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은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
썸머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1년 12월
평점 :
모든 계절이 아름답지만, 나에겐 '여름'이 가장 선명하다. 추억을 더듬어보거나,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돌이켜보면 대부분의 계절은 꼭 여름이었기 때문이다. 내리쬐는 햇살이 아무렇지 않으면서도 후덥지근한 공기 속 시원한 한 줄기의 바람 때문인지, 치열하게 깨지고 넘어져도 멈추지 않고 도전해본 일들 때문인지 몰라도 해가 지날수록 여름을 겪은 나의 오감은 점점 더 크게 느껴지곤 한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104/pimg_7721112733698911.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104/pimg_7721112733698912.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104/pimg_7721112733698913.jpg)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104/pimg_7721112733698914.jpg)
에세이 <사랑은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는 내가 마주한 여름 속 모든 순간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읽는 내내, 나의 여름이 생생히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다. 물론 이 에세이는 여름만을 담은 것이 아닌, 사계절을 품고 있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며, "인생의 주인공이 되기로 한" 정성스러운 일상과 감정을 가득 담은 진실한 이야기이자, 애정하는 것엔 더욱 애정을 주고 마음이 가는 것엔 주저하지 않고 마음을 따르는 저자의 이야기이다.
같은 나이대라 그런지 공감되는 부분들도 많았고, 추억할 수 있는 부분들이 참 많았다. (라디오 프로그램은 진짜 최고) 작가 썸머가 아닌 배우 고아라의 일상과 모습 속에서도 저자만의 뚜렷한 철학이 있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해피엔딩은 몰라도 회피엔딩은 싫으니까. 이왕 좋아하기로 했다면 끝까지 가고 싶다."라는 멋진 삶의 모토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잔잔한 감동을 받으며 책을 덮고 난 뒤, 뜨겁게 차오르듯 하나의 생각이 들었는데, 그동안 나름 잘 해왔지만 주저한 것들, 포기한 것들에 대해 2023년도부터는 나 자신을 믿고, 나의 이야기를 더 들으며 살아야겠다는 것이다. 또한 나의 여름을 더 선명하게 해준, 나 자신을 더 믿을 수 있게 해준 에세이 <사랑은 물음표가 아닌 느낌표>. 저자를 살포시 애정하게 되었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왕 좋아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이제는 끝까지 가보고 싶다. 상처받기 싫어서 이도 저도 아닌 사이가 되느니 뜨겁게 사랑했던 사이가 되고 싶다. - P21
지금도 내 마음은 여전히 밤하늘을 향하고 있다. 어떤 날은 구름에 가려져 별이 보이지 않지만, 그럼에도 나는 안다. 저 구름 뒤엔 별이 있다는 걸. 별은 언제나 반짝이고 있다. - P53
내가 나를 궁금해하는 일이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수많은 내가 모여 지금의 내가 여기에 있는 것처럼. - P90
여전하다는 건 고여있는 것이 아니라 단단하게 자리 잡혀 있다는 것. - P106
어깨너머로 아빠에게 배운 건 잠든 씨앗을 깨어서 꽃을 틔우게 하는 마법 같은 기술이 아닌 애정과 기다림이었다. - P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