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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 ㅣ 문지아이들
브라이언 플로카 지음, 김명남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0월
평점 :
도시가 갑자기 멈추었지만, 세상이 완전히 멈춘 건 아니다.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저자 브라이언 플로카가 전하는 메시지이다.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요새는 어른들이 더 찾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온전히 아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춘 그림책들도 있지만, 훌륭한 그림의 묘사와 내용으로 어른들에게도 영감과 교훈을 주는 그림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도 그런 그림책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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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펜데믹 초기, 전 세계는 혼란에 빠졌었다. 모든 게 멈춘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활발했던 도시는 고요해졌고, 특히 아이들은 집안에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아이들의 시선으로 본 도시는 마냥 멈춘 것만은 아니었다. 바로 이 도시를 돌아가게 하는 사람들의 소중한 땀과 노동이 느껴지고 보였기 때문이다.
음식을 배달해주는 사람, 대중교통을 운전해주는 사람, 환자를 치료해주고,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사람 등 저자는 우리들을 위해서 분주히 움직여주는 사람들을 보며 아이들의 시선으로 또한 조금만 생각하면 어른들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선으로 이 그림책을 만든 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깊은 상처를 입히고 있는 이 위기의 시절에 대한 책을 써, 의미 있는 일이면서도 걱정이 동시에 든다는 저자. 오히려 이 그림책이 나왔기에 고마움을 느끼며, 열심히 살아갈 이유와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얻지 않았을까 싶다. 이 그림책을 읽은 어른 독자들도 그랬을 것 같다.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 오늘도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지각색 탈것을 타고 이곳저곳 움직이는 사람들은 우리 가족일 수도, 친구일 수도,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어요. 그들이 밖에 있는 건 우리에게 필요한 일을 해 주기 위해서예요. 바로 그들이 도시를 계속 움직이는 사람들이지요. - P4
도시가 우리에게 하는 말을 듣고, 우리도 도시에게 말해요. 우리가 아직 여기에 있다고, 모두가 함께 있다고 말해요.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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