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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의 고장난 시간
마가리타 몬티모어 지음, 강미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1년 6월
평점 :
누구나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또는 다가올 시간을 미리 알고 싶어 '시간여행'을 바란다. 당연히 아직은 시도할 수 없지만, 상상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마가리타 몬티모어의 <우나의 고장난 시간>은 이러한 우리의 소망을 실현시켜주는 소설이나 다름없다. 우나는 과연 시간 여행을 통해 무엇을 깨달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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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곧 성인이 될 여자가 있다. 그녀는 바로 1982년에 살고 있는 19살 우나였다. 그녀는 커다란 진동을 느끼며 눈을 뜨자 2015년을 살고 있는 51살의 중년 우나로 변하게 된다. 눈 한번 감았다 떴는데 내가 늙어있다니! 생각과 마음은 아직 19살 그대로인데, 나의 모습과 주변은 늙어있었다. 그녀는 과거의 자신이 남겨놓은 편지를 통하여 자신이 생일만 되면 무작위로 '타임 리프'를 하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다른 나이를 살게 되기 전까지 남은 시간은 단 일 년. 그녀는 매년 자신이 남겨놓은 편지를 통해 일어날 일들을 바꿔보려 애를 썼고, 점차 자신의 변하는 모습에 익숙해져 갔다.
제목 그대로 우나의 고장난 시간이었다. 젊어졌다, 다시 늙어졌다를 반복하는 그녀를 유일하게 알아봐준 건 그녀의 엄마와 비서였다. 그녀는 자신이 왜 이러는지를 알고 싶었지만, 두 사람은 진실을 피하기만 했다. 그동안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소설과 영화는 무척이나 많았다. 하지만 <우나의 고장난 시간>은 열린 결말로 끝난 소설과 영화와 달리 마지막 퍼즐 조각이 딱! 맞춰지는 결말이 있었다. 마지막을 위해 시간은 그렇게 모질게 고장 났는지도 모른다.
만약 내가 우나였으면 똑같은 선택을 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나에게도 미래를 알 수 있는 순간이 온다면 어땠을까. 과거를 바꾸려고 온 힘을 다했을까. 완벽한 인생으로 살아가기 위해 바꾸려고 노력할수록 성공을 쟁취했지만, 더 큰 시련들도 다가왔던 우나. 뭐든 그만큼의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인생이 그렇게 씁쓸하지만은 않다는 희망을 보여주기도 한 <우나의 고장난 시간>. 앞으로 현재의 삶을,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고 성실하게 행복하게 살아가야겠다. 무엇보다도 진정한 나의 목소리를 키우며. 이 세상의 모든 '우나'가 그러하길.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느 누구도 운명을 가지고 장난치면 못 쓰는 거야. - P85
그녀의 얼굴과 몸은 지나간 세월을 담을 수 있을지 몰라도 진정한 자아는 스물한 살이었으니 노련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 P262
그녀의 얼굴과 몸은 지나간 세월을 담을 수 있을지 몰라도 진정한 자아는 스물한 살이었으니 노련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 P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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