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을 온 최영대 콧물을 찔찔대고 지저분한 옷에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바보라 놀림 받는 친구입니다. 말도 못하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것을 보면서도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면서도 어느 누구하나 나서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런 폭력을 그저 받아들이기만 하는 영대 그러나 사건은 그날 수학여행에서였습니다. 그날밤에도 어김없이 아이들은 영대를 놀려댔고.... 그 순간 터져나온 영대의 울음...그것은 그동안 참아왔던 영대의 울음이었지만 사실 그것은 그 모든 것을 묵과하며 지켜보기만 해 왔던 우리 모두의 울음이었는지 모릅니다.좋은 동화를 쓰시는 채인선 선생님의 참 좋은 작품입니다. 정순희 선생님의 사실적인 그림도 돋보입니다. 실은 7차교육과정 읽기 초등학교 교과서에 이 작품이 실릴 예정이었으나 위의 높으신 분들께서 영대와 똑같은 상황에 있는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작품이다라는 이유로 반대하셔서 실리지 못했다는 아쉬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언제쯤 문학을 문학으로 받아들이는 날이 올까요 영대를 보며 함께 울면서 비단 아이들 뿐 아니라 내 주변의 수많은 어른 영대들....그리고 그런 어른 영대를 묵과하고 있는 많은 어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