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경영을 만나다 - 잘 나가는 기업을 만드는 디자인 경영
브리짓 보르자 드 모조타.슈타이너 발라드 앰란드 지음, 염지선 옮김 / 유엑스리뷰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내외 대기업과 잘 나가는 스타트업이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디자인 경영'. 전공이 아닌 나에겐 새롭고 신기한 분야이다. 디자인과 경영의 만남이라니. 기업에서는 당연한 거겠지만, 나처럼 비전공자에겐 정확히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 알 수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나이키, 이케아, 다이슨 그리고 스타벅스까지. 그들만의 경영 전략에는 디자인 경영이 있었다. 이렇게 발전하게 된 것은 바로 빠르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이제 제품의 기능만 보지 않는다. 브랜드만의 신념과 디자인 그리고 서비스 더 중점에 두고 소비를 할지 말지 결정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디자인 경영은 모든 기업에 필수 전략이 될 수밖에 없다.


책 <디자인, 경영을 만나다>는 디자인 경영의 선구자 '브리짓 보르자 드 모조타'와 덴마크의 브랜드 디자인 대행사 CEO '슈타니어 발라드 앰란드', 두 사람이 만났기에 디자인 경영과 그로 인한 경영 전략이 아주 상세히 담겨있었다. 혁신 사고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 씽킹',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디자인 리더십', 사용자의 행동을 유도하는 '서비스 디자인' 등 저자들의 경험과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디자인 경영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세계적 디자인 경영인 '다이아나 아소빅 닐슨'의 인터뷰도 수록 되어있으니 더 생생히 느껴보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기업이 성장해나가기 위해 정말 많은 전략이 필요하겠지만 급변하는 이 시대에 맞게 꼭 필요한 경영 전략, '디자인 경영'. 경영자나 디자이너라면 꼭 읽어 보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비즈니스와 디자인 업계 간에 공유하는 기본적인 관심사는 반대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P41

디자인 씽킹은 인간 중심 디자인의 원리를 내포한다. 즉, 참신함과 변화, 인간의 필요, 욕구와 직관 등에 관련되거나 그것의 영향을 받는 사람에 주목하는 접근법이다. - P115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목표를 함께 이해하고 공유하면 서로 다른 분야에서 각자의 최선책을 뽑아내기보다는 다 함께 전체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각각의 부서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 P1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간 수집가 I LOVE 그림책
크빈트 부흐홀츠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섬에 살며 바이올린을 켜는 한 소년 곁엔 화가이자 '순간 수집가'인 막스 아저씨가 있었다. 막스 아저씨는 학교에서 놀림을 받는 소년에게 언제나 정중하게 '예술가 선생님'이라고 불러주었으며, 자신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바이올린을 켜달라고 부탁했다.



막스 아저씨는 화가였고 가끔 여행을 갔다 오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주인공 소년에게 신기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소년은 그 이야기의 반은 믿고 반은 믿지 않았지만, 막스 아저씨의 이야기 자체가 정말 좋았다.


어느 날 아저씨는 또 다른 여행을 떠나며 소년에게 열쇠를 주었고, 가끔 자신의 집을 봐달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소년은 아저씨의 그림들을 보게 된다. 그림들은 그동안 아저씨에게서 들어왔던 이야기들이었다. 또한 아저씨는 소년만을 위한 메모를 해두었는데 그로 인해 소년은 자신만의 전시회에 흠뻑 빠져들었다.


돌아온 아저씨는 섬을 완전히 떠나게 되었다. 소년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었지만, 아저씨가 보내온 소포를 받으며 다시 바이올린을 켜는 삶을 이어나가게 된다.


초현실적인 그림을 그리는 화가 크빈트 부흐홀츠의 <순간 수집가>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보는 사람마다 감탄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을 거 같았다. 보는 사람의 시각과 생각, 그리고 상상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그림과 더불어 주인공 소년을 믿어주고 이끌어주는 막스 아저씨의 이야기까지. 행복과 감동을 다 갖춘 그림책이자 어른들도 꼭 읽었으면 하는 그림책 <순간 수집가>.


행복과 감동의 순간을 꼭 수집하시길 바란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눈엔 안 보이지만, 어떤 그림이든지 그 그림에 다가갈 수 있게 해 주는 길이 하나씩 있는 법이란다. - P5

어떤 그림이든 비밀이 있어야 하지. 나조차 그게 뭔지 모를 수도 있어. 그리고 사람들이 내 그림에서 나보다 훨씬 더 많은 걸 발견할 수도 있단다. - P22

예술가 선생님, 선생님의 바이올린 선율은 언제나 내 그림 속에 있다는 거 알고 있나요? - P3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찰관 을유세계문학전집 115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지음, 이경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리얼리즘 문학의 선구자 니콜라이 고골의 <코>와 <외투>를 알게 된 그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사실 책보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 세계문학전집을 연기하며 읽어주는) 에서 알게 되었는데, 맛깔나는 연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주인공과 이야기의 상황이 정말 독특하면서도 그 어떤 책보다 더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상상을 할 수 있었는지. 그렇기에 고골의 희곡 중 가장 유명하고 작품성이 뛰어난 <감찰관>, <결혼> 그리고 <도박꾼>이 기대될 수밖에 없었다.



세 작품 역시 고골만의 유쾌함과 기발한 풍자가 총동원된 작품이었다. 1800년대 생각해낸 이야기라니 정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에도 고골만의 독창적인 예술관이 형성되었다는데 그 예술관은 참 대단하기에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 이야기 중 드라마, 영화, 연극,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각색된 <감찰관>은 고골의 희곡 중 가장 유명한데, 고골은 <감찰관>의 평가와 반응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은 기발하면서도 사회를 제대로 풍자한 그의 시선과 가치관이 진지하게 느껴지지만, 그 당시엔 그의 작품을 그저 가볍게만 봤기 때문이다.


탐욕 때문에 가짜 감찰관을 진짜 감찰관으로 오해하는 이야기 <감찰관>, 그 시대답게 자유로운 결혼은 꿈도 못 꾸며 오로지 중매로만 결혼할 수 있는 이야기 <결혼> 그리고 도박으로 성공한 주인공이 사기를 당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도박꾼>. 이 세 이야기는 지금도 또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할 이야기임이 분명하다. 고골의 다양한 풍자 이야기가 한국에 더 출판되길 바라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음, 더 좋아요. 젊은 사람은 금방 속을 들여다볼 수 있으니까. 늙은 여우라면 문제지만, 젊은이는 뻔히 보이거든요. - P31

요즘 흔히들 집도 마차도 약속하지만, 결혼하고 나면 깃털 이불과 요만 주니까. - P183

네, 기술 이외에 당신에겐 냉정함이라는 장점도 있네요. 당신을 알게 된 것이 우리에겐 훨씬 더 의미가 있네요. 격식 차리지 말고, 괜한 예의치레는 버리고 서로 너나 사이로 합시다. - P26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릴리언의 정원
애비 왁스먼 지음, 이한이 옮김 / 리프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편과 어린 두 딸 그리고 강아지와 행복하게 살아가던 릴리언에게 사고가 발생한다. 바로 남편의 사고. 그렇게 그는 그 자리에서 세상을 떠나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사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릴리언에게 한 의뢰가 들어오게 된다. 그 의뢰로 인해 그녀의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사실 식물이나 자연에 관련된 이야기라면 가리지 않고 다 보기에 <릴리언의 정원>도 꼭 읽고 싶었었다. 어느 이야기든 식물이나 자연이 곁들여질수록 그 책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주인공 릴리언의 삶에 식물은 하나의 삶이 들어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일러스트 작가였던 그녀에게 들어온 의뢰는 그동안 그녀가 해왔던 작업보다 더 특별했다. 원예 수업을 받으며 식물 가꾸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그때부터 작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감정의 고통, 그것도 사랑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녀는 식물을 통해 조금씩 치유되기 시작했다. 수업을 진행한 다정한 교수 에드워드 또한 한몫했는데, 3년 전 죽은 남편의 사고가 자신의 잘못이 아니고 그 누구도 그녀를 책망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두렵고 죄스럽기만 했다. 그때 그녀의 시어머니 조언은 참 그 누구에게도 멋진 조언이 아닐까 싶다. (중간 중간 원예 수업에 등장하는 팁도 설명되어 있어 알차다!)


그녀를 믿고 기다려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은 바로 그녀의 두 딸과 여동생이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식물과 자연. 흙을 만지며 평온함을 느꼈고,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을 보며 자신을 돌아본 릴리언은 행복을 찾고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식물과 자연이 주는 그 행복을 다시금 느끼고 싶게 만든 책 <릴리언의 정원>. 오랜만에 기분 좋게 읽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좋은 향만 나는 게 아니라, 재미있게도 알싸한 내음과 풀내음도 났다. 내 손에서, 햇살 가득한 공기 속에서도 그 냄새가 났다. - P143

대체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여전히 확신할 수 없었지만, 한동안 그냥 받아들이고 지켜보기로 결심했다. - P228

하지만 이젠 다시 그 아이를 기쁘게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단다. 멋진 추억들을 기억하면서 말이야. 멋진 아들이었어. 멋진 아버지였고. - P40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 문지아이들
브라이언 플로카 지음, 김명남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시가 갑자기 멈추었지만, 세상이 완전히 멈춘 건 아니다.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저자 브라이언 플로카가 전하는 메시지이다.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요새는 어른들이 더 찾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온전히 아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춘 그림책들도 있지만, 훌륭한 그림의 묘사와 내용으로 어른들에게도 영감과 교훈을 주는 그림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도 그런 그림책이 분명하다.



코로나19 펜데믹 초기, 전 세계는 혼란에 빠졌었다. 모든 게 멈춘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활발했던 도시는 고요해졌고, 특히 아이들은 집안에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아이들의 시선으로 본 도시는 마냥 멈춘 것만은 아니었다. 바로 이 도시를 돌아가게 하는 사람들의 소중한 땀과 노동이 느껴지고 보였기 때문이다.


음식을 배달해주는 사람, 대중교통을 운전해주는 사람, 환자를 치료해주고,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사람 등 저자는 우리들을 위해서 분주히 움직여주는 사람들을 보며 아이들의 시선으로 또한 조금만 생각하면 어른들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선으로 이 그림책을 만든 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깊은 상처를 입히고 있는 이 위기의 시절에 대한 책을 써, 의미 있는 일이면서도 걱정이 동시에 든다는 저자. 오히려 이 그림책이 나왔기에 고마움을 느끼며, 열심히 살아갈 이유와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얻지 않았을까 싶다. 이 그림책을 읽은 어른 독자들도 그랬을 것 같다.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 오늘도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지각색 탈것을 타고 이곳저곳 움직이는 사람들은 우리 가족일 수도, 친구일 수도,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어요. 그들이 밖에 있는 건 우리에게 필요한 일을 해 주기 위해서예요. 바로 그들이 도시를 계속 움직이는 사람들이지요. - P4

도시가 우리에게 하는 말을 듣고, 우리도 도시에게 말해요. 우리가 아직 여기에 있다고, 모두가 함께 있다고 말해요. - P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