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찰관 을유세계문학전집 115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지음, 이경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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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대표하는 리얼리즘 문학의 선구자 니콜라이 고골의 <코>와 <외투>를 알게 된 그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사실 책보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 세계문학전집을 연기하며 읽어주는) 에서 알게 되었는데, 맛깔나는 연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주인공과 이야기의 상황이 정말 독특하면서도 그 어떤 책보다 더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상상을 할 수 있었는지. 그렇기에 고골의 희곡 중 가장 유명하고 작품성이 뛰어난 <감찰관>, <결혼> 그리고 <도박꾼>이 기대될 수밖에 없었다.



세 작품 역시 고골만의 유쾌함과 기발한 풍자가 총동원된 작품이었다. 1800년대 생각해낸 이야기라니 정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에도 고골만의 독창적인 예술관이 형성되었다는데 그 예술관은 참 대단하기에 오늘날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 이야기 중 드라마, 영화, 연극,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각색된 <감찰관>은 고골의 희곡 중 가장 유명한데, 고골은 <감찰관>의 평가와 반응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은 기발하면서도 사회를 제대로 풍자한 그의 시선과 가치관이 진지하게 느껴지지만, 그 당시엔 그의 작품을 그저 가볍게만 봤기 때문이다.


탐욕 때문에 가짜 감찰관을 진짜 감찰관으로 오해하는 이야기 <감찰관>, 그 시대답게 자유로운 결혼은 꿈도 못 꾸며 오로지 중매로만 결혼할 수 있는 이야기 <결혼> 그리고 도박으로 성공한 주인공이 사기를 당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도박꾼>. 이 세 이야기는 지금도 또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할 이야기임이 분명하다. 고골의 다양한 풍자 이야기가 한국에 더 출판되길 바라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음, 더 좋아요. 젊은 사람은 금방 속을 들여다볼 수 있으니까. 늙은 여우라면 문제지만, 젊은이는 뻔히 보이거든요. - P31

요즘 흔히들 집도 마차도 약속하지만, 결혼하고 나면 깃털 이불과 요만 주니까. - P183

네, 기술 이외에 당신에겐 냉정함이라는 장점도 있네요. 당신을 알게 된 것이 우리에겐 훨씬 더 의미가 있네요. 격식 차리지 말고, 괜한 예의치레는 버리고 서로 너나 사이로 합시다.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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