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당신에게
김수현 지음, Sky Kim 그림 / 샘터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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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빛, 한 줄기의 희망이 아름다운 당신에게, 나에게 전해진다면 어떤 기분일까. <아름다운 당신에게>는 섬세한 문장 속 삶의 행복과 위로가 담겨있으며 저자의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에세이이다. 저자의 소소한 일상과 추억이었지만 결국은 나의 마음을 울린 이 에세이는 어떤 힘을 갖고 있는 것일까.



에세이 즉, 수필은 작가 자신의 가치관과 감정이 가장 잘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독자는 글을 읽어가며 작가의 성향과 살아온 인생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공감이 잘 될 수도 또는 잘 안될 수도 있는 게 수필인 거 같다.


사실 <아름다운 당신에게>는 딸로, 아내로, 엄마로 살아온 저자가 모든 중년 여성들에게 건네는 책이다. 그렇기에 아직 중년이 안된 나에겐 덜 공감되는 부분도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건 완전한 나의 착각이었다. 저자의 이야기는,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저자의 삶이 (내가 살아본 나이도 아닌데) 잠시나마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았다. 거부감 없이 그렇다고 쉽게 넘어가는 것도 아닌 아주 자연스럽게 읽어지는 수필은 참 오랜만이었다.


소소한 일상인 거 같은데도 문체 자체가 섬세하고 아름다워 (챕터마다 담겨있는 그림도 좋았다!) 읽는 내내 은은한 행복감에 취했으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삶이 너무나 그리웠다. 다시 이런 소소한 일상이 찾아오며 그 순간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을지. 찬 바람이 불 때 또 다시 한번 읽어보려 한다. 아름다운 이야기에 담긴 따스한 행복을 느껴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 행복이 아름다운 당신에게도 전해지길.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랑하는 것에 사랑을 붓고 또 부으면 그 에너지로 생기있게 피어나는 것을 보았다. 긴 세월이 흘러도 선생님의 수필과 시가 생명을 지니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 P18

가족들이 소파에 둘러앉아 나누던 이야기, 앞치마 두르고 따뜻한 음식을 차려놓았던 어느 저녁 식사, 온 가족이 둘러앉았던 식탁 풍경은 얼마나 정겨웠던가. 가구는 이야기를 담는 그릇임이 분명하다. - P71

세상 모든 부모가 자식을 가슴에 품고 있듯이 자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때로 내가 무엇을 품고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간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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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른 채 어른이 되었다
을냥이 지음 / 스튜디오오드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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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울지 않는 줄 알았다. 어른이 되면 상처받지 않을 줄 알았다. 흔들리지 않을 줄 알았다. 모든게 확실해질 줄 알았다.' 문장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매일 상처받고 울고 매 순간 흔들리고 불안한 게 어른이더라. 아파도 참아야 하는 게 어른이더라. 그렇게 난, 아무것도 모른 채 어른이 되었다.' 문장을 읽으며 마음 한구석이 찡- 해진다. <아무것도 모른 채 어른이 되었다>는 이 시대 모든 어른 특히 이제 막 어른이 된 초보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귀여운 고양이 '을냥이'를 통해 전해지는 따뜻한 위로와 조언으로 울적하고 막막한 '어른' 생활에 힘을 내보자.



일, 꿈, 사랑, 관계 등 세상을 살아가며 신경 써야 할 것도 챙겨야 할 것도 정말 많은 어른의 세계. 생각해보면 어릴 적 우린 이 세계에서 잘 살아남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다. 아무것도 모른 채 다짜고짜 어른이 되어 미리 앞서간 사람들과 비슷하게 살아 가려 하니 너무나 어렵기만 하고 나 자신에 대한 믿음 또한 사라지기 시작한다. 저자도 이러한 상황과 감정을 겪었으리라. 그렇기에 이 책을 읽을수록 마치 저자가 곁에서 말을 건네며 나의 감정을 알아주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더 따스하게 위로를 건네주는 건 바로 '을냥이'이었다. 귀여운 모습으로 우리의 순수함을 일깨워줄 때도 있었으며 뼈 때리는 조언을 건네주기도 했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힘을 주기도 했다.


'어른은 완벽해지는 게 아니라 익숙해지는 거야.' 이 문장은 어른이라는 단어를 가장 잘 표현한 게 아닐까 싶다. 경험이 쌓여갈수록 받아들여지기도 쉬워졌고, 아직 서툰 것엔 '점점 익숙해지겠지.'라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아직 더 겪을 경험이 무궁무진한 삶 앞에 완벽한 어른이 되어있지 않다는 불안감을 떨쳐주게 만든 책 <아무것도 모른 채 어른이 되었다>. 익숙해져 갈수록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어있길 바라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각자 살아온 모양이 다르듯, 상처받는 부분도 달라요. 내게는 괜찮은 말이 상대에겐 괜찮지 않을 수 있고, 상대가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말에 나는 상처받기도 해요. ... 항상 한 번 더 생각하고, 상대와 나는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다른 어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신중하게 배려하며 나와 상대가 함께 웃을 수 있는 대화를 했으면 좋겠어요. - P29

내가 가진 부족함을 열등감의 씨앗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의 씨앗으로 삼아보면 어떨까요? 어떤 씨앗을 심느냐에 따라 어떤 나무가 자라 어떤 열매를 맺을지가 결정될 테니까요. - P108

변화를 무조건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변화하고 싶다는 깊은 충동을 억누르며 살지 않았으면 해요. 훌쩍 떠나고 싶은 날에 떠나도 좋아요. 내 삶 곳곳에 숨겨진 보석을 찾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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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만든 사람들 - 과학사에 빛나는 과학 발견과 그 주인공들의 이야기
존 그리빈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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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없었다면 지금 이런 식으로 서평을 올릴 수도 없었을 것이다. 모든 문명의 발전엔 과학이 함께 했으니까. 학교에서 배우고 궁금해서 찾아본 지식이 전부인 과학. 이런 과학에도 당연히 역사가 존재하지만, 언제나 접근하기 어려우며 너무나 방대하고 깊게 파고들수록 이해하기 힘든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최고의 과학 저술가' 존 그리빈의 서양과학사의 결정판 <과학을 만든 사람들>을 본다면 그 생각은 달라질 것이다.



주석과 목록, 그리고 이해를 돕는 그림까지 합쳐 약 980페이지에 달하는 <과학을 만든 사람들>. 책은 - 제1부 암흑시대를 벗어나다, 제2부 기초를 놓은 사람들, 제3부 계몽시대, 제4부 큰 그림 그리고 제5부 현대 - 까지 르네상스부터 20세기 말까지 500년에 걸친 서양 과학의 발전사를 담고 있었다. 한 눈으로 봐도 두꺼운 책이지만 500년의 역사를 담았으니 두께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리가 흔히 아는 과학자들의 이름도 많이 언급되었지만, 당연히 모르는 과학자들이 너무나 많았다. 소소한 발견으로 시작되는 과학과 발전 또한 흥미로웠다. 그리고 과학자의 업적뿐만이 아닌 그 과학자의 주변 사람들과 결정적으로 도와준 사람 등 한 사람의 삶도 풀어주어 그 과학이 의미하는 것까지 알려주었다. 어쩌다 발견하고 어쩌다 완성하는 과학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 하나의 방법과 공식을 발견하고 실행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희생을 바쳤을지 그 고통이 은은히 전해지는 것만 같았다.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고 한번 빠지면 결코 헤어나오기 힘든 매혹적인 서양과학사 <과학을 만든 사람들>. 미래에서는 현재의 과학을 어떻게 풀어낼지 문득 궁금해졌다. 현재 과학을 통해 자연과 우주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게 된 만큼 무궁무진한 발전을 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과연 우리는 어떠한 미래를 맞이하게 되며 어떤 과학과 과학자들이 이름에 오를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갈릴레이는 궁정수학자 오스틸리오 리치와 알고 지내게 됐다. 새로 친구가 된 리치를 1583년 초에 찾아갔는데 마침 그는 몇몇 학생들에게 수학을 강의하고 있었다. 갈릴레이는 일단 돌아갔다가 나중에 다시 찾아가는 쪽을 택하지 않고 거기 앉아 강의를 듣다가 수학에 매료됐다. 그가 단순한 산수가 아니라본격적으로 수학을 접한 최초의 사건이었다. - P127

캐번디시의 마지막 업적은 그가 한 마지막 연구이자 그의 실험 중 가장 유명한 동시에 그가 발표한 중요 논문 중 마지막 것의 주제이기도 하다. ... 대부분의 과학자는 이 나이라면 자신의 분야에서 이렇다 할 연구를 더 이상 내놓지 않게 된 지 오래됐겠지만, 캐번디시는 클래펌커먼에 있는 집 창고에서 지구의 무게를 쟀다. - P417

당시 그 누구도 몰랐던 또 한 가지는, 또는 나란히 실린 세 논문으로는 누구도 짐작할 수 없었던 것은 프랭클린과 고슬링의 논문은 크릭과 왓슨의 연구를 그저 확인시켜 준 것이 아니라 DNA의 자세한 구조를 발견한 완전히 별개의 연구였으며, 크릭과 왓슨의 발견이 주로 프랭클린의 연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 P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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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숏폼으로 브랜딩하다 - MZ 세대를 사로잡는 숏폼 콘텐츠의 성공 법칙
김가현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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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문가들도 '틱톡'에서 자신을 브랜딩하기 시작했다. 그 어떤 플랫폼보다 가장 짧고, 가장 강력하고 가장 힙하다는 틱톡에서 어떻게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일까? <틱톡, 숏폼으로 브랜딩하다>엔 6개월 만에 3억 조회 수 달성 및 틱톡 1위 교육 MCN 메이저스 네트워크의 남다른 브랜딩 노하우가 가득 담겨있었다. 또한 책을 통해 MZ세대가 열광하는 숏폼 콘텐츠가 이전의 SNS와는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었다.



15초, 길어야 1분 남짓한 숏폼. 틱톡에서 보이는 영상의 시간은 정말 짧다. 그리고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콘텐츠를 올려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그 짧은 영상은 정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어떻게 해야 사람들의 눈에 잘 띌지, 어떻게 해야 많이 보일지 고민하는 사람들은 주저 없이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틱톡'에 관련한 전문적인 내용과, IT/테크 기자, 아나운서, 뇌과학자, 지식 유튜버, 취미 크리에이터 등 9개 분야 전문가들의 콘텐츠 기획과 브랜딩 노하우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채널의 개성을 수익으로 연계시키는 틱톡 생태계 구조를 이해할 수 있고, 채널에 어울리는 콘셉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기획 과정까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의 콘텐츠도 중간중간 사진으로 볼 수 있어 더욱더 생생했다. 팔로워를 타깃팅하고, 브랜디드 콘텐츠, 랠린지, 바이럴 등으로 사람들과 연결하기까지의 내용이 틱톡에는 물론 다른 SNS까지도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틱톡에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계획적으로 멋지게 키워나가고 싶은 사람들이 꼭 봐야 하는 책 <틱톡, 숏폼으로 브랜딩하다>. 그 어떤 책보다 더 전략적이기에 후회 없이 노하우를 익힐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틱톡을 활용하는 목적이 결국 나라는 큰 그림 안에서 다른 목적들과 연계되듯이 틱톡에서 잠재고객을 찾는 나만의 콘텐츠도 나로부터 비롯되어야 한다. - P62

틱톡은 소통과 교류에 최적화되어 있는 앱이다. 댓글을 남기는 기능은 당연히 있고, 좋아하는 영상을 다운로드하거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여러 다른 플랫폼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도 쉽게 되어 있다. - P129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나만의 취미생활을 꾸준하게 살린 것, 과정까지 전부 보여주는 느린 영상보다 1분 안에 필요한 부분만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영상을 기획한 것, 이로써 새로운 종류의 ‘힐링 영상‘을 만들었던 것이 나만의 성공 비법 아니었을까.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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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들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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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절대적인 믿음으로 한 가정이 무너져내렸다. 그 믿음이 이 소설 속에서 유난히 더 도드라지고 깊게 빠져들게 만든 건 아프리카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삶 속 종교와 한 예언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직 세상을 겪어보지 못하고 옳고 그름의 가치관이 명확하지 않은 불완전한 성장기의 소년의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시대의 배경은 1990년대의 나이지리아이다. 어지러운 나라의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종교를 절대적으로 의지하거나 더 나아가 광기 어린 집착을 보인다. 벤저민 가족은 언제나 서로를 위하고 사랑했다. 아버지가 일 때문에 집을 비워도 첫째, 이켄나는 가장 노릇을 하며 어머니와 남은 형제들을 끔찍하게 생각하고 위하였으며, 동생들은 그를 믿고 따랐다. 이 끈끈한 가족애를 단번에 무너뜨린 것은 한 광인의 예언 때문이었다. 금지된 곳에서 낚시를 했던 이켄나는 그 남성의 예언 하나로 달라진다. 그냥 넘길 수도 있는 말이었지만, 나라의 깊게 뿌리 내려진 풍습과 관습으로 무시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늘 어른스러웠던 이켄나의 나이는 고작 15살이었다.


말도 안 되는 미신 하나로 한 사람이 무너지고 그 주변의 사람들까지 무너져내렸다. 죽음에 대한 공포로 한 사람이 미쳐갔고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가족들. 그 속에서도 아주 작은 희망이 피어났다. 변해버린 가족의 형태였지만, 그 속에서도 여전히 서로를 향한 사랑을 느꼈다. 비극의 슬픔이 사랑으로 덮어진 것이었다. 극단적인 이야기로 전개된 가족의 사랑을 보여주는 책이었지만, 인간으로서 내면에 잠식된 두려움과 공포의 영향을 잘 보여준 책이라 생각한다. 나에겐 강한 인상으로 남을 첫 아프리카 소설. 아프리카 문학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너희들에게 바라는 모습은 좋은 꿈을 낚는 어부, 가장 큰 고기를 잡기 전까지 쉬지 않는 어부들의 집단이 되는 것이다. 나는 너희들이 거대 조직이 되기를, 위협적이고 막을 수 없는 어부들이 되기를 바란다. - P52

이켄나는 참새였다. 날개 달린 존재, 눈 깜빡할 사이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날아가버릴 수 있는 존재. - P188

그러나 왜가리는 다른 점으로도 유명하다. 왜가리는 종종 좋은 시절의 징후놔 전조로 여겨진다. ... 낮게 나는 흰새의 무리가 머리 위를 지나간 다음에는 손가락을 흔들어대며 "왜가리야, 왜가리야, 내 위에 앉으렴"이라는 말을 반복하곤 했다. - P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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