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가 가이드 인요가
버니 클락 지음, 이상희 외 옮김 / 판미동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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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자세를 만들기 위해 몸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위해 요가 자세를 사용해야 한다." 정통 요가와 최신 해부학이 만나서 탄생하게 된 '인요가'. 단순히 아름다워지고 싶은 몸을 위해서가 아닌 '에너지, 감정, 마음'마저 수련할 수 있는 인요가를 통해 정말 많은 위로와 힐링을 얻을 수 있었다.



새해부터 코로나에 확진되어 격리기간을 거치고 해제가 된 지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복단계에 있다. 걸리기 전에 이 책을 읽어볼 수 있었기에, 26가지의 주요 자세들을 꼼꼼히 파헤치고 있었다. 갑자기 확 안 좋아진 컨디션에 코로나까지 나의 몸은 거의 죽기 직전까지 아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격리 3일 차 때쯤 열이 떨어지고 어지러움이 사라져 이 책을 다시 펼쳤다. 이전부터 틈틈이 요가를 해왔으니 자세가 어렵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몸을 움직이기 정말 싫었지만, 이대로 무너질 수 없어 나에게 필요한 자세들 3~4가지를 그날그날 뽑아 정말 천천히 따라 했다.


사실 이전에 요가를 배우거나 집에서 혼자 할 때는 동작이 많아 하나의 자세를 유지하는 1분 미만이었는데, 이번 인요가를 통해 한 자세에 3~5분 정도 길게 유지했다. 처음에는 온몸이 아팠지만, 천천히 호흡하다보니 시원해지면서 근육의 긴장이 풀리는 걸 느꼈다. 이전에 해왔던 요가는 시간이 갈수록 근육만을 단련하는 느낌이 들었다면 이번 인요가는 근육 하나하나를 스트레칭 해주며 내 몸에 알맞게 수련하는 느낌이었다.


격리 마지막 날까지 이 책에서 나오는 자세를 반복했고 목소리 외에 컨디션이 많이 회복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자세와 더불어 호흡법과 명상법까지 따라 해보고 있다. 불안했던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는 걸 보니 몸과 마음의 조화가 잘 이뤄지는 게 느껴졌다. 과학적인 설명이 있으니 더욱 믿고 해볼 수 있었다. 이 책 덕분에 정말 많은 도움을 얻었다. 인요가는 평소에도 꼭 필요하지만, 아플 때는 더욱 필요하다. 몸과 마음 모두를 수련할 수 있는 인요가를 모두가 느껴보시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몸과 마음을 두 명의 댄서가 조화로운 춤을 추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자. 초보자는 물론이고 경험이 많은 수련자조차도 요가 수련을 레슬링하듯 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은 몸을 떠밀고 몸은 저항하는 상황이 흔하다. 요가는 레슬링이 아닌 조화로운 춤사위다. - P57

무슨 운동이든 모든 운동에는 두 가지 면이 있다. 하나는 몸에 자극을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몸에 휴식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에 자극을 주는 데만 열중하며 공을 들인다. 하지만 이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자극받은 조직을 쉬게 해 주며 다시 힘을 얻도록 하는 것이다. - P90

노인과 어린아이의 목을 비교해 보자. 어린아이의 이름을 등 뒤에서 부르면 아이는 고개를 돌려 뒤를 보겠지만, 나이 든 어른의 경우에는 발을 움직여 몸 전체를 돌려야 뒤를 볼 수 있다. 요가 수련자들은 "척추의 나이가 곧 몸의 나이다."라는 말을 한다. - P217

긴장은 언제나 움직이는 방향의 반대쪽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움직일 때 주의를 기울여 보자. 긴장으로 인한 가동 범위의 제한은 꾸준한 수련을 통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 P305

인요가를 수련하면서 자세를 잡고 적정한 자극을 느끼며 머무는 것으로 우리 안의 고요를 찾아가는 수련을 할 수 있다. 마음은 많은 말을 하고, 움직이고 싶은 욕구가 커지겠지만 숨을 차분하게 고르며 호흡을 의식하다 보면 고요의 정점을 만나게 될 것이다. 요가 수련을 하며 마음속에 들끓는 생각들을 뚫고 잠잠함을 찾는 과정은 일상적 삶에도 똑같이 활용할 수 있다. - P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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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쿠로스 쾌락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7
에피쿠로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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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춥고, 마음이 공허할 때는 '철학'만 한 게 없다. 깊게 사유해볼 수 있기에 고대철학, 중세철학이라면 더욱 좋다. <에피쿠로스 쾌락>은 국내 최초 현존하는 원고 8편 전체를 담고 있다. (에피쿠로스는 2300년 전, 300권이 넘는 책을 썼다고 하는데, 현재 남아있는 것은 딱 8편뿐이라고 한다. 너무나 안타깝다) 그리스어 완역본이며, 그 어떤 책보다 상세하고 전문적이기에 어려울 것 같지만, 꼼꼼한 각주와 해제가 있기에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진정한 행복은 어떤 것이며 알맞은 성공은 무엇일까? 만일 답을 알고 있고, 그런 감정과 상황을 겪고 있다고 해도,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는 것일까? 현대 사회는 우리를 더욱 극과 극으로 몰아가고 있기에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대부분 무조건적인 성공만을 좇고 있기에 정확한 답을 정의할 수 없었다. 에피쿠로스는 마음과 몸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고 평생 평정심을 누리며 사는 것이 행복한 길이라고 강조한다. 그것이 에피쿠로스의 쾌락주의 사상인 것이다.


소소함에서 오는 쾌락이야말로 현대 사회에서 더욱 필요한 쾌락이 아닐까 싶다. 많이 가진다고(물질적인 쾌락), 자극적인 쾌락(정신적, 육체적 쾌락)을 느낀다 해도 그것을 얻는 과정에서 욕망은 결국 우리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꼭 선한 쾌락을 추구해야 한다. (쾌락과 고통에 대한 정의가, 행복과 성공에 대한 정의의 개념이 딱 잡힐 수 있어 좋았다) 또한 이 책에는 편지글도 읽어볼 수 있는데, 이 서신들을 통해 에피쿠로스 철학의 중심은 규범론, 자연학, 윤리학 이 세 가지로 구분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에피쿠로스가 추구하는 온전하고도 완전한 쾌락은 '아포니아'와 '아타락시아'가 합쳐진 쾌락이었다. 육체적으로 고통이 없는 건강과 정신적으로 안정적인 마음의 평정을 말하는 것이다. 행복과 성공은 어떻게 해서든 누리려고 애써야 하는 것이 아닌,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고, 덜어내거나 비워내며 선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자연적으로 따라오게 되는 것. - <에피쿠로스의 쾌락>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특히 나에게 있어 중요한 이번 연도) 삶의 방향을 찾게 되어 기쁘다.



우주는 물체와 허공이다. 물체들이 존재함은 감각 자체에 의해 어디서든 증명되고, 추론을 통해 불확실한 것을 증명하려면 반드시 감각에 근거해야 한다. 그리고 만일 우리가 허공, 공간, 감각으로 부르는, 인지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물들이 있을 공간도 없고, 우리에게 사물들은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이 움직일 공간도 없을 것이다. - P46

천체 형상을 다룰 때 우리는 설명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갖다 붙여 어떤 현상을 설명하려고 해서는 안되고, 인간의 삶에 관한 여러 이론이나 그 밖의 다른 자연 현상과 관련된 문제를 설명하는 데 사용한 것과 같은 탐구 방식을 써서도 안 된다. - P76

열매를 거두려면 땅에 씨앗을 뿌려야 하듯이, 사랑과 우정도 먼저 기초가 놓여야 한다. 완전한 쾌락을 이룬 사람들 사이에서는 삶의 공유를 통해 사랑과 우정을 얻는다. 두 종류의 행복이 있는데, 하나는 늘거나 줄어들 수 없는 최고의 행복으로서 신이 누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쾌락을 더하거나 뺄 수 있는 행복이다. - P103

사려 깊고 아름다우며 정의로운 삶 없이는 쾌락의 삶도 없고, 쾌락의 삶 없이는 사려 깊고 아름다우며 정의로운 삶도 없다. 예컨대 아름답고 정의로운 삶이지만 사려 깊지 않다면, 세 가지 중 어느 한 가지라도 없는 삶은 쾌락의 삶이 아니다. - P138

지나간 무한의 시간을 생각하면, 우주에서 새로운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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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마흔, 이제부턴 체력 싸움이다! - 몸과 마음의 격동기를 지나고 있는 나를 위한 체력상담소
서정아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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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력이 달린다'는 말을 체감하는 나이가 아직 다가오는 중이지만, 간혹 피로도가 급 올라갔을 때 너무 힘든 나를 보며, '나이가 들면 더 힘들겠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분명 나에게도 다가올 35살, 이 나이를 기점으로 여성은 '생애 전환기'를 맞는다고 하니, 마흔이 되기 전 부지런히 관리를 해야 한다.



<어쩌다 마흔, 이제부턴 체력 싸움이다!>를 읽으며 단순한 몸만의 문제가 아님을 체감했다. 몸과 마음, 이 두 가지의 문제를 꼼꼼히 살펴봐야 했다. '노화, 다이어트, 만성피로, 근육, 멘탈 등' 남은 인생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생애주기에 따라 달라지는 나의 몸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게 우선이었다. (일 때문에 가족 때문에 나를 뒤로하고 싶진 않다)


저자는 15년 차 가정의학과 의사이다. 영문학 전공에서 의대를 도전했고, 국경없는의사회의 활동가 꿈까지 이룬 저자에게 하나의 걸림돌은 바로 '체력'이었다. 자신의 경험과 그동안 봐왔던 30대부터 50대까지의 여성 환자들의 상담 사례까지 담겨있으니,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무한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의학적인 처방부터, 큰 행복으로까지 이끌어줄 사소한 습관까지 있어 저자의 '다섯 가지의 시크릿'을 책을 읽기 시작한 날부터 조금씩 실천해보고 있다. :)


다음날이면 회복됐던 몸과 마음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때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이 책을 만난 건 큰 행운이다. (생애 전환기를 맞기 전에 '체력'을 꼭 키울 것이다!) 좋아진 체력으로 모든 것이 달라지고 앞서갈 미래를 상상하며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루 단 5분만이라도 조용한 곳에 앉아 눈을 감고 허리를 펴고 조용히 자신의 호흡을 관찰하고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뇌를 쉬어주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마음이 불안하고 이유 없이 몸 이곳저곳이 아프다면 조금씩 시간을 늘려 명상해보길 추천한다. - P29

텔로미어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 단위인 세포에 존재하는 것이라 기본적으로 신체 구석구석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곳이 없다. 심지어 어떤 사람이 또래보다 동안인 원인도 바로 이 텔로미어의 길이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이렇게 중요한 텔로미어를 길게 만드는, 적어도 짧아지지 않게 유지하는 방법은 스트레스 회복력, 즉 멘탈관리에 있다. - P59

통합기능의학에서는 근본적으로 몸에 자연치유력이 있다고 믿는다. 몸의 자연치유력이 제 역할을 하도록 도와주고자 한다. 이때 몸이 가진 자연치유력을 최고로 끌어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음식이다. ‘음식이 곧 약‘인 이유다. - P123

빠르게 걸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뇌와 심장에 더 많은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된다. 머리가 맑아지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잡념이 사라져 오로지 ‘걷는다‘는 행위에 집중할 수 있다. 지친 뇌를 쉬게 해주는 것이다. - P202

‘충만하고 보람 있는 삶‘은 언제나 우리가 바라온 삶의 이상향이다. 이상은 결코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만의 리추얼을 개발하고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실천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도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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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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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냄새로, 겨울의 촉감으로, 봄의 색으로, 여름의 맛으로 사계절을 깊이 음미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마주하는 한 해를 가장 잘 보내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수많은 상황과 감정을 담백하고 깔끔하게 하나의 문장 또는 하나의 글로 풀어내는 가랑비메이커 작가의 사계절을 봄이 오기 전, 아직 겨울인 이 시점에서 읽어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






다시 돌아오는 계절, '한 뼘의 계절'이지만, 그 속에서 저자는 무한한 배움과 다양한 세계를 만났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계절과 함께 성장하고 겪었던 일들은 '문장과장면들'이란 하나의 장르를 탄생하게 만든 원동력일 것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겨울로 시작해 다시 겨울로 돌아오는 계절의 흐름따라 글을 읽어나가는 나의 마음도 함께 계절을 탔다.


계속 순환되는 계절이지만, 매번 새로웠고 더 깊은 사유를 보여주었다.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그 중간의 환절기를 건너는 봄과 가을은 각자의 계절에 맞게 저자의 작업과 삶이 이어졌다. 사실 난 추위도 잘 타고 더위도 잘 타지만, 뚜렷한 개성이 있는 겨울과 여름을 좋아한다. (봄과 가을에 대한 추억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봄과 가을은 생각만큼 즐기지 못했는데, 이번 저자의 책 <한 뼘의 계절에서 배운 것>을 시작으로 봄과 가을을 잘 지내보려고 한다. 행복과 사랑을 전한 저자처럼, 이전과 다른 마음으로 걸어 나갈 저자처럼, 시간의 흐름을 선명히 체감하는 저자처럼. :)


지나치는 '문장'에서 저자를 알게 되고, '문장과장면들'이라는 하나의 장르를 만나 정말 행복하다. (자연스레 스며드는 단어와 문장이 참 좋다!) 이번 계절 에세이 덕분에 지난 계절의 시간 속 나를 돌아볼 수 있었고, 앞으로 마주할 계절에 설렘을 그려볼 수 있었다. 이번 한 해는 유독 더 잘 지내보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매일 같은 길을 배회하면서도 조금 더 나은 나를 기대할 수 있던 건 한 뼘의 계절 덕분이었다. - P9

기대보다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숱한 사람들을 만나며 이따금 지치기도 했고 때때로 스스로를 소외시키기도 했지만, 모든 움직임은 고스란히 새로운 문장과 장면이 되어주었다. - P61

가을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들 앞에서는 언제라도 성실하게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뜨거운 열의가 번진다. 단풍보다 마음이 먼저 물들어간다는 소식을 전한다. - P137

머무름 없이 흘러가는 시간 가운데 어렵게 움켜쥔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찾아온다. 모든 게 이대로 저물어버린 것만 같겠지만 어둠 뒤에 어둠만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 P158

아득한 겨울을 버티고 있을 이들을 떠올려 보는 것만으로도 곁에 작은 온기가 퍼지는 듯하다. 어쩌면 겨울의 끝은, 새 계절의 시작은 이렇게 오고야 마는 것은 아닐까. 작은 한숨과 온기를 주고 받으며.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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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
썸머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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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계절이 아름답지만, 나에겐 '여름'이 가장 선명하다. 추억을 더듬어보거나,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돌이켜보면 대부분의 계절은 꼭 여름이었기 때문이다. 내리쬐는 햇살이 아무렇지 않으면서도 후덥지근한 공기 속 시원한 한 줄기의 바람 때문인지, 치열하게 깨지고 넘어져도 멈추지 않고 도전해본 일들 때문인지 몰라도 해가 지날수록 여름을 겪은 나의 오감은 점점 더 크게 느껴지곤 한다.






에세이 <사랑은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는 내가 마주한 여름 속 모든 순간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읽는 내내, 나의 여름이 생생히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다. 물론 이 에세이는 여름만을 담은 것이 아닌, 사계절을 품고 있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며,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로 한" 정성스러운 일상과 감정을 가득 담은 진실한 이야기이자, 애정하는 것엔 더욱 애정을 주고 마음이 가는 것엔 주저하지 않고 마음을 따르는 저자의 이야기이다.


같은 나이대라 그런지 공감되는 부분들도 많았고, 추억할 수 있는 부분들이 참 많았다. (라디오 프로그램은 진짜 최고) 작가 썸머가 아닌 배우 고아라의 일상과 모습 속에서도 저자만의 뚜렷한 철학이 있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해피엔딩은 몰라도 회피엔딩은 싫으니까. 이왕 좋아하기로 했다면 끝까지 가고 싶다."라는 멋진 삶의 모토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잔잔한 감동을 받으며 책을 덮고 난 뒤, 뜨겁게 차오르듯 하나의 생각이 들었는데, 그동안 나름 잘 해왔지만 주저한 것들, 포기한 것들에 대해 2023년도부터는 나 자신을 믿고, 나의 이야기를 더 들으며 살아야겠다는 것이다. 또한 나의 여름을 더 선명하게 해준, 나 자신을 더 믿을 수 있게 해준 에세이 <사랑은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 저자를 살포시 애정하게 되었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왕 좋아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이제는 끝까지 가보고 싶다. 상처받기 싫어서 이도 저도 아닌 사이가 되느니 뜨겁게 사랑했던 사이가 되고 싶다. - P21

지금도 내 마음은 여전히 밤하늘을 향하고 있다. 어떤 날은 구름에 가려져 별이 보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나는 안다. 저 구름 뒤엔 별이 있다는 걸. 별은 언제나 반짝이고 있다. - P53

내가 나를 궁금해하는 일이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수많은 내가 모여 지금의 내가 여기에 있는 것처럼. - P90

여전하다는 건 고여있는 것이 아니라 단단하게 자리 잡혀 있다는 것. - P106

어깨너머로 아빠에게 배운 건 잠든 씨앗을 깨어서 꽃을 틔우게 하는 마법 같은 기술이 아닌 애정과 기다림이었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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