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천지혜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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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과 드라마로 유명한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의 작가 천지혜의 에세이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이 에세이엔 사랑이 가득하다. 



세상엔 꼭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닌 '자기애, 가족애, 우정, 동료애 등등'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존재한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점점 희미해져 가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메시지이다. 우리가 힘들고 지칠 때 필요한 건 진심 어린 위로일 것이다. 그리고 그 위로 안에는 당연히 사랑이 담겨있을 것이다. 나 자신이 될 수도, 타인이 될 수도 있는 사랑. 이 에세이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은 '나 자신을 사랑하기'이다. 자신부터 사랑할 수 있어야 타인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타인은 자잘한 단점이 보여도 넘어갈 수가 있는데, 유독 나에 대한 단점은 넘기기 힘들다. 그저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면 되는 건데 그마저도 어렵다. 내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다면 남들도 똑같이 느끼게 될 것이다. 나쁜 사람들은 그 점을 이용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니 어색하더라도, 당장 장점이 보이지 않더라도 나를 사랑해주어야 한다. 


'아무도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면 내가 나를 사랑해 주면 돼.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내가 마음에 들어. 나는 모든 걸 이루지 못했지만 모든 걸 꿈꾸었고, 어려웠던 어제를 극복했어. 누군가가 나를 사랑해야만 내가 자격 있는 사람이 되는 건 아니야. 내가 나를 사랑한다면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아.' 저자의 문장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그러니 우리는 끝없이 사랑해야 하고 나 자신에게 사랑받아야 한다. 그러니 사랑하자. 열렬히 사랑하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생과 인연의 실은 얽히고설키며 매듭이 되고 가끔은 끊어질 듯 팽팽히 당겨지고 풀리지 않을 만큼 심하게 꼬여버리고 그렇게 결국 끊어지고도 다시 이으며 나는 실 그 자체가 된다 ... 내가 나를 만나게 되는 그 순간 엉성했던 나는 매듭이 된다 - P27

우리 사이에 거리가 있다 애써도 닿지 않는 평행선상 멀어지지 않는다 - P62

어쩌면 헤맴의 끝이 막다른 길일지라도 그 길을 통해 배운 게 더 많다 지금이 아니면 배울 수 없는 깨달음이니까 나는 나와 교신하며 어제와 다르지 않은 미로 속에서도 웃을 수 있다 - P121

가져야 할 것을 마땅히 가지고 가지지 못해도 그리 절망하지 않으면서 타인을 질투하거나 나를 질타하지 않으면서 그저 아무 일 없이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지구에 햇살이 닿는 시간 동안 그 햇살이 나에게 닿는 동안 눈을 감고 느끼고 싶다 평범함은 그렇게 특별하다 - P180

무가치한 존재는 없다 무의미한 여정도 없어 나는 실패하고 또 실패하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나는 존재야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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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맞은 장날입니다 - 전국 오일장에 담긴 맛있는 사계절 김진영의 장날 시리즈
김진영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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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라고 하면 대부분 관광명소나 맛집이 대부분인데, <제철 맞은 장날입니다>는 정말 색달랐다. 제철 맞은 시장의 풍경과 먹거리를 동시에 담은 책이라니, 진정한 맛과 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할 수밖에.



여행지의 진정한 맛집은 시장에 가야 알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증명되는 이 책은 허영만 화백이 강력히 추천한 오일장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이다. 저자는 대한민국 대표 식품 MD이자 '계절마다 맛이 빛나는 지역을 찾아 떠났다'고 한다. 나이가 들며 사계절 빼먹지 않고 제철 음식은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는데, 이 책 하나로 '사계절의 맛'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장터가 있다니, 놀랍기도 했으며 기존 오일장에 관련된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 여행을 가기 전 꼭 참고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 이 책에는 맛집이 없고, 많이 찾는 식재료도 없다. 그러나 그 계절에 꼭 맞는 우리가 몰랐던 정말 맛있는 식재료가 있다. 또한 나물부터 생선과 토종 작물 등등 품종에 따라 달라지는 맛의 차이와 요리법 그리고 더 맛있게 먹는 법까지 음식, 식재료의 진정한 맛을 찾는 사람들에게 꿀팁을 선사한다.


식재료와 맛뿐만 아니라 특별한 이야기도 담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인구가 적어져 오일장도 점점 상설시장으로 대체되거나 아예 사라져버린다는 사실이었다. 장날의 가치를 이제야 알게 되었는데, 참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정겨운 풍경과 맛있는 제철 식재료를 위해서라도 남은 오일장들이 꼭 오래오래 유지되길 바라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물전은 밀가루 옷이 많아서는 안 된다. 밀가루의 질감이 나물의 식감을 방해한다. 나물과 나물이 붙을 수 있는 최소한의 반죽이면 족하다. ... 오가피는 묵직한 존재감을 내면서도 달곰 쌉싸름함이 일품이었다. 스쳐 지나는 봄을 잠시 붙잡고는 "봄을 부쳤다". 계절 음식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 P56

농부가 작은 오이 하나를 내밀었다. 토종오이. 작아서 꼬마 오이나 피클용 오이처럼 보이는 녀석이다. ... 긴 모양으로 개량한 오이와 달리 긴 여운을 지닌 향과 청량한 단맛이 일품이다. 육질 또한 단단해 씹는 소리가 더위를 한 방에 날린다. - P106

봄, 여름보다는 가을이 양하 먹기에는 제격이다. 땅속줄기에서 뻗어나온 꽃대가 올라오는 시기다. 흙이 묻은 부분을 잘 씻어내고는 장아찌를 담가도 좋고 튀김을 하면 별미다. 고기 먹을 때 같이 구워도 좋다. - P220

콩물을 숟가락으로 떠서 맛보자 예상대로 그윽하고 우아하게 고소한 콩 향기가 입 안에 퍼진다. ... 여름에는 결코 맛보지 못한 콩국수 맛이다. 여름에 먹는 콩국수는 시원함이 장점이라면 겨울에 먹는 콩국수는 ‘맛‘이다. - P307

재료로 음식을 찾는 순간 맛은 더 다양해진다. 제주에서 맛있는 재료는 오일장에 다 있다. -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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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가랑비메이커 단상집 1
가랑비메이커 지음 / 문장과장면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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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직후 5년간 품절과 재입고를 거듭한' 작가 가랑비메이커의 대표작이자 데뷔작인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입소문으로 자자했던 동네책방 베스트이자 스테디셀러인 이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아름답고도 담백하게 풀어나가는 그녀의 문장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만든다. 마냥 희망적이지도 슬프지도 않은 딱 알맞으면서도 깊은 감정은 읽는 독자에게 편안함뿐만 아니라 사유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이끌어 준다.


글을 읽다 보면 참 건강하고 단단한 내공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녀는 단 하나의 장면(상황)에서도 관찰을 통해 남들은 쉽게 발견하지 못하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도 하고, 아픔을 용기있게 마주하며 진한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오래도록 간직하며 한 문장 한 문장 음미하며 읽고픈 <지금, 여기를 놓친 채 그때, 거기를 말한들>. 문장 속 그녀가 전하는 담담한 메시지에 크고 작은 문제들을 이겨낼 힘을 얻었다. 그렇기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꼭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어두워질 때 밝아올 새벽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꼭 선물할 것이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느 날은 좋았던 기억만으로도 분주하다. 감은 두 눈 사이로 되감아지는 장면과 고요 속에 찾아오는 대화들이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날에는 한 걸음도 떼지 않고서 긴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 P26

나를 잃어버린 채로 허우적거리는 오아시스는 아름다운 낙원이 될 수 없음을 안다. - P44

닮은 구석 하나 없이 제각각 다른 생각으로 살아가는 우리도 언젠가는 나란히 줄을 맞춰 앉게 되지 않을까. 그 은근한 조화 속에서 누구든 잠시 쉬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 P114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외롭지 않았다. 당장 마주할 수 없어도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든 함께할 것을 알았기에 무채색의 날들을 버틸 수 있었다. - P157

내 삶, 내 것이라고 단언하던 것들 사이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 사이를 촘촘하게 메우는 것은 결국 신께서 내게 허락한 누군가의 손길이란 걸 안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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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손희송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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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가톨릭 독자들에게 스테디셀러였던 서울대교구 손희송 주교님의 에세이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재편집하고 표지까지 새롭게 바꾼 개정판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우리는 살아가며 참 많은 일들을 많은 감정들을 겪곤 한다. '이렇게까지 힘들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삶은 우리를 혹독하게 만들어 좌절과 슬픔에 그대로 빠져버리게 된다. 언제나 하느님이 곁에 계신다는 걸 잊어버린 채 말이다.


인생의 여정에 '따뜻한 동행'이 되어줄 누군가, 평생 나의 편이 되어줄 누군가는 결국 '하느님'이셨다. 성경에서조차도 '하느님은 우리와 동행해 주시는 따뜻한 분'이시라고 표현한다. 크고 작은 어려움 속에서 하느님을 찾는다면 우리는 조금 덜 괴로울 것이고, 조금 덜 아플 것이고 더 성숙해질 수 있다. 읽어갈수록 그 확신이 선명해졌다.


글을 통해 위로뿐만 아니라 놓치고 있는 부분들까지 알게 되니 하느님께서는 정말로 언제 어디서든 동행하고 계신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단순히 기다리는 것만이 아닌 우리도 노력하며 귀를 기울여야,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주어진 삶에 감사해야 하며 절망의 순간에서도 포기하지 말기를 -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있기를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가 들을 귀가 있다면, 우리 각자가 지금, 여기에서 옆에 있는 이들에게 작은 천사가 되라는 하느님의 나지막한 부르심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P31

우리가 예수님께 의지하면 할수록 그분과 함께, 그분의 도움으로 유혹을 이겨 나가면서 세상에 진정한 평화를 전파할 수 있을 것이다. - P60

가톨릭 신자들은 성모님께 기도의 중재를 청하지만, 그 기도를 들어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다. 성모님은 여신이 아니다. 그분은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서, 탁월한 믿음을 통해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신 분이다. 그분은 우리에 앞서 우리와 똑같은 조건에서 신앙의 길을 가신 분이고, 아들 때문에 큰 고통도 감수하신 분이다. 하지만 이제는 하느님 곁에 계시면서 모든 은총의 근원인 하느님께 우리를 위해 간청하고 도움을 얻어주시는 분이다. - P106

우리 각자는 한 인간으로서, 세례받은 신자로서 자신의 성소를 성실하게 살아가면서, 좋은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좋은 밭을 일구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 P166

강한 바람이 나무를 뿌리째 뽑아 버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나무뿌리가 땅에 더 깊게 뿌리를 내리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위기를 호기로 바꾸는 지혜로운 신앙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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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과 특허 쫌 아는 10대 - 나도 지식재산권을 가질 수 있을까? 진로 쫌 아는 십대 4
김상준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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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은 똑똑한 천재들만이 할 수 있다는 편견이 가득하지만, 원리와 방법을 알고 있다면 누구든 도전해볼 수 있는 게 발명이라고 한다. 꼭 수학이나 과학을 뛰어나게 잘해야지만 하는 것도 아니고, 창의성이 가득한 아이디어와 실행력만 갖추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창의성이 풍부한 10대들에게 꼭 필요한 책 <발명과 특허 쫌 아는 10대>. 발명하는 방법부터 지식재산권에 상세한 내용까지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알뜰하게 모든 걸 담은 책이었다. - 더하기 기법, 빼기 기법, 크기 바꾸기 기법 -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물건들이 다 발명품이라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그중에는 전문 발명가들이 아닌 10대 청소년들이 만든 발명품도 존재하는데 확실히 기발한 발명품들이 많았다.


얘기만 들어봤지 자세히는 몰랐던 '지식재산권'에 대한 내용은 일반 성인에게도 꼭 필요한 내용이었다. (실시, 양도, 침해소송, 실사권 - 특허로 돈을 버는 방법까지!) 또한 특허를 포함해 상표권, 디자인권, 저작권 등 시대에 발맞춘 다양한 정보들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니 참 좋았다. 요즘 10대들은 남다른 스펙을 원한다고 한다. 발명이 그중 하나라는 건 확실하다. (지식재산권은 정말 특별할 것이다!) 발명에 진심인 10대들, 진로를 고민하는 10대들이 꼭 읽어보길 바란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창의성이란 새롭고, 독창적이고, 유용한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말해. 이것은 여태껏 없었던 기술이나 물건을 새로 생각해 만들어 내는 발명의 개념과 매우 유사하지. 때문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인간 고유 능력인 창의성을 이해하고, 그것을 결과물로 만들어 내는 발명과 특허를 배울 필요가 있는 거야. - P15

배달 음식 어플이나 숙박 예약 어플 등에 적용되는 독창적인 온라인 사업 방식 역시 BM(Business Model) 특허라 불리는 발명 중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어. - P36

소재를 바꿔서 발명한다는 것이 좀 낯설고 생소하겠지만, 알알이 쏙처럼 특유의 효과를 가져온다면 소재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새로운 발명품이 될 수 있어. - P58

브랜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콘텐츠와 능력만 갖추고 있다면 청소년일지라도 얼마든지 상표권자가 될 수 있어. 잘 키운 브랜드 하나가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거지. - P115

지식재산권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NFT에 관심을 가져 본다면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기회가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을거야.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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