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 공주 살인 사건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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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기억으로 구성된 과거와
타인의 기억으로 구성된 과거,
진실은 무엇인가.


 독특한 전개 방식의 미스터리 소설이다. 이 작가님 책을 한 번도 안 읽어봐서 그런지 다른 작품은 어떤 느낌으로 쓰시는지 참 궁금하다. 이 작품에서 다루는 것은 인간의 질투심인지 아니면 자신 위주의 사고방식인지 적나라하게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 많이 난다.
 자신의 회사 사람이 죽었다. 그리고 그 사람을 죽인 사람이 같은 회사의 동료 일거다~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기존의 추리 소설이었다면 경찰이나 용의자 범인 등등을 따라다니는 시선으로 전개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인터뷰 형식으로 사건 후의 사람들의 심리를 나타내고 있다.

 어느 기사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일어난 사건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그것도 제삼자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물음은 없고 상대방의 대화만으로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죽은 사람에 대한 평가. 그리고 범인이라고 몰리게 되는 사람의 평가.
 왠지 이 사람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상대방에 대한 질투나 의심들이 2배 이상 커지는 상황이 벌어진다. 평소에 하는 행동들을 가지고 이렇게 했을 것이다~라는 카더라 식의 이야기들이 점점 커지면서 용의자에서 범인으로 바뀌게 된다. 나중에는 진짜 그 사람이 범인이라는 것인 거처럼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느껴지는 나보다 잘난 사람에 대한 질투. 그리고 어디까지나 그 기준은 자신만의 것이라는 것. 어떤 이에게는 용의자가 질투에 눈이 멀어 동료를 죽인 사람이 되었고 어떤 이에게는 자신과 가장 친한 착하고 선량한 이가 된다. 그 두 가지 이야기 속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제삼자들은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되는지에 대한 것들까지.
 묘한 전개 방식으로 진짜 용의자가 범인인지 아닌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정작 진짜 범인에 대한 단서를 놓치게 된다. 나 역시도 마지막까지 용의자가 범인인지 아닌지에 관심을 두다 진짜 범인을 놓쳐버렸다고 할까. ?

 거기에 마지막에서는 용의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자신을 향한 추측성 기사를 보고 자신이 살아왔던 삶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정말 그들이 한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그들은 나를 어떻게 판단하고 생각하고 지나쳐버린 것인지에 대한 생각 등등..

 요즘 가장 문제시되는 것 중에 카더라 식의 추측성 기사들로 진짜 범인을 놓치고 가짜 피해자를 만드는 SNS의 문제를 콕 집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야기는 범인이 누구라는 결론을 내리지 않고 각종 SNS의 수다와 몇몇 기사들만 마지막으로 제시하고 끝이 난다.

 전개 방식이 주는 독특함 때문에 그런지 초반에는 다소 헷갈리는 지인들의 이름이 등장을 하지만 어느 순간 다 읽지 않고는 덮지 않을 정도로 마지막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추리소설을 많이 읽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도 재미나고 그 과정에서는 오는 스릴에 재미를 느꼈다면 이 책에서는 누군가를 헤치는 범인은 경찰이 알아서 잡을 것이고 그 사건의 피해자와 용의자들을 알고 있는 주변인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존의 추리소설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분들에겐 추천드리고 싶다~ 
 

거울아, 거울아, 백설공주는 이제 없단다.
서로 다른 기억, 그리고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악의
백설공주를 죽인 마녀를 사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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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기자의 어느 금요일
최은별 지음 / 신아출판사(SINA)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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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알았다. 지금 이 순간이 내 안에 박혀, 나는 평생 이 순간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것으로 살아갈 거란 걸.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든 문득문득 이 순간이 떠올라 나를 무너뜨리거나 지탱시켜 줄 거란 걸. 내가 얼마를 살아도 이보다 더 거대하고 찬란하고 분명한 감정은 가질 수 없을 거란 걸. 나는 다 알았다.” ― 운명을 기다리는 여자, 고요.

“사랑이 뭔지 아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인 줄 알았다. 그녀를 알지 못했을 때는. 그런데 지금은 너무도 잘 알겠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사람을, 나는 사랑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별과 눈송이와 빗방울을 다 셀 수 없다는 사실보다, 내가 나라는 사실보다,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사실이 더 명징하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 그녀의 운명이 되고 싶은 남자, 현우.

지금, 이 순간 스쳐 지나간 두 사람의 인연이 운명이 되다!


과거 어느 한순간에 운명을 느껴 그 운명을 기다리는 여자 최고요.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지내는 감정이 메마른 남자 유현우.

 둘은 송정리역 대기실에서 처음 만난다. 우연하게 현우는 문예지를 읽고 있었고 그 문예지의 나온 시를 지은 고요는 그런 그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들의 대화는 담백하면서도 지나치듯이 하지만 그 만남에서 한 남자는 사랑을 느꼈고 한 여자는 그저 흔한 우연이라 느꼈다.

 시인과 기자의 만남이라 많은 생각을 담았을 거라 여겼다. 하지만 시인은 기자 같고 기자는 시인 같은 아이러니한 그들의 대화가 이어진다. 운명 같은 사랑을 꿈꾸는 시인 고요는 왠지 모르게 현우의 사랑을 우연이라 생각하고 사랑이라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몇 년 동안 시를 쓰지 않고 갤러리 판매 매니저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쓴 시를 좋아하는 한 남자 현우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시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 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자신보다 자신의 시를 더욱더 좋아하고 연구하는 현우와의 만남은 항상 금요일이다.


그녀가 쉬는 날이기도 하고 현우가 쉬는 날이기도 한 금요일. 특별한 일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그들은 금요일에 만나게 되고 현우는 취재라는 변명으로 그녀와의 만남을 이어간다.

 읽는 내내 광주 송정리역과 전주, 광주, 담양 등등에 그들이 만나는 장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들이 다녀간 곳이기는 하지만 광주에서 몇 년을 보낸 나는 참 반가운 장소들이기에 왠지 모르게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다. 지금은 많이 변했을 거리라든지... 한옥마을이라던지.. 거기에 자주 다닌 송정리역은.. 글을 읽고 나니 또 가고 싶을 정도로 반가웠다. 이제는 들릴 일이 없는 그곳이지만. 
 그들에겐 소소한 데이트 장소가 나에겐 추억을 떠올릴 듯이 그려지고 그들이 다니는 장소가 읽는 내내 반갑기까지 하다.

거기에 낭만적인 현실을 추구하는 고요의 심정과 그런 그녀와 자신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는 현우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나온다. 그렇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하는 그들의 감정도 느낄 수 있어 순수한 순정 소설을 보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녀가 말하는 운명과는 다른 것이지만, 운명론자가 아닌 나도 그녀를 만난 게 운명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듯이, 결국 사랑에 빠진 모든 이는 상대가 운명이다. 그녀의 마음속에 천천히 스며드는 존재가 되고 싶다. 그리고 그녀에게 닥친 마음을 사랑이 확신케 만든다면, 그녀는 나를 운명이라 부를 것이다. p103

'만약 세상이 당신 편이 되어 주지 않는다면, 내가 세상만큼 당신 편이 될께요.'p89

 책 주인공 기자 현우의 감정을 보면 시인보다 시인 같은 감정을 가진이다. 그렇기에 겉으로 드러난 고요보다 도 세심한 사람 같은 느낌이 든다. 감정에 메마른 건조한 사람으로 처음 등장을 하지만 갈수록 느끼는 감정이나 행동들을 보면 순정만화의 주인공인 느낌도 들고... 연하남의 명랑함보다는 조심스러우면서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가 있다.


 거기에 둘이 만나는 장면이나 시간들을 보면 일상에서 자주 보게 되는 연인들의 모습이라 그런지 읽다 보면 과거 연애하던 시절이 어렴풋? 이 떠올릴 수 있다고나 할까.. 사실적인 연인들의 모습이기도 하면서 꽤 감상적이면서도 운명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볼 수가 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이들의 풋풋함을 느낄 수 있어 재미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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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
이정서 지음 / 새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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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시대'를  살아야 했던 '순수의 젊은이들'

그들이 시대를 변방에 묻어둔 엄청난 이야기!


『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는 회고와 회한과 추억의 소설이다. ‘나(이윤)’는 2000년대의 초입에 서서 혼란스러웠던 80년대를 풀어낸다. 1987년의 종로와 명동의 함성에서 멀찍이 이탈해 있던 젊은 군상을 아프게 기억해낸다. 그중에는 강제 징집돼 군에 들어온 뒤 수상한 임무를 부여받고 부대를 오락가락하는 ‘85학번 영수’가 있고, 의리와 배짱으로 내무반을 이끌던 임병철이 있고, 첨예한 정치의식을 노출하지 않고 원만한 군 생활을 하다 제대한 하치우가 있다. - 책소개



 이 책을 읽고 영화 1987을 봤다. 박종철과 이한열의 죽음 그리고 대통령 직선제. 솔직히 말하면 이런 시대적 상황은 고등학교 시절 학교 수업에서 대략적으로 배운 기억만 난다. 어렴풋이 코끝에 맴돌던 최루탄의 기억, 88올림픽. 등등 이런 기억도 쥐어짜서 어디서 보고 들은 영상을 통해서만 안다고 할까.?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시대상황을 파악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책이었지만, 다행히 영화가 비슷한 시기의 큰 사건을 다루어 주었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다시 책을 보니 주인공들의 고뇌가 가슴에 닿기 시작했다.

 힘과 권련에 고개 숙일 수밖에 없었던 시기에서 이제는 그 힘에 굴복하지 말아야 하는 사람들의 생각.

그리고 혁명. 깨우침.

 

 글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이런 큰 사건이 일어난 시기에 군대에 있었던이이다. 어찌 보면 사회적으로 큰일이 일어났음에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어쩌면 또 다른 형태로 그 억압과 권력을 가장 가까이 느끼고 있었을 이기도 했다. 그곳에서도 어떤 이는 순응하고 적응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또 견디면서도 후회하는 이도 있었다.


 이 글의 제목에 나온 '영수'는 학내의 호헌철폐 시위에 참가했다 영장이 나와 군대에 오게 되고 무차별적인 폭력과 함께 수배 중인 친구를 불러낼 수밖에 없었던이다. 배신자이면서도 피해자이다. 어쩌면 당시의 시대를 살아가던 모든 이들의 모습이 아닐까...


 나는 결국 완전히 드러내지 못할 바에는 오히려 철저히 감추기로 마음먹었고 20매 속 이야기는 김영수, 한 개인에게로 집중했던 것이다. 물론 그것은 실명이었다. 그는 한편 그 불의 시대의 배신자였지만 한편으로는 누구보다 커다란 피해자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피해자라는 것이 어디 그 하나였을까. 아니 그 배신자라는 것이 그 하나였을까? 어쩌면 그 시대를 살아낸 우리 모두가 배신자였고 피해자는 아니었을까?
---「2000. 3.」p178




 한 시대를 이해하고 의견을 내놓기에는 많은 생각이 필요한 것 같다.

그 시대를 살아온 이들에게도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의 이야기가 다 맞고 틀린 것도 아니다. 이 글은 이런 모든 이들의 모습을 화자를 통해서 보여주는 것 같다. 역동적인 시기에 군대는 회피였고 그 시대를 같이 뛰지 못한 이는 배신자였고 도망자였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진짜 배신자이고 도망자였을까? 하는 의문.

 그저 그 시기를 같이 헤쳐나가지 못했다고 오는 데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아마 이 글은 그런 이들을 위한 책이 아닐까 한다. 외면했다고 도망쳤다고 죄책감을 가지지 말라는 것. 그들은 그 시대를 어떻게 해서 견디고 이겨낸 이들이기에 앞으로의 일들을 과거의 기억을 생각하면서 이겨내라는 것. 과거엔 그런 피해적인 죄책감에 시달렸을ㅈ ㅣ라도 지금의 나의 시선은 또 다른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생각 등등.


 거창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화자의 이런 기운이 느껴진다. 어렵사리 시작된 과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깨달음.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고자 과거의 주인공들을 다시 찾았지만 그만큼 또 세월은 변하고 바뀌었다는 것이 대한 이야기.

 그리고 다시 시작된 현재에서 이루어질 미래에 대한 이야기.



30년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ㅇ ㅣ있기는 하지만 하루아침에도 세상이 바뀌는 세상에 30년은 길다면 길고 짧다고 하면 짧다. 그리고 같은 기억을 가진 이들이 이제는 중장년층이 되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또 과거의 항쟁의 순간을 기억하게 하는 촛불집회 까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이런 생각이 든다. 나 역시 화자의 입장에서 30년 후의 나를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 하고. 지금으로 부터 30년 전의 젊은ㅇ ㅣ들은 어느 곳에서는 투쟁을 어느 곳에서는 도망을 어느 곳에서는 외면을 했을 것이다. 그런 이들이 30년 이 후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 집회에 나가서 한목소리를 외치는 이도 있고 응원하는 이도 있고 외면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는 것.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에 대한 생각...



 과거를 회상하면 당시엔 이 노래가 이 사람이 이곳이 이 일들이.. 이런 추억을 많이 하게 된다. 나 역시도 그때는 그랬지 하는 추억으로 90년대 초반을 기억한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시대에 난 무엇을 하고 무엇을 느꼇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다른 이가 아닌 나를 내가 바라보는 시선 속에 나는 어떤 이가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


 '85학번 영수를 아시나요?' 책은 1987영화에 힘입어 많은 이가 읽기를 바라는 책이다. 이 또한 우리나라의 과거이고 역사이기에 나처럼 어렴풋하게 아는 이들에겐 새로운 사실을 이야기해 주고 깨달음을 주기에 또 다른 의미의 감동을 준다. 영화는 큰 사건을 다루어 주었다면 이 책은 그와 같은 시대를 살아갔던 우리 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다시 떠올리게 하는 과거의 군대 이야기까지. (여자라서 대략적인 모습만 알고 있기는 하지만 이 책에서는 군대에서의 아무 의미도 이유도 없는 폭력과 권력에 오는 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 순수하기에 절망을 감당해야 하는 모든 시대, 모든 젊은이들에게 건네는 통절한 헌사.

아팠으므로 아름다웠고

순수했기에 절망해야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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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을 위한 진혼곡 1 블랙 라벨 클럽 32
정유나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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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년 동안의 악몽. 그리고 어느 날 생생하게 느껴지는 새로운 꿈속의 환영.
그리고 피를 흘리면서 죽어가던 여왕.
어느 순간 그녀는 자신의 꿈을 통해 관찰자였던 입장에서 꿈속의 본인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 앞으로 남긴 여왕의 전언.

왕가에 대대로 내려오는 '소원의 돌'을 복원하는 것. 그리고 왕국을 부탁한다는 것.

100년도 전의 여왕이었던 그녀로 인해 100년 전으로 오게 된 밀라이아.
그리고 육신을 잃어버린 여왕의 영혼이 흩어지는 기간은 길어야 1년에서 3년.

거기에
왕국 최고의 여왕의 몸속에 들어와 적응도 하기 전에 그녀를 시험하는 페르디난드 공작.
그리고 각자의 세력 싸움으로 인해 위태로운 여왕의 위치.


하지만
다행히도 밀라이아는 제왕학 공부를 하던 왕세녀.
원래는 소심한 듯한 글로리아 여왕을 대신해 열일 하게 된 그녀.

"전반적으로 안 좋은 나라 상태...
왕실 권위도 좀 세우고, 해이해진 기강도 잡고 반대파도 좀 치우고,
귀여운 조상님을 만나서 가끔 놀려먹기도 하고 그랬죠 " -2권 중

거기에 국혼을 염두에 둔 두 영윤들을 끼우고 강력한 튕기기를 시전하는 페르디난드 공작을 업고
시작되는 아리송한 밀땅들.

"그 얼토당토않은 애교 말입니다. 허, 살다 살다 그런 걸 보게 될 줄은 몰랐군요.
어찌나 놀랐던지, 자칫하면 심장이 멎을 뻔했지 뭡니까." -2권 중

쿨해도 너무 쿨해 애교가 위협적인 그녀와
적어도 그녀는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는 예의범절 깐깐 대마왕 페르디난드의
여왕을 위한 진혼곡.
.
.
.

1,2권에서는 루아 왕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게 된다.
현재 글로리아 여왕의 위치와 각 당파 간의 싸움이라든지 100년 후에 나타나게 될 조상님들의 기초 행적 들이랄 찌... 여주 밀라이아가 워낙에 똘똘한 여주로 나왔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녀의 제왕학 스승의 스파르타식 교육에 의해서 인지 나름 위기의 상황을 지혜롭게 넘기고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읽다 보면 드러나는 100년의 시공을 초월한 만남에 대한 복선.
그녀의 습관, 애교, 시작 부분에 등장한 그녀의 제왕학 스승 레이놀드 라 에스페라의 존재감.
그리고 핑퐁과 같은 그녀와 주인공들의 대화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왠지 또 한 명의
순정남이 기다리고 있을 듯한 느낌이 그윽하다... ㅎㅎ

아직 뒷부분을 보진 못했지만 갈수록 이런 복선들이 만나지는 곳이 많이 있을 듯한 느낌적인 느낌.
2권을 덮고 나 초반을 다시 읽으니 더 아련한 기분이 든다.
마지막 권을 읽고 다시 초반을 읽는다면 어떤 느낌이 드려나... 하는 기대감도 든다.


솔직히 초반에 아주 초반인 느낌이라 그런지 주인공들의 감정 선보다는 주변인들의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거기에 주인공들의 로맨스는 아직 나오지 않고 서서히 진행이 되기 시작할 것 같은 부분에서 끝이 났기 때문에 다음권의 이야기들이 기다려진다.



전작의 느낌은 거의 없는 듯한 자신감 넘치는 주인공들과
다음에 터질 사건들을 밀라이아는 어찌 해결할지 다음권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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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으로 만나요
샤를로테 루카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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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에는 다 잘 될 것이다.
잘 되지 않았다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
해피엔딩을 사랑하는 여자와
아픈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의 동상이몽 '인생 재활' 분투기.

 친구와 가정관리사 사업을 시작하기 직전 첫 손님으로 만난 남자와 오랜 연애를 하고 이제는 청혼을 받아 다음 해에 결혼할 예정인 그녀 엘라.
 그런 그녀가 어느 날 남친 필립의 코트를 세탁소에 맡기러 가게 되면서 그의 코트 주머니에 한 쪽지를 발견하게 된다. 내용은 필립과 자신이 결혼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고 그 쪽지를 쓴 주인과 필립이 이미 선을 넘은 사이라는 것.
 하루아침에 끔찍한 진실을 알아버린 그녀는 집을 나가게 되고 그곳에서 맨발의 한 남자와 우연히 충돌을 하게 된다. 정신을 잃고 깨어나 보니 그가 보이지 않자 그녀는 그가 걱정돼 서성이다 발견하게 된 그의 신분증을 들고 그의 집으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두 번째 충돌로 그는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로 깨어나게 된다.

 해리성 역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려 이름도 직업도 모르는 상태가 되어 깨어난 오스카. 해피엔딩만을 추구하고 좋아하는 엘라는 오스카가 다시 기억을 찾도록 도와주기 위해 그에게 취직된 가정관리사라고 거짓으로 이야기하면서 그와 한집에서 지내기 시작한다. 
 그에 대해 아는 것은 신분증과 열쇠, 인터넷 기사.. 그 정보를 가지고 그의 과거를 찾아주기 위해 그의 행적을 파헤치기 시작하지만, 쓰레기장과 같았던 그의 집, 아내로 추정되는 여자의 죽음, 거기에 8살의 남자아이와 고양이, 잠긴 방,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그의 과거의 흔적들로 그에게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엘라는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면서 그의 곁에 있게 된다.
 해피엔딩을 사랑하는 엘라는 그의 암울한 과거를 알아차리고 이 충격을 그에게 어떻게 알려주어야 하는지 감추어 주어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잃어버린 오스카에게 충격이 덜 받게 기억을 되찾아 주고 그에게 해피엔딩을 찾아 줄 수 있을까? 

"나는 여전히 오스카 드 비트인 걸까요? 아니면 나는 0에서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사람인 걸까요?"



  전작을 재미나게 읽어서 또다시 기대하게 된 작품.
읽다 보면 전작의 주인공들이 후반에 중요한 키를 주면서 등장을 하게 된다. 사랑스러운 커플을 다시 만나니 반가운 기분도 든다. 하지만 전작의 주인공들과 명랑함과 암울함은 비슷하지만 후반으로 흘러갈수록 이상한 행보를 하기에 아쉬운 느낌이랄까..
해피엔딩을 좋아하고 새드엔딩은 죽을 것처럼 싫어해 자신의 블로그에 해피엔딩의 결말을 고쳐서 글을 쓰는 그녀. 그런 그녀를 이해하지 못한 전 남자친구와 밝혀진 그의 외도 사실로 오히려 그에게 이별 통보를 받고 힘든 시기를 맞이 한 그녀에게 나타난 기억을 잃은 남자.
 어찌 보면 그에게 자신을 투영한 엘라는 그에게  어떻게 해서든 그에게 해피엔딩을 주고자 했다. 그의 끝이 좋으면 나 역시도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이야기는 엘라가 오스카의 집에 지내면서 그의 과거를 뒤지는 것으로 대부분 진행이 된다. 거기에 안타까운 것은 순진하고 밝고 명랑해 보이는 여주인데 유독 기억을 잃은 오스카에게는 시도 때도 없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녀의 기준에서는 선의의 거짓말이지만... 그게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결국엔 밝혀지는 진실에도 또 다른 거짓말을 하는 그녀.
이 부분이 글에서는 귀엽게 씌여져 있기는 하지만 오스카의 입장에서는 어떤 결말이 다가오게 될지 후반 갈수록 아찔한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그녀가 꿈꾸고 원하는 것은 해피엔딩이지만 세상에 모든 것이 해피 엔딩으로 끝이 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녀에게 또 다른 엔딩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 


 중간에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전 남자친구이었던 필립의 줏대와 엘라의 줏대라고 할까... 삼류 치정 극으로 시작된 그들의 관계는 이미 끝이 났어야 하는데 엘라는 필립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 거기에 중간중간 밀어내는 것도 확실하던 그녀가 왜 다시 한번 필립에게 기회를 준 날!! 오스카와의 사랑에 눈을 뜨게 한 것인지... 필립과의 행복한 결혼 말고 또 다른 남자와의 사랑을 이야기해 주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외도에 외도로 복수를 하고 멋진 벤츠로 갈아탄 느낌은 지울 수 없달까...

 전작과 느낌은 비슷하지만 왠지 억지스러운 여주인공의 설정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오스카 입장에서 그녀는 기억을 잃고 그의 모든 것을 믿고 맡길 사람이었는데 자신의 부인과의 일도 아이의 추억도 아이의 짐도 모두 그녀 혼자 숨겨버리고 은폐를 했다는 것. 나중에 그녀의 노력으로 기억을 되찾게 되지만 결국엔 화가 나 그녀와 잠시 헤어졌는데.. 
 전 남친이나 오스카나... 완벽한 가정관리사의 그녀가 너무나 필요했나 보네...라는 결론으로 끝이 난 것 같고...
 처음 시작에 등장하는 해피엔딩을 사랑하는 그녀라는 설정은 좋았던 거 같은데 끝은 왠지 모르게 해피엔딩은 아닌 거 같은 느낌이 든다. 꿈과 같은 동화 속의 결말만 생각하는 그녀에게 새로운 현실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 같으면서도 동화화 현실을 적절히 버물어서 밝게 이야기를 끌어낸 느낌이 든다. 하지만 거짓말만 하는 그녀에게도 가장 좋은 장점은 끝은 항상 긍정적이라는 것~

 

 끝에는 다  잘 될 거예요.
그리고 잘 되지 않았다면 아직 끝난 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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