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아는 뭔가를 너무 좋아하면 역시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행해진다고. - P118

"나는 모르겠으면 그냥 하거든. 아까 인사한 선생님인것 같은데 또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싶으면 그냥 해. 자기 전에 양치를 했나 안 했나 헷갈릴 때도 그냥 하고." - P20

리사의 세계를 알아내고 가능하면 조립해보고 싶었다. 그 안에 있는 두려움, 수치심, 공격성, 슬픔, 연약함, 욕심, 채워지지 않는 허기 같은 것을. - P113

나는 좋은 부분을 오려내 남기지 못하고 어떤 시절을 통째로 버리고 싶어하는 마음들을 이해한다. 소중한 시절을 불행에게 다 내주고 그 시절을 연상시키는 그리움과 죽도록 싸워야 하는 사람들을. - P156

"아니란다, 영두야. 그건 인간의 시간과는 다른 시간들이 언제나 흐르고 있다는 얘기지." - P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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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끊고 섬으로 돌아가면서 어쩌면 리사와 나의어긋남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고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누구보다 상대를 이해하고더 나아가 그런 점에서 슬프게도 서로를 믿고 있는 사이였다. - P337

"그럼 뭐, 다들 욕먹을 각오는 하시고요. 과거를 끄집어낸다는 거 되게 용기가 필요한 일이거든요." 백실장이 싱긋 웃어 보이며 장비를 정리했다. - P340

"바깥에는 발 디딜 책상이 없잖아."
"맞아."
"그럼 어떡해?"
"그쯤 떨어진다고 다치지 않아. 서려고 하지 말고 그냥넘어져버려." - P349

"유진, 유진."
한참 뒤 눈을 뜬 유진은 나도 만났어, 누나, 하고 말했다. 아버지를 만났느냐고 묻자 유진은 고개를 흔들더니쿠마 센세이,라고 답했다.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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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보다 더 실망스러운 건 삼우씨였다. 내 말을 왜 전했을까. 하기는 그렇게 말 많은 사람이 비밀을 지키기는 어려웠을 거였다.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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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갈도희가 말한 대로 깍두기 맛이 돌면서 그런대로 밥이 들어갔다. 놀라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변하지 않아도 놀라지 말아야지, 괜찮다 싶던 상처가 건드려져도 놀라지 말아야지, 정신을 차려야지. 리사보다 더 실망스러운 건 삼우씨였다. 내 말을 왜 전했을까. 하기는 그렇게 말 많은 사람이 비밀을 지키기는 어려웠을 거였다.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삼우씨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하자 자기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펄쩍 뛰었다. - P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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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가 태양이를 밀었는지 밀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충동에 어떤 아이들이확실히 취약한 건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건 공격이라기보다는 자학에 가까웠다. -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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