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 - 피로 쓴 7년의 지옥. 진실을 외면하는 순간 치욕은 반복된다, 책 읽어드립니다
류성룡 지음, 장윤철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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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쓴 7년의 지옥.
임진왜란의 참혹함에 너무 끔찍하고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다 났다. 죽은 엄마의 젖을 빨고 있는 아이, 굶주림에 가족의 인육을 먹는 사람들.. 어쩌다 이렇게 끔찍한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류성룡은 임진왜란 당시 나라의 중요한 직책에 있으면서 모든 일을 직접 처리했기에 이렇게 자세하게 전쟁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는 <징비록>에서 임진왜란이 발발한 원인을 밝히고 그 과정을 기록했다. 높은 자리에서 국정을 다룬 사람으로서의 반성과 앞으로 이런 실수를 답습하지 말아야 할 것을 후대에 바라는 당부가 함께 들어 있다. 류성룡의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번에 징비록을 읽으면서 임진왜란이 이렇게 어이없는 전쟁이었다는 사실에 황당함과 동시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었다. 전쟁을 앞두고 대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모두 겁에 질려 도망가기 바빴으니 왜에 점령당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무인들이라는 사람들은 제 목숨을 부지하느라 알몸으로 달아나기 일쑤였다. 왕은 제일 먼저 도망가기에 바빴다. 선조가 이렇게나 빨리 도망갈 줄은 몰랐다며 일본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징비록>에는 그 와중에도 의롭게 맞서 싸운 이들이 몇 명의 위인들, 의병들, 그리고 이순신 장군의 이름과 활약에 대해서도 나왔다. 정말 귀한 정신과 태도를 지닌 사람들이었다. 특히 이순신 장군은 청렴함과 기개, 용기, 지도력, 정의로움 등 알면 알수록 더욱 존경하게 된다. 곧 <난중일기>를 읽을 계획이다.

아래 영상에서는 징비록을 5분 만에 정리하였는데, 반드시 책을 읽어야만 그 절절하고 끔찍한 전쟁의 과정을 살펴볼 수가 있다고 본다.

<징비록>은 유성룡이 쓴 것이므로, 선조에 대해 대놓고 뭐라 할 수 없었으나, 중간중간에 기록된 선조는 의로움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이 자기 살 길만을 찾기 바쁜 비겁한 모습이었다. 선조의 망언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했다. 괜히 조선 최악의 왕이 아니구나 싶었다.

선조는 나중에 본인의 안위를 위해 류성룡까지 내쳤는데, 류성룡은 고향 안동으로 돌아간 이후에는 여러 차례 선조가 사과하며 불렀지만 응하지 않고 조용히 고향에 머물렀다고 한다. <징비록>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고향에서 머무르면서 9년간 지은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귀한 책을 왜 그동안 읽지 않았을까.
학교에서 한 책 읽기 도서로 선정하여 읽어도 좋을 책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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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써야만 그 실력이 는다. 글을 잘 쓰는 유일한 비결은 일단 쓰는 것이다. 사실 당신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베스트셀러 작가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글을 잘 쓰는 비결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이 한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비결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전 세계 글쓰기 붐을 일으킨 소설가 나탈리 골드버그는 『뼛속까지내려가서 써라』에서 "일단, 무조건, 닥치고, 써라"라고 말했다. - P187

항상 쉽게 글을 쓰려 노력하자. 술술 쓸 때 술술읽히는 글이 나온다. 쉬운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검열‘을 피해야 한다. 글을 쓰면서 ‘이렇게 써도 괜찮을까‘와 같은 생각을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기검열의 시간을 너무 많이가지면, 글의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진도가 나가지 않으니 글을 쓰는 재미도 없다. 일단 쓰고, 퇴고 과정에서 손을 보자. - P200

강원국 작가는 "우리가 헤밍웨이나 톨스토이와 같은 점이 있다면, 그들이나 우리나 초고가 엉망이라는 사실이다. 다른 점도 있다.
헤밍웨이나 톨스토이는 열심히 고쳤고,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라고 말하며 퇴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의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퇴고를 망치질에 비유했다. 수십 번, 수백 번의 망치질을 통해 쇠가 더 단단해지듯 글 역시 거듭되는 퇴고 과정을 통해 더욱 수준 높은 원고로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 P229

언제까지 ‘책 한 권 쓰기‘를 죽기 전에 이룰 버킷리스트로만남겨 둘 것인가?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지금이 책쓰기를 시작할 최적의 시기다. 당신의 책쓰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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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고독한 시간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은 고독한시간을 담담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가? 미국의 작가 펄 벅Pearl Buck은 "일을 즐길 수 있는 비결은 잘하는 것이고, 일을 잘하고싶으면 즐겨라!"라고 말했다. 책쓰기를 잘하는 비결 중 하나는책쓰기에 필요한 고독을 즐길 줄 아는 것이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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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의 성공은 다름 아닌 용기와 결단력에 달렸다.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조고는 "결단을 내려 행하면 귀신도 피해간다"라고 말했다. 책쓰기를 성공하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결심‘이다. - P40

많은 사람이 ‘잘 써야 한다‘라는 완벽주의 때문에 책쓰기를시도조차 못한다. 손자병법에는 "졸속이 지완을 이긴다"
라는 말이 나온다. 즉, 조금 부족한 상태로 시작하는 것이 완벽함을 위해 질질 끄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다. - P63

초고는 아무에게도 보여줄 필요가 없는 글이다. 따라서 막써도 된다. 일단 초고를 완성하자. 글의 수준은 퇴고를 하며 자연히 좋아질 것이다. - P163

셋째, 최소 30분 이상 글을 쓴다.
프리라이팅은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는 기법이다. 이때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글 쓰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글을쓰기 전에는 생각이 나지 않더라도 막상 글쓰기를 시작하면 글이 써지는 경우가 많다. 글이란 쓰다 보면 생각이 나는 법이다.
오죽하면 독일의 철학자 칸트가 ‘손은 대뇌의 파견기관‘이라고표현했겠는가. 따라서 프리라이팅을 실천할 때는 최소 30분 이상 글을 쓴다는 마음으로 글쓰기에 집중하자.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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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치를 대가는 그보다 더 큰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든 것 중 가장 큰 것을, 바로 야생의 자연 자체를 잃을 위험에 처해 있다. 생명이 사라지고 있다는데, 우리는 생명과 너무 심하게 단절된 탓에 그에 대해 무슨 행동을 하는 것은 고사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 것조차 어려워한다. 심지어 그게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 확신도 없다. 매년 플로리다 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우림이 파괴되고 있다고? 아하함, 하품이 나네. 종들이 멸종하는 속도가 인류가 끼어들기 전에 비해 100배 내지 1000배나 빨라졌다고? 하암, 하아암. 우리는 도무지 그런 일에 신경을 쓸 정도로 각성하지 못하며, 생명의 세계는 우리와 너무 멀어졌고 너무나 무관해 보인다.
우리는 어쩌다 이런 지경까지 왔을까? 그리고 이 지경에 와 있음을 깨달은 지금, 어떻게 여기서 탈출해야 할까?

하지만 다윈은 그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 알았다.
후에 그는 이렇게 썼다. "여러 박물학자가 ‘종’이라는 말을 쓸 때, 그들의 머릿속에 각자 들어 있는 개념이 서로 얼마나 다른지를 보면 정말 우습다. 나는 그게 다 정의할 수 없는 것을 정의하려는 시도에서 나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진화분류학, 다음에는 수리분류학, 마지막으로 분자분류학이 등장했는데, 세 학파 모두 과학적 생명 분류가 부상하고 최종적으로 움벨트를 버리게 되는 과정에서 각자 나름의 역할을 했다. 그런 다음에야 마침내 물고기를 죽일 분기학자들이 등장할 터였다. 그것은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다윈의 마차 에피파니에 힘입어 이루어진 진화에 대한 깨달음은 과학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에 세웠고, 그 길은 우리 모두가 그토록 오래 공유했던 자연의 질서로부터 과학을 점점 더 멀리 이끌어갈 터였다.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이건 대단히 장엄한 일이다. 그토록 분명하고 명백하고 그토록 사랑받는 어떤 것(자연 질서 안에서 분명히 구별되는 수많은 생명 형태들과 그것들이 거주하는 움벨트)을 골라내 거기에 손을 대는, 아니면 적어도 그 근처에 손가락 끝을 갖다 대는 일 말이다. 그런데 정확히 그것이 이 심리학자들이, 인간의 정신, 우리 뇌의 어두운 모퉁이들을 탐험하는 그 남자들과 여자들이 해낸 일로 보인다. 그보다 더 경이로운 일은 이 연구자들이 움벨트에 손상을 입은 사람들을 연구함으로써 정말로 움벨트가 지닌 가장 심층적이고도 심오한 중요성이 무엇인지 밝혀냈다는 점이다. 그들은 무작위적 현실로부터 질서 정연한 움벨트를 뽑아낼 수 있도록 생물을 분류하고 명명하는 뇌 영역을 지닌 채 태어난다는 것이 분류학자들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알아낸 것이다.

일본의 닌텐도가 만들어낸 유사생물인 포켓몬의 이름은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만큼 작은 볼 안에서 살 수 있는 작은 존재들인 "포켓몬스터"라는 뜻이다. 영화, 피규어, 인형, 카드 등 세상에 나와 있는 포켓몬 상품들이 얼마나 광범위한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보다 더 깊은 인상을 준 것은 그 상품들 대부분의 진짜 목적이 아이들이 한눈에 포켓몬들을 알아보고 분류하고 이름을 익히도록 돕는 것이라는 점이었다. 포켓몬 트레이딩 카드는 본질적으로 포켓몬들과 그 특징을 공부하기 위한 암기용 카드다. TV 애니메이션에서는 포켓몬의 실루엣을 보여주고 "저 포켓몬은 누구지?" 하고 물어보는 식으로 식별 기술을 갈고닦는 것을 목적으로 한 퀴즈가 사이사이 등장한다. 포켓몬 분류도가 들어간 포스터도 살 수 있고(우리도 샀다), 아이들은 그걸 보고 포켓몬의 범주와 유형을 익힐 수 있다. 아이들은 포켓몬 분류를 암기하고 자랑스러워하는데, 이때 아이들이 뿌듯해하는 건 포켓몬을 사용해 게임을 하는 능력이 아니라 포켓몬들의 정체를 식별할 줄 아는 능력, 그러니까 그들이 어느 그룹에 속하며, 무엇과 가장 비슷하고, 이름이 무엇인지를 아는 능력이다. 포켓몬 상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분류학에 대한 아이들의 갈망을 어찌나 영리하게 활용했는지, 실제로 이 상품들은 (그만큼 훌륭한 마케팅팀을 갖지 못한) 진짜 생물의 세계를 매력으로 훨씬 앞질러버렸다.

나는 물고기를 좋아한다. 그건 어쩌면 나의 어머니가 일본계여서 우리가 생선을, 어떤 날은 아침, 점심, 저녁까지, 회로, 튀김으로, 구이로 먹고, 설탕을 넣고 조려서 먹고, 훈제하거나 절여서 먹고, 국을 끓여 먹고, 덴푸라tempura로 튀겨 먹고, 어쨌든 거의 모든 생선을, 아무 생선이나 다 먹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물고기가 원래 억누를 수 없이 정이 가는 존재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나는 내가 키웠던 모든 물고기를 애정 어린 (그리고 이제는 오래전에 땅밑으로 들어갔으니 슬픔도 어린) 마음으로 기억한다. 금붕어, 네온테트라, 앤젤피시도 있었고, 수줍은 클라운로치도 있었다. 아마도 내가 물고기를 좋아하는 진짜 이유는 그것들이 그냥 너무나 견고하게 물고기로서 존재하기 때문인 것 같다. 물고기라는 개념을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건 공기를 좋아하지 않거나 하늘을 좋아하지 않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당최 그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그래서 물고기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는 일, 아니 사실 내가 여리고 젊은 대학원생 시절부터 강의실에서, 세미나실에서, 연구실에서, 과학 학회에서, 조용한 복도에서 계속 반복해서 목격했듯이 물고기들이 살해당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일은 내게 각별히 고통스러웠다. 그것이 과학적으로 타당하다는 건 알았지만 그래도 그건 내게 언제나 얼마간 아픔을 안겼다. 지금 나는 그것이 바로 내 움벨트에서 느껴지는 아픔이었다는 걸 안다.

우리는 선들을 그어야만 하고, 일정한 인간적 방식들에 따라 선을 그을 테지만, 우리끼리도 과학자들과도 항상 정확히 똑같은 선을 그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생명에서 읽어내는 세계는 매혹적인 관점들이 가득한 세계이며, 그 관점에는 과학도 포함된다. 이 모든 관점 하나하나와 모든 생물을 다 유지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단 하나의 해법은 없다. 미로에서 빠져나오는 단 하나의 방법은 없다. 분류는 옳거나 그렇지 않으면 틀린 것이라고 단순하게 볼 것이 아니다. 어쩌면 오히려 각각의 분류는 있는 그대로, 그러니까 그 사람의 비전, 인간의 움벨트가 표현된 것으로, 보편적인 주제에 대한 하나의 변주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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