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았다.
감기와 피부병이 흔했다. 여름에는 결막염이, 겨울에는 동창이많았다. 교도소 밖에서는 흔치 않은 옴도 세번이나 돌았다. 번지는걸 막느라 고심해야 했다. 모두 운동을 열심히 하기 때문에 정형외과 질환이 끊이질 않았고, 그렇게 키운 몸으로 치고받아서 상해도가끔 있었다.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매일 유혈사태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제일 까다로운 것은 불면증과 정신과 질환이었다.
향정신성의약품 처방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증상 조절이 어려웠다.
외부 봉사활동을 오는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지 못했더라면더 힘들었을 것이다. 정신과,안과, 피부과, 비뇨기과 의사들이 봉사를 왔다. 동열은 사람의 선의와 악의에 대해서 자주 생각했다. 누군가는 죄를 지어서 여기 오고 누군가는 봉사를 하러 오다니, 사람이란 참 복잡한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또 과장님이 여성동 이야기를해줄 때면, 재소자 500명 중에 470명이 남성인 것에 대해서도 의학적이거나 과학적인 설명이 가능할까 고민했다. 휴대폰이 없으니까휴식시간엔 그런 것에 대해 생각을 이어나갔다. - P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