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도슴치야 사계절 저학년문고 18
딕 킹스미스 지음, 김유대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3년동안 학교 생활이란 걸 처음으로 시작하는 일학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매년 3월이 되면 가장 중요하게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건 질서와 교통규칙입니다. 빨간불일때는 절대로 건너면 안되요,녹색으로 바뀐 뒤에도 가끔 생각없는 아저씨들이 정신없이 운전하는 차들, 일명 “미친차”들이 있기 때문에 이쪽 저쪽을 살피며 “미친차”가 오나안오나 잘 살핀 후 손을 들고 건너야 해요. 아이들에게 늘 강조하는 이야기죠.

아이들과 함께 직접 차가 되고 신호등이 되는 역할놀이도 해 보았고 직접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 앞에 가서 같이 길을 건너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 이 이야기를 읽어주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기심 많고 용감하기까지 한 아이고슴도치 맥스는 혼자서 길을 나섭니다.비록 이래저래 실수를 연발하며 머리를 다쳐 고슴도치라는 말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하고 고도슴치라고 외치고 다니기도 했지만....결국은 늘 길을 건너다 사고난 이웃과 친척의 이야기로 길건너기를 두려워하는 가족들에게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바르게 건널 수 있는 지를 가르쳐주는 고슴도치가 되었죠.

맥스가 만나게 되는 각종 교통규칙과 안전수칙들은 4-5살 아이들부터 학교 생활을 시작하는 1-2학년 아이들에게도 읽어주면서 강조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힘들고 두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그저 어떻게든 도망가려고만.....피하려고만 했던 저자신을 반성해 보았습니다. 비록 맥스처럼 “나는 고도슴치야...”라고 말하는 실수를 되풀이 한다고 해도 .... 역시 도전하는 용감한 자는 아름답습니다.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그런 깊은 생각까지 읽어 낼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꼬마돼지 베이브”라는 재미있는 영화의 원작 “양치기 돼지”를 쓴 영국작가 딕 킹 스미스의 작품인데 역시 동물에 대한 애정어린 이해와, 뛰어난 동물 판타지의 대가라 이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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