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학교는 지금 조그마한 책 박물관이 되어 있습니다.그 학교엔 이제 채옥이도 병두도 다니지 않지만 책을 좋아하는 어른과 아이들이 놀러와서 전시된 옛날 책과 그리도 보고 학교 운동장과 마을의 강가에서 놀고 가기도 하는 곳이 되었습니다.>이제는 아무도 다니지 않는 폐교가 되어가는 고운마을의 학교.채옥이는 폐교가 된 학교를 버리고 이제 새내학교로 매일 차를 타고 등교합니다. 그러나 차를 놓치는 날이면 새내학교로 가는 대신 혼자서 옛날 폐교가 된 학교로 가서 공부를 합니다. 혼자서 시간표를 짜고 혼자서 선생님도 하고 학생도 하는 채옥이의 모습에서 옛날 선생님 놀이하던 시절이 생각나 웃음이 나왔습니다.그러나 채옥이가 정든학교가 나머지 학교도 못되면 어떡하나요 하고 울먹이던 대목에선 저도 함께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시골의 많은 학교들이 폐교되어 가고 있습니다. 작은 학교들은 점점 사라지고 거대한 학교들이 들어서면서 그 속의 따뜻했던 정도 사랑도 많은 부분 퇴색되어 가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마지막 장면 선생님과 채옥이가 함께 폐교된 학교 국기게양대에 앉아 나누는 대화 “여기 우리 학교가 참 좋은데......”하는 부분에선 마음이 참으로 아픕니다. 도시로 도시로 사람들이 떠나고 문을 닫는 학교가 늘어갈수록 이렇게 가슴아픈 아이들이 점점 많아 지겠지요. 우리 커져가는 도시 학교들에서도 이런 따뜻한 정과 사랑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들었습니다.실제 이 책의 무대가 된 학교는 지금은 영월책박물관으로 변해 있다고 합니다. 주말엔 아이들의 손을 잡고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며 영월 책 박물관에 들러 이 책 이야기도 함께 나누고 옛책도 함께 구경하고 가족간의 사랑도 나누는 일석삼조의 이벤트를 계획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