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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으면 다 언니 - 좋아하는 마음의 힘을 믿는 9명의 이야기 : 황선우 인터뷰집
황선우 지음 / 이봄 / 2021년 5월
평점 :
나이를 떠나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멋지게 성취를 이뤄낸 여성은 다 언니나 다름없다. 이 책의 제목 <멋있으면 다 언니>처럼 정말 '멋진 언니'.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뼈저리게 느끼는 부분이다. 여기 아홉 명의 <김유라 PD / 김보라 영화감독 / 이슬아 작가 / 장혜영 국회의원 / 손열음 피아니스트 / 전주연 바리스타 / 자야 작가 / 재재 PD,MC / 이수정 범죄심리학자> 언니들은 여러 시행착오 끝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성공이라는 성취를 이뤄낸 여성들이다.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언니들 중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두 언니의 이야기가 맴돈다.

모델 포스 풍기며 아침마다 물구나무를 서거나 달리기도 하고 구독 서비스를 발행하는 작가 이슬아 언니. 그녀를 알게 된 것은 <세바시> 프로그램에서였다. 솔직하며 속이 단단한 이 언니를 보며 '아 정말 멋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또한 <일간 이슬아 수필집>을 조금씩 음미하며 읽었던 기억이 있다. <멋있으면 다 언니>에서의 인터뷰는 작가 이슬아에서 한 꺼풀 벗겨낸 '사람 이슬아'를 만나게 된 기분이 들었다. 그녀의 가치관과 고민, 글에 대한 열정과 아이디어 등 오로지 그녀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답이라 읽는 내내 이슬아라는 하나의 세계에 잠시나마 머문 느낌이었다. 몸과 마음을 단련하며 글을 쓰고, 꾸준히 묵묵히 자신의 길을 자신의 글을 펼치는 그녀는 나의 롤모델이나 다름없다. 앞으로 그녀의 글과 삶은 독자에게 어떤 영감을 주게 될까.
실명을 드러내지 않은 채 요리도 잘하고 할머니 돼서도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 작가 자야 언니. 사실 웹소설은 한 번도 접한 적이 없어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녀의 작품 <에보니> 를 읽어보게 되었고, 왜 '자야 자야'하는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인터뷰를 읽어보니 그녀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완벽한 작품엔 그만큼의 노고가 있었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해준 그녀. 세상 모든 작가가 그런 시련과 고통을 겪겠지만 한국 사회의 여성으로서 받는 스트레스는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경험과 그녀의 영감이 <에보니>라는 작품을 완성한 것이 아닐까. 일과 사랑 둘 다 쟁취한 그녀는 주변의 상황과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좋아하는 마음을 지켜내었다. 다음엔 어떤 사랑을 그려낼지 그 속에 어떤 내면의 이야기가 들어있을지 기대가 된다.
다른 언니들의 이야기 또한 만만찮게 대단하고 멋지고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또한 '그녀들이기에 해낼 수 있었던 이야기겠구나!'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직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거나, 자신의 확고한 목소리를 내기 주저하게 되거나, 나의 삶에 있어 작은 한 부분이라도 닮아가고 싶고 삶의 방향을 재정비하고 싶은 여성이라면 꼭 <멋있으면 다 언니>를 읽기 바란다. 그녀들의 이야기가 곧 당신의 이야기가 될 수 있으니.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군가를 응원하는 사람들은 조용하고, 너그럽지 않은 사람들은 큰 소리를 내죠.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그럴 거라 미루어 짐작하면서 계속 용기를 내야 해요." - P128
"재미만 있으면, 오히려 재미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더 오래더 많은 사랑을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이 누군가에게는 바로 그런 멋언니가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당신이 용기를 내어 직면하는 현실의 고민, 다르게 시도해보는 실행이 주변 사람에게 영향을 줄 테니까요.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우리는 더 멀리 그리고 오래 나아갈 수 있습니다. - P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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