯한 생각이 든다.

 앞으로 몇 달 후 맞이하게 될 3학년이 될 첫애와 나에게 큰 도움이 되는 길잡이 같은 책이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왠지 3학년 올라가면서 어느 순간 다시 뒤져서 보게 될 육아 지침서가 될 거 같은 느낌도 든다.

 "초등학생 학부모에게도 오리엔테이션이 필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통신사 1 - 김종광 장편소설
김종광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 조선통신사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한다. 책을 읽기 전 조선통신사에 대한 기초지식을 다시 한번 되새기기 위해 찾아보다가 알게 되었다.  
 과거 선조들의 기록물들이 가치를 인정받아 축하할 일이지만 책을 읽는 내내 그 기록물들이 일본에 많이 있을 것 같은 예상이 들어 아쉬운 점도 느껴지기도 했다.
이런 아쉬운 점들을 뒤로하고 
 조선 후기 조선을 떠나 일본을 다녀온 공식적인 외교사절단으로 문화교류에 영향을 주었다는 조선통신사의 간략한 정보를 시작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초반 진입 장벽이 좀 높다. 
 이들을 이끌 책임자부터 밑으로 삼사, 제술관, 서기, 군관, 역관, 의원, 뱃사람 등등.. 이 많은 이들이 모아지기 위한 과정부터 해서 이분이 누구인지 머리에 들어오지 않은 주인공들의 이름과 함께 책을 보면서 여러 번 사전을 보고 또 보고 좀처럼 진도가 안 나갔다고 할까..
 이리 어렵게 초반 진입을 하는 도중에 과연 내가 이 오백 명의 여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도 느껴질 정도였으니...
 다행이 초반이 지나고 그들이 점차적으로 모이고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주인공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이야기는 순항을 달듯이 빠르게 읽혀 나가기 시작했다. 초반의 장벽만 이겨낸다 하면 이들의 재미난 여정들을 함께 할 수 있으니 나와 같은 한문 직역 등등이 어색한 초보자들에게 힘내라는 조언을 먼저 해두고 싶다.

 초반 그들이 모이는 것부터 떠나고자 일어나는 여러 폐단들부터 다양한 계급의 사람들이 모였으니 거기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사고, 인생역전 등등.
 말이 문화 교류 단이지 속 안의 대화들을 보고 있자니 우리 동네 남동생, 오빠, 삼촌, 아저씨들의 여행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벼운 대화들이 이야기 내내 이어진다.

"너희는 하늘이 무너지는 일이 있어도 가도록 하여라."
1763년, 왕명을 받잡고 조선의 5백 사내가 일본을 향해 떠났다.
온갖 오소리잡놈이 다 모였다!



계미사행단의 일정은 지도에 보여진 것처럼 순서대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각 고을에서 부산으로 부산에서 대마도로 대마도에서 본토로 뱃길을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그런지 날씨와 여러 여건으로 인해 기다림의 연속인 여행길이었다. 
 그런데 가는 길 목마다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선비들의 글씨들을 받아 가는 모습이 자주 볼 수 있었다.

  " 조선 사람의 필적을 얻어서 간직해두면 많은 복리가 있다, 뭐 그런 믿음 같은 게 있답니다. 우리나라 부적과 같은 거겠죠. 고가에 거래도 된다고 하던데요. ..." 1권 p285
 
 일본 어디를 가던 저들의 글씨를 얻기 위해 달라붙는 일본인들이 많기에 아마 유네스코 기록물들도 대부분 일본인들의 소장이 많은 듯한 씁쓸함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잡다한 사담을 나눈 필적도 가져가겠다고 챙기니...
 이런 부분을 보면... 아쉬운 생각이지만 통신사 일행들은 일본에 가서 무언가를 얻어오고 배워오고자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 부분도 기록에서 오는 시점의 차이이겠지만 일본 역시 당시에는 많은 무역을 하는 곳이었기에 전 세계의 기록물들이 모인다는 종놈의 일기를 보면 일본에 가서 그런 부분을 깨닫지 못하고 온 부분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는 하다. 종들도 눈대중으로 아는데 선비들의 시선에는 어떤 느낌이었을지...
 너무 한쪽으로 만 대쪽같은 선비들의 여행이었나 싶은 아쉬움마저 들기는 하지만 당시 선조들의 생각에 일본을 낮게 보는 성향이 강했기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강호에 머무는 통신사는, 사사건건 무식하고 해괴한 오랑캐 놈들이라 깔보려고 애썼다. 한데 어쩐지 오랑캐 놈들의 격물과 문화가 더 발전되고 불 만 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느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2권 p138

 한데 또 계속 읽다 보면 통신사의 개개인에 얽힌 이해관계를 뒤로하고 너무 순진하게 일본을 방문한 느낌도 든다. 일본인들에게 받은 물건들을 다시 일본인에게 하사하고 이득이라는 것을 취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을 보면
 일본이 막대한 돈을 들여 그들을 대접했다고 하지만 그만큼 다시 받아 내는 것도 많을 듯해 보여서 조선인들은 정말 여행의 목적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였달까.. ( 긴 일본 체류 기간의 아쉬움마저 든다. )
 그럼에도 그런 조선인들에게 접근해서 염탐하듯이 인삼 재배법이라든지 산 높이 추정법이라든지 사상의학에 관한 의료기술을 배우고자 접근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실 이득은 일본이었지 싶은 생각이 든다. 

 이들의 험난한 여정은 강호에 도착해 모든 일정을 마치고 조선으로 돌아가는 또 다른 긴 여정이 시작이 된다. 가는 도중에는 기대감이 부풀고 기다림에 지쳤다고 한다면 집으로 가는 길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초초함이 한가득이었다. 하지만 오는 도중에 일어난 사건 사고가 가는 중에도 없지 않기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살인 사건으로 의도하지 않게 일본에 더 머무르게 된다. 오는 도중에도 사고로 앓다 죽은 이도 있었지만 일본인에 의한 피살 살인은 또 다른 외교 문제를 일으키기에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는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 
 다행히 범인을 잡아서 다행히지 범인도 못 잡았으면 어쩔 뻔했을 것인가.?
 하지만 그 후 일본인들이 벌이는 사건의 해결이 각자의 언어 장벽으로 인해 오해와 불신만 심어주게 되면서 가는 길 내내 편치 않은 그들을 볼 수가 있었다. 과연 사건의 진짜 주범도 그였는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이미 오랜 기간 함께한 그들이기에 각자의 불만과 이해관계를 두고 따지다 보니 결국엔 아쉬운 마무리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할 뿐... 통신사 여정 중 생각지 못한 큰 사건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가고픈 조선이 바로 앞인데도 가지 못한 날씨의 여건까지 더해져 마지막까지 고민에 고민을 하는 책임자 조엄의 고민이 후반에 가서는 안쓰럽기까지 했다. 초반에도 서얼 출신의 사문사를 달래고 무리를 이끌더니 가는 길 내내 조선인들이 이야기와 대마도주의 이야기 사이에 결정을 내려야 하는 조엄의 고민이 계속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할까.  
 
 사또께선 고생만 죽도록 하고 모든 책임을 떠안고 좌천당하실 겁니다. .....
그래서 이놈의 통신사 주장 자리를 아무도 안 맡으려고 하는 겁니다. 잘해봐야 본전이고, 조금만 잘못되면 혼자 다 책임져야 하니까.  2권 p267

 몇 년 전 세월호 사고가 눈에 아른거리는 대목이 아닌가 한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이들의 책임자 자리가 어려우면서도 많은 이들의 목숨을 쥐고 있으니 조엄이 그 기간 얼마나 고생했을지... 오백인들의 험난한 여정에 고생을 안한 이가 없을까 싶지만 이들의 여정을 계속 따라가다 보면 이들이 안전하게 다시 조선으로 올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조엄의 판단이었기에... 칭찬을 해주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결국은 돌아오는 도중 일어난 피살 사건의 책임으로 삭탈관직 당했으니.. 마지막까지 그의 노고를 취하지 못해 독자로서 안타까웠다. 그가 후에 어떤 이가 되었던지..

 "왕후장상과 영웅호걸이 나오지 않는 역사소설을 쓰고 싶었다!"

작가의 말처럼 이 글에서는 뚜렷하게 두드러지는 주인공은 없다. 그렇다고 끝까지 선하고 정의로운 주인공도 없고 흔한 조선인들의 양반들과 그를 따르는 종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상하관계를 떠나 각자의 삶을 바탕으로 일본에 가서 자신의 능력을 그들 사이에서 조그마한 사회처럼 보여주었기에 어느 편에서는 다른 이가 주인공이 되고 어느 편에서는 통신사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초반의 어려운 직역들만 이겨낸다고 하면 친근한 말투와 주변인들의 이야기 들기 가득 담긴 우리 조선인들의 이야기였다고 할까..

 읽는 내내 대략적 문화 교류단이라 알고 있는 조선통신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여러 사람들의 기록물들은 찾고 한편의 기행문처럼 이야기를 쓰신 작가님이 대단하는 생각이 든다.
 각자의 입장에서 지필 한 글이었을 수도 있고 객관적이었을 수도 있었을 내용들을 재미난 대화와 이야기로 만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후세에 어떤 사람이 말이야, 우리가 쓴 일기를 가지고 고증을 한다고 해보세. 내 일기를 보면 퍽 어지럽지 않겠나.?"
"고증을 위해 일기를 남기시려는 겁니까?"
"아니야, 아니야, 그저 의무감이야. 기록을 남겨놔야만 할 것 같아."
"어쭙짢은 소견으로는, 어떤 기록도 의미가 있습니다. 하물며 사신이 남긴 기록은 각별한 가치로 후세에 전해질 것입니다."
"자네가 듣기 좋은 말도 참 잘한다니까. 나를 이나마 건강하게 해 준 건 뜸이나 약재가 아니라 자네가 읽기 좋게 잘 써준 일기와 듣기 좋게 해준 말인지 모르겠어." -1권 p180 대화중.

거기에 일기와 기록에 대한 소중함까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노 모어 프린스(No more prince)
밀밭 / 이지콘텐츠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 분량이 짧아서 아쉬울 정도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