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으로 만나요
샤를로테 루카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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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에는 다 잘 될 것이다.
잘 되지 않았다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
해피엔딩을 사랑하는 여자와
아픈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의 동상이몽 '인생 재활' 분투기.

 친구와 가정관리사 사업을 시작하기 직전 첫 손님으로 만난 남자와 오랜 연애를 하고 이제는 청혼을 받아 다음 해에 결혼할 예정인 그녀 엘라.
 그런 그녀가 어느 날 남친 필립의 코트를 세탁소에 맡기러 가게 되면서 그의 코트 주머니에 한 쪽지를 발견하게 된다. 내용은 필립과 자신이 결혼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고 그 쪽지를 쓴 주인과 필립이 이미 선을 넘은 사이라는 것.
 하루아침에 끔찍한 진실을 알아버린 그녀는 집을 나가게 되고 그곳에서 맨발의 한 남자와 우연히 충돌을 하게 된다. 정신을 잃고 깨어나 보니 그가 보이지 않자 그녀는 그가 걱정돼 서성이다 발견하게 된 그의 신분증을 들고 그의 집으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두 번째 충돌로 그는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로 깨어나게 된다.

 해리성 역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려 이름도 직업도 모르는 상태가 되어 깨어난 오스카. 해피엔딩만을 추구하고 좋아하는 엘라는 오스카가 다시 기억을 찾도록 도와주기 위해 그에게 취직된 가정관리사라고 거짓으로 이야기하면서 그와 한집에서 지내기 시작한다. 
 그에 대해 아는 것은 신분증과 열쇠, 인터넷 기사.. 그 정보를 가지고 그의 과거를 찾아주기 위해 그의 행적을 파헤치기 시작하지만, 쓰레기장과 같았던 그의 집, 아내로 추정되는 여자의 죽음, 거기에 8살의 남자아이와 고양이, 잠긴 방,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그의 과거의 흔적들로 그에게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엘라는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면서 그의 곁에 있게 된다.
 해피엔딩을 사랑하는 엘라는 그의 암울한 과거를 알아차리고 이 충격을 그에게 어떻게 알려주어야 하는지 감추어 주어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잃어버린 오스카에게 충격이 덜 받게 기억을 되찾아 주고 그에게 해피엔딩을 찾아 줄 수 있을까? 

"나는 여전히 오스카 드 비트인 걸까요? 아니면 나는 0에서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사람인 걸까요?"



  전작을 재미나게 읽어서 또다시 기대하게 된 작품.
읽다 보면 전작의 주인공들이 후반에 중요한 키를 주면서 등장을 하게 된다. 사랑스러운 커플을 다시 만나니 반가운 기분도 든다. 하지만 전작의 주인공들과 명랑함과 암울함은 비슷하지만 후반으로 흘러갈수록 이상한 행보를 하기에 아쉬운 느낌이랄까..
해피엔딩을 좋아하고 새드엔딩은 죽을 것처럼 싫어해 자신의 블로그에 해피엔딩의 결말을 고쳐서 글을 쓰는 그녀. 그런 그녀를 이해하지 못한 전 남자친구와 밝혀진 그의 외도 사실로 오히려 그에게 이별 통보를 받고 힘든 시기를 맞이 한 그녀에게 나타난 기억을 잃은 남자.
 어찌 보면 그에게 자신을 투영한 엘라는 그에게  어떻게 해서든 그에게 해피엔딩을 주고자 했다. 그의 끝이 좋으면 나 역시도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이야기는 엘라가 오스카의 집에 지내면서 그의 과거를 뒤지는 것으로 대부분 진행이 된다. 거기에 안타까운 것은 순진하고 밝고 명랑해 보이는 여주인데 유독 기억을 잃은 오스카에게는 시도 때도 없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녀의 기준에서는 선의의 거짓말이지만... 그게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과 결국엔 밝혀지는 진실에도 또 다른 거짓말을 하는 그녀.
이 부분이 글에서는 귀엽게 씌여져 있기는 하지만 오스카의 입장에서는 어떤 결말이 다가오게 될지 후반 갈수록 아찔한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그녀가 꿈꾸고 원하는 것은 해피엔딩이지만 세상에 모든 것이 해피 엔딩으로 끝이 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녀에게 또 다른 엔딩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 


 중간에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전 남자친구이었던 필립의 줏대와 엘라의 줏대라고 할까... 삼류 치정 극으로 시작된 그들의 관계는 이미 끝이 났어야 하는데 엘라는 필립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 거기에 중간중간 밀어내는 것도 확실하던 그녀가 왜 다시 한번 필립에게 기회를 준 날!! 오스카와의 사랑에 눈을 뜨게 한 것인지... 필립과의 행복한 결혼 말고 또 다른 남자와의 사랑을 이야기해 주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외도에 외도로 복수를 하고 멋진 벤츠로 갈아탄 느낌은 지울 수 없달까...

 전작과 느낌은 비슷하지만 왠지 억지스러운 여주인공의 설정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오스카 입장에서 그녀는 기억을 잃고 그의 모든 것을 믿고 맡길 사람이었는데 자신의 부인과의 일도 아이의 추억도 아이의 짐도 모두 그녀 혼자 숨겨버리고 은폐를 했다는 것. 나중에 그녀의 노력으로 기억을 되찾게 되지만 결국엔 화가 나 그녀와 잠시 헤어졌는데.. 
 전 남친이나 오스카나... 완벽한 가정관리사의 그녀가 너무나 필요했나 보네...라는 결론으로 끝이 난 것 같고...
 처음 시작에 등장하는 해피엔딩을 사랑하는 그녀라는 설정은 좋았던 거 같은데 끝은 왠지 모르게 해피엔딩은 아닌 거 같은 느낌이 든다. 꿈과 같은 동화 속의 결말만 생각하는 그녀에게 새로운 현실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 같으면서도 동화화 현실을 적절히 버물어서 밝게 이야기를 끌어낸 느낌이 든다. 하지만 거짓말만 하는 그녀에게도 가장 좋은 장점은 끝은 항상 긍정적이라는 것~

 

 끝에는 다  잘 될 거예요.
그리고 잘 되지 않았다면 아직 끝난 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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