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언의 정원
애비 왁스먼 지음, 이한이 옮김 / 리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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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어린 두 딸 그리고 강아지와 행복하게 살아가던 릴리언에게 사고가 발생한다. 바로 남편의 사고. 그렇게 그는 그 자리에서 세상을 떠나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사고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릴리언에게 한 의뢰가 들어오게 된다. 그 의뢰로 인해 그녀의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사실 식물이나 자연에 관련된 이야기라면 가리지 않고 다 보기에 <릴리언의 정원>도 꼭 읽고 싶었었다. 어느 이야기든 식물이나 자연이 곁들여질수록 그 책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주인공 릴리언의 삶에 식물은 하나의 삶이 들어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일러스트 작가였던 그녀에게 들어온 의뢰는 그동안 그녀가 해왔던 작업보다 더 특별했다. 원예 수업을 받으며 식물 가꾸는 법을 배우게 되었고, 그때부터 작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감정의 고통, 그것도 사랑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녀는 식물을 통해 조금씩 치유되기 시작했다. 수업을 진행한 다정한 교수 에드워드 또한 한몫했는데, 3년 전 죽은 남편의 사고가 자신의 잘못이 아니고 그 누구도 그녀를 책망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두렵고 죄스럽기만 했다. 그때 그녀의 시어머니 조언은 참 그 누구에게도 멋진 조언이 아닐까 싶다. (중간 중간 원예 수업에 등장하는 팁도 설명되어 있어 알차다!)


그녀를 믿고 기다려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은 바로 그녀의 두 딸과 여동생이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식물과 자연. 흙을 만지며 평온함을 느꼈고,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을 보며 자신을 돌아본 릴리언은 행복을 찾고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식물과 자연이 주는 그 행복을 다시금 느끼고 싶게 만든 책 <릴리언의 정원>. 오랜만에 기분 좋게 읽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좋은 향만 나는 게 아니라, 재미있게도 알싸한 내음과 풀내음도 났다. 내 손에서, 햇살 가득한 공기 속에서도 그 냄새가 났다. - P143

대체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여전히 확신할 수 없었지만, 한동안 그냥 받아들이고 지켜보기로 결심했다. - P228

하지만 이젠 다시 그 아이를 기쁘게 떠올릴 수 있게 되었단다. 멋진 추억들을 기억하면서 말이야. 멋진 아들이었어. 멋진 아버지였고. - P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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