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 2단계 문지아이들 8
수지 모건스턴 지음, 김예령 옮김, 미레유 달랑세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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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아시죠? 궁지에 몰린 포커판에서 짜안짠....하고 꺼내 놓으면 모두들 입을 쫙 벌리며 감탄하죠..“그 수가 숨어 있었네.” 그리고 순간 모두들 꼼짝없어지는....그런 카드....
당신의 인생에 누군가 그런 조커 제공한다면.....어떤 조커를 선택하고 싶은가요? 가끔씩 지치고 힘겨울 때 “짜아....안”하고 등장하는 조커가 한 장 있다면......

비단 이런 생각은 우리 뿐만이 아닌 아이들도 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인 선생님은 비록 아이들이 상상하던 선생님의 모습과는 다른 뚱뚱하고 늙은 선생님이었지만 그 어떤 선생님들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고 이해하는 선생님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교육 방식 또한 새로운 것이었지요.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원할 때 쓸 수 있는 조커 카드를 만들어 쓸 수 있게 하는 것이었지요.

결국 이 새로운 교육법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선생님은 학교를 떠났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선생님과 함께 한 시간속에서 막연한 자유와 강압적인 학교 분위기가 아닌 진정한 자율과 책임을 배웠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얻고 싶은 인생의 조커는 어떤 모양일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선생님으로부터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기회가 되면 우리반 아이들에게도 조커를 만들어 보는 기회를 주어야 겠습니다. 역시 수지모건스턴은 재미있는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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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도슴치야 사계절 저학년문고 18
딕 킹스미스 지음, 김유대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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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동안 학교 생활이란 걸 처음으로 시작하는 일학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매년 3월이 되면 가장 중요하게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건 질서와 교통규칙입니다. 빨간불일때는 절대로 건너면 안되요,녹색으로 바뀐 뒤에도 가끔 생각없는 아저씨들이 정신없이 운전하는 차들, 일명 “미친차”들이 있기 때문에 이쪽 저쪽을 살피며 “미친차”가 오나안오나 잘 살핀 후 손을 들고 건너야 해요. 아이들에게 늘 강조하는 이야기죠.

아이들과 함께 직접 차가 되고 신호등이 되는 역할놀이도 해 보았고 직접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 앞에 가서 같이 길을 건너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 이 이야기를 읽어주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기심 많고 용감하기까지 한 아이고슴도치 맥스는 혼자서 길을 나섭니다.비록 이래저래 실수를 연발하며 머리를 다쳐 고슴도치라는 말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고도슴치라고 외치고 다니기도 했지만....결국은 늘 길을 건너다 사고난 이웃과 친척의 이야기로 길건너기를 두려워하는 가족들에게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바르게 건널 수 있는 지를 가르쳐주는 고슴도치가 되었죠.

맥스가 만나게 되는 각종 교통규칙과 안전수칙들은 4-5살 아이들부터 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1-2학년 아이들에게도 읽어주면서 강조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힘들고 두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그저 어떻게든 도망가려고만.....피하려고만 했던 저자신을 반성해 보았습니다. 비록 맥스처럼 “나는 고도슴치야...”라고 말하는 실수를 되풀이 한다고 해도 .... 역시 도전하는 용감한 자는 아름답습니다.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그런 깊은 생각까지 읽어 낼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꼬마돼지 베이브”라는 재미있는 영화의 원작 “양치기 돼지”를 쓴 영국작가 딕 킹 스미스의 작품인데 역시 동물에 대한 애정어린 이해와, 뛰어난 동물 판타지의 대가라 이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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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학교 나의 학급문고 6
이가을 지음, 임소연 그림 / 재미마주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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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학교는 지금 조그마한 책 박물관이 되어 있습니다.그 학교엔 이제 채옥이도 병두도 다니지 않지만 책을 좋아하는 어른과 아이들이 놀러와서 전시된 옛날 책과 그리도 보고 학교 운동장과 마을의 강가에서 놀고 가기도 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무도 다니지 않는 폐교가 되어가는 고운마을의 학교.채옥이는 폐교가 된 학교를 버리고 이제 새내학교로 매일 차를 타고 등교합니다. 그러나 차를 놓치는 날이면 새내학교로 가는 대신 혼자서 옛날 폐교가 된 학교로 가서 공부를 합니다. 혼자서 시간표를 짜고 혼자서 선생님도 하고 학생도 하는 채옥이의 모습에서 옛날 선생님 놀이하던 시절이 생각나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채옥이가 정든학교가 나머지 학교도 못되면 어떡하나요 하고 울먹이던 대목에선 저도 함께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시골의 많은 학교들이 폐교되어 가고 있습니다. 작은 학교들은 점점 사라지고 거대한 학교들이 들어서면서 그 속의 따뜻했던 정도 사랑도 많은 부분 퇴색되어 가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지막 장면 선생님과 채옥이가 함께 폐교된 학교 국기게양대에 앉아 나누는 대화 “여기 우리 학교가 참 좋은데......”하는 부분에선 마음이 참으로 아픕니다. 도시로 도시로 사람들이 떠나고 문을 닫는 학교가 늘어갈수록 이렇게 가슴아픈 아이들이 점점 많아 지겠지요. 우리 커져가는 도시 학교들에서도 이런 따뜻한 정과 사랑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들었습니다.

실제 이 책의 무대가 된 학교는 지금은 영월책박물관으로 변해 있다고 합니다. 주말엔 아이들의 손을 잡고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며 영월 책 박물관에 들러 이 책 이야기도 함께 나누고 옛책도 함께 구경하고 가족간의 사랑도 나누는 일석삼조의 이벤트를 계획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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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줌 오 줌 나의 학급문고 5
김영주 지음, 고경숙 그림 / 재미마주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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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결근하신 날의 풍경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잘 묘사한 작품입니다. 동화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이들 주변의 가장 흔하고 편한 것을 소재로 삼아야 한다는 원칙을 잘 따르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언젠가 저도 초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결근하시던 날 생각이 나서 웃음이 머금어 지더군요. 유난히 선생님이 늦게 까지 오지 않던 날,옆반선생님께서 오셔서 말씀하셨죠.

“이 놈들아. 니네들이 하도 떠들고 속을 썪여서 선생님이 병이 나셨단다.” 한때는 심각하게 선생님의 병을 걱정하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대부분은 선생님의 출장이 그 원인이었지요. 그렇지만 옆반 선생님들은 담임없는 아이들의 통제수단으로 우리에게 그 핑계를 대셨지요.

우리들은 약간의 충격으로 조용해졌지만 이내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엉망으로 떠들어 대기 시작했었습니다. 조용히 하라며 탁자를 쳐대던 지도위원의 모습을 뒤로 하고 어떤 아이는 복도에서 원껏 뛰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그렇게 바라던 친구와 짝이 되어 자리를 바꾸어 앉기도 하고 ,쪽지도 주고 받고,떠드는 친구 이름을 고자질 용으로 적기도 하고......

이제 그 때 입장과는 정반대인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된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내가 얼마나 아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교사인가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옆반 선생님께서 들어오셔서 아이들 자습용으로 <공명선거를 위한 글짓기>잘 쓴 사람은 상 줌 이라고 쓰시고 나가는 모습에서 교실의 한 단면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는 것 같아 속으로 뜨끔하며 반성하기도 했구요.

좋은 글을 쓰시는 김영주 선생님이 2000년 참교육 문학상 동화부분 입상작을 책으로 엮은 작품입니다. 아이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흔한 일을 하나의 동화작품으로 완성해낸 솜씨가 놀랍습니다. 마지막 “상 줌”이라는 글씨를 고치며 일어나는 재미있는 반전에는 모두가 미소지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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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싹싹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 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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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말이 필요없는 너무나 유명한 일본 작가죠 얼마전 동료 선생님이 하야시 아키코의 동화책을 읽어주며 작가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일학년 아이들이 야인시대의 하야시가 그림책을 썼냐고 물었다는 이야기를 읽고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나네요.

하야시 아키코는 이제 거의 맘들의 고전이 되어버린 <달님안녕 > <손이나왔네 > <이슬이의 첫 심부름><열까지 셀 줄 아는 아기염소>등의 작가입니다. 특히 울 도윤은 싹싹싹에 엄청난 반응을 보이는 관계로 이번주에는 내도록 울퉁불퉁 그림책과 싹싹싹만 읽어주고 올라왔습니다.

암만해도 싹싹싹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이윤 울 도윤이 좋아하는 주황색이 많아서 그런 듯 합니다. 엄마를 닮아서인지 흥분하기를 좋아하는 도윤은 거의 싹싹싹의 주황색에 거의 엄청난 흥분 상태를 표현합니다. 도윤이 좀 더 크면 싹싹싹의 주황색 말고 그 속의 입닦는 아이 모습 인형들을 닦아주고 깨끗하게 음식을 비운 아이의 예쁜 모습을 가르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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