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과 잔혹의 커피사 - 당신이 커피에 관해 알고 싶었던 거의 모든 것의 역사, 개정증보판
마크 펜더그라스트 지음, 정미나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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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없이 살 수 있을까. 딱 한 잔으로도 정신이 또렷해지고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을 받는 나에게 커피는 없어서 안 될 음료이다. 커피의 종류와 대략적인 용어는 자신있었지만 커피 역사의 정보는 알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인터넷으로 찾으면 알 수 있지만 너무나 방대하고 무엇보다 학문적인 느낌으로 커피 역사를 공부하는 것에 있어 흥미를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매혹과 잔혹의 커피사>는 읽을수록 자세하면서도 숨겨져 있던 재미난 역사의 순간들을 모아두었기에 7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도 술술 읽을 수 있었다.



페이지를 넘기며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1716년 <행복의 나라 아라비아로의 여행>에 실린 판화인 커피 식물의 정밀화였다. 늘 마시던 커피의 식물을 정교한 그림으로 마주하자 묘한 느낌이 들었다. 첫 역사의 순간은 에디오피아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커피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커피 농장에서의 노예와 노동자들의 모습, 제 1, 2차 세계대전에서의 커피 보급, 커피 생산의 중심지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정치, 경제적 배경, 인스턴트커피의 시작과 스페셜티 커피의 탄생 그로 인한 트렌드 변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애정하는 스타벅스의 이야기까지 이 모든 역사의 이야기가 이 책 한 권에 다 담겨있었다. (중간중간 사진과 그림의 조화를 어우르는 책이라 이해하기가 정말 쉬웠다)


흥미로웠던 점은 옛사람들도 커피의 카페인 작용을 알았는지, 수피교 수도승들이 졸지 않고 밤을 새우며 기도를 하기 위한 용도로 마셨고, 치료제로도 마셨다는 것이다. 또한 미군은 전쟁이 끝날 무렵 날마다 34만 킬로그램의 이르는 생두를 로스팅했다는 점이다. 떠올려보면 옛 생활을 담은 영화마다 술과 커피는 빠지지 않고 마시는 장면이 많았다.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만큼 커피는 우리의 삶에 알게 모르게 깊숙이 스며든 것이다. 책의 제목처럼 매혹적인 부록이 있는데, 바로 완벽한 커피 추출을 위한 팁이다. 알쏭달쏭한 팁에 웃음이 나지만 이어 전문적인 팁에 감탄하게 된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저자 펜더그라스트의 마지막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무엇이든 당신의 입맛에 맞으면 그것이 바로 정답이라는 것을.'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커피 가루는 금방 산패되었기 때문에 군인들은 통생두를 그대로 가지고 다니며 필요할 때 갈아 쓰는 편을 선호했다. - P137

1901년에 이탈리아인 루이지 베체라가 최초의 상업용 에스프레소 기계를 발명했다. ... 빠르게 농축 추출되는 이런 머신의 이점 중 하나라면, 하등급 원두의 모든 특징을 가려 준다는 것이었다. 사실 값싼 로부스타 블렌딩으로도 풍부한 크레마가 형성되었을 정도였다. - P406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이, 먹거리를 재배하는 이들이나 그 먹거리가 유래되는 생태 환경과 다시 소통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 P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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