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었어도 너는 내 딸이니까 - 미노스의 가족동화
미노스 지음 / 새움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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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로운 습관이 하나 생겼다. 바로 밤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 스스로는 열심히 책을 읽지만 아이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왜냐고 물어보면...

아이들은 우리 집에서 엄마가 책을 읽는 사람이잖아~라고 이야기한다.

'엄마= 책 읽는 사람'


 아이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순수하면서도 현재 나의 삶을 콕 집어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아서 가끔 섬뜩하기도 하면서 반성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의 수식어에 맞게 잠자기 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과거 내가 읽은 동화 책들과는 다른 동화책들이 많기 때문에 재미난 책들을 우선적으로 읽어주면서 겸사겸사 아이들도 책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랄까..


 처음에는 동화책을 자주 읽지 않아서 그런지 어색하고 흥미를 느끼지 못해 며칠 빼먹고 안 읽어주기도 하고 빨리 읽어주려고 어영부영 짧은 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 읽다 주다 보니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잠자기는 시간이 되기 전부터 어떤 책을 읽어달라고 이야기를 하고 기다리기까지 하다 보니...

 처음에는 한 권이고 의무적이었던 동화책 읽기가..  두 권이 되었고 나 역시도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이제는 책장 앞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오늘은 어떤 책을 읽어주어야 애들이 좋아할까... 하고..

너무 짧지도 않고 재미나면서 아이들에게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뭐가 있을까...라고,

 아마 이러한 마음이 시작이 아니었을까 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동화에 대한 생각과 저자의 마음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 역시도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들과 나에게 어떤 생각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책이 무엇이 있을까? 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자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분이어서 조금 다른 입장이겠지만 일단은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에 대한 고민이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동질감이 생겼다.


 책 육아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이 요즘 같은 시기에 가족 동화라는 타이틀로 나온 책 <어른이 되었어도 너는 내 딸이니까>는 참 반가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뿐 아니라 가족에게 들려줄 수 있는 동화라니 ..


 처음에는 아이들의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이야기들로 시작이 되었는가 하면, 다음 이야기는 어른들에게도 그다음 이야기는 노인들에게 ... 사랑과 지혜, 깨달음 등등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그만큼 누구든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로 되어있다.

 과거에 읽은 탈무드의 인성동화 느낌도 들면서 철학적인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과 머리에 남을 정도로 각인이 되었다고 할까.

 

"아들인 당신은 아버지를 그대로 닮았군요.

당신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소이다 그려 ...... "

중략

"아버지의 그런 책임감, 성실성, 감동이 있는 영감 ......

그런 아버지의  성품을 물고 내가 태어났구나.

백만 불짜리 수저를 ...... " -<아들 속의 아버지 >중


"바보새야.

너는 나중에 세상에서 가장 멋있고, 큰 새가 될 거야." -<바보새 >중


  세대 간의 차이를 두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어려운 삶의 짐을 떠안기려고 하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시선이랄까...

 흙수저니 금수저니.. 계급을 나눠두고 자신만의 구멍 속에서 힘들게 자책하는 삶에 대한

 또 다른 시선을 주는 것 같은 한마디. 자신의 뿌리에 대한 열등감이 아니라 그 안에서도 희망과 가르침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주고 사랑을 주는 이야기라든지.. 

새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시선에 대한 꾸짖음을 주는 이야기까지..


 19편의 단편. 동화 같으면서도 깨달음과 지혜를 알려 주는 이야기들.


 이 책은 책을 일은 모든 이들에게 마지막까지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아이들에게도 책을 읽어주고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 주는 것처럼.

어떤 행동을 하게 하고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 하는지는 각자 개인의 마음에 달린 것처럼.

아이들에게만 이야기들 들려주고 지혜를 알려준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거 같다.

어른인 나 역시 아직도 동화에 깨달음을 얻고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나의 생각이 다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이야기들.

그럼에도 아직도 깨달음을 느낄 수 있음을 감사해야 한다고 해야 할까.. 내가 이제까지 살아가면서 잊은 무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처음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에는 내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제목 그대로의 느낌처럼 내 아이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을 했다. 나 역시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것처럼 막연하게...

 하지만 작가의 말에

 "모든 어른들은 한때는 아이였다"는 생텍쥐페리의 말을 보자.

그제서야 제목의 의미를 깨달았다.

 내 딸이 할머니가 될 수도, 어머니가 될 수도, 어린아이가 될 수도 있었다는 것을.

그렇게 느끼고 나니 제목도 너무나 마음에 쏙 들어온다. 

가족이기에 가능한 딸의 의미가 아니겠는가..


꽃밭에 모인 꽃들의 꿈, 미래를 보는 안경

30주년 결혼기념일의 감동, 삶의 마지막에 만난 첫사랑

오늘 저녁이 행복해지는 우리 모두의 가족동화


 동화처럼 아기자기하면서도, 탈무드의 지혜를 생각하게 하고,

내 인생을 돌아보게 해주는 이야기.

가끔 나는 자투리 시간에도 쉽게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거기에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

아이에게 뿐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어른들에게도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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