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도 세 번의 대운은 반드시 찾아온다 - 소림쌤의 운을 바꾸는 인생 상담
소림 지음 / 트로이목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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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 읽어본 에세이 <당신에게도 세 번의 대운은 반드시 찾아온다>. 젊은 나이에 상담가로서 역술업에 뛰어든 저자가 20년 넘게 진정한 사주명리상담가로서 어떻게 변해왔는지부터 2만 3천 명의 손님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터득한 '운의 흐름과 인생의 쓰임'이 담겨있었다.



저자는 단순한 사주명리상담가가 아닌, '풍수문화학'를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고 '불교상담학과'에 석사 편입하여 어렸을 적 마무리하지 못한 심리 상담 공부를 마친 진정한 '사주명리상담가'였다. (이 시대에 맞지 않는 사주 상담의 문제점이나 개선점에 대해 거침없이 바른 소리를 하는 젊은 역술인으로도 유명하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팟캐스트 '톡톡사주'를 들어봤다면 저자를 알 것이다. 궁금해서 한 번 들어봤는데, 직설적이고 배려 없는 상담이 아닌, 사주명리와 함께 심리상담까지 접목해 스스로 깨우치고 답을 찾게 하는 멋진 상담이었다.

'그렇다면 저자가 수많은 사람을 상담하며 찾은 삶과 운의 비밀은 무엇일까? 세 번의 대운은 반드시 찾아온다는데, 그 대운들은 과연 무엇일까?' 등 많은 궁금증과 함께 책을 읽어나갔다. '삶은 고통이라 나만 힘든 것이 아닌 모두가 마찬가지라는 지혜',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진리' 그리고 '정해진 운명은 없으니 제대로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는 진실'이 바로 저자가 깨우친 인생과 운의 속성이었다. 또한 어려움 속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지혜'까지 담겨있으나 사주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거부감 없이 마음에 와닿으며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큰 대운이 세 번 온다고 한들 내가 준비되어있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진다는 걸 깨닫게 해준 <당신에게도 세 번의 대운은 반드시 찾아온다>. 받아들이는 마음과 자신을 믿는 긍정적인 마음이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하기에 - 우리 스스로 운을 더 좋은 쪽으로 바꿔나갈 수 있기에 - '타고난 운명을 바꾸는 운 사용 설명서'가 필요하시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에 태어난 이상 우리 모두에게는 대운이 있고, 누구에게든 적어도 세 번의 기회(10년 단위의 대운이든, 부모-배우자-자녀의 대운이든, 천지인의 대운이든)는 있다. 조금만 눈 밝게 찾아보면 반드시 기회를, 그 대운의 용도를 살려낼 수 있다. - P12

남의 사주를 부정적 의혹을 갖고 궁금해하지 말고 본인에 대해서만 연구하는 방법으로 사주명리학을 찾아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사주명리학은 자기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위한, 지금껏 인간이 찾아낸 그 어떤 방법론보다도 정교하고 많은 것을 담고 있는, 훌륭한 도구이니까 말이다. - P69

어떤 운명이 다가와도 이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으며 변한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운명이라는 것에 끌려가지 않고, 운을 끌고 갈 수 있게 될 것이다. - P136

바른 마음이란, 남을 해치고 나의 소원만 이루고자 함이 아니라 나의 소원이 남의 삶에도 유익한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바라는 것이다. 어떠한 방식으로 기도를 하든지 그것은 개인의 취향이니 본인이 하기 좋은 방식을 택하면 되지만, 기도의 근본에는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비‘의 마음이다. - P237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아킬레스건이 있고, 어려움이 발생하면 단단하던 내 마음이 너무나 쉽게 부서져 내리기도 한다. 운명을 바로 알고, 운이 미치는 영향의 범위를 바로 알아서, 어떠한 순간에도 어리석음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내 마음을 잘 다져나가자.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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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두 번째, 런던에 가다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E. M. 델라필드 지음, 박아람 옮김 / 이터널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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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 책의 첫 문장이다. 이렇게 완벽하게 삶의 새로운 챕터를 표현하는 문장이 또 있을까.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두 번째, 런던에 가다>는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의 후속작이다. 



주인공 '나'는 첫 책의 성공으로 문단에 입성하게 된다. 엄마이자 아내의 신분을 잠시 내려둔 채 런던 블룸즈버리에 집을 마련하며 예술적 감성이 풍부한 문인들의 세계에 진출한다. 화려한 도시 생활에 설렌 것도 잠시뿐, 지방 소도시에서 살아온 그녀는 너무도 명확하게 촌스러운 티가 났다. 스타일부터 대화까지 그녀는 따라가기가 참 벅찼다. (그럼에도 그녀의 위트와 유머는 빛을 발한다) 그녀의 주변엔 런던 페미니스트 친구들이 생기는데, 그녀는 친구들과 다르게 (아무리 내려뒀다지만) 가정을 소홀히 할 수 없어 남편의 눈치를 보며 지내야 했다.


이 여인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은 바로 '현실'이기 때문이다. 마냥 성공의 길만 걸을 줄 알았지만, 그녀의 재정은 안정되지 못했고 입금도 느려 속이 타들어 갈 지경이었다. 또한 주변엔 이전과 다르게 더 독하고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등장해 그녀를 아찔하게 했다. (지금 이 시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빌런' 캐릭터라고 볼 수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두 번째, 런던에 가다>도 100년 전 이야기라는 것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우리의 이야기와 많이 닮아있었다.


어느 정도의 만족을 느끼며 다시 엄마이자 아내의 신분으로 돌아가지만, 아주 기쁘게 돌아간 그녀. 하지만 머무르지 않았으며 더 다양한 사람들과 상황을 통해 자신의 세계도 확장했다. 앞으로 두 권의 이야기가 더 나온다고 하니 무척 기대된다. 그녀는 또 어떤 삶을 살게 될까?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동네 사람들 사이에 내가 자기 얘기를 책에 쓰는 게 아닐까 의심하는 듯한 기이하고 불편한 기류가 흐른다. - P10

밀크초콜릿 얘기를 들으니 자연스런 연상 작용으로 나도 모르게 아이들이 좋아하겠다고 대꾸한다. 그러자 에마는 서운한 얼굴로 묻는다. 그렇게 평생 애들 뒤치다꺼리나 하고 부엌일이나 하면서 살 거야? 내가 별 수 없이 그게 좋다고 대꾸하자 열띠고 괴로운 토론이 이어진다. - P44

자신의 이중성보다 다른 사람의 이중성을 목격했을 때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뭘까? 도무지 모르겠다. - P98

왜 내 옷장에는 극지방에나 어울릴 법한 두툼한 옷 아니면 열대 지방에서 입을 법한 아주 얇은 옷만 있는 걸까? 도무지 적당한 옷은 존재하지 않는다. - P178

문득 기이하고 쓸데없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만약 내가 소설의 여주인공이었다면 최근에 일어난 빌과의 재회가 긴장 넘치는 서정적 이야기로 발전했을 테고 결국 체념하거나 (현대 소설이라면) 관습에 도전장을 내미는 쪽으로 결말이 났을 거라고 말이다. 늘 그렇듯 현실은 소설과 너무도 동떨어져 있기에 나는 잔뜩 쌓여 있는 집안일을 처리하기 위해 서둘러 안으로 들어간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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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E. M. 델라필드 지음, 박아람 옮김 / 이터널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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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영국 여인의 삶에서 우리의 자화상을 마주하다.' 이 문장만큼이나 강렬하게 이 책을 소개할 수 있을까. 1930년에 처음 출간되었지만, 지금과 다름없는 현실 속에서 뼈를 파고드는 강력한 위트와 유머로 가득한 이 '영국 여인의 일기'는 너무도 많은 영감을 안겨주었다.



저자 E.M.델라필드는 주간지에 글을 기고하다가, 편집장의 권유로 중산층을 위해 매주 일기 형식으로 이 소설을 연재했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은 이 소설이 100년이 지나서까지 인기가 있을 줄 상상이나 했을까? 


작품 속 주인공 '나'처럼 저자 또한 살림을 위해 글을 쓴 작가였다. '나'는 그 당시 일반 여성들과 다르게 지적이며 모던함을 추구하는 여성으로 살고 싶어했지만, 남편과 두 자녀는 그녀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 현시대의 엄마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비슷하게 전전긍긍하며 한 여성으로서의 성장을 추구하는 그녀를 보며 안타까우면서도 저항하기 위해 일기를 쓰는 그녀가 애틋했다.


사실 그녀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 또한 현재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이었다. 말이 너무 많은 사람, 상대방의 기분은 생각지도 않으며 거만하기만 한 사람, 자신의 신념이 강해 모두를 지치게 만드는 사람 등 그녀가 엮이는 사람들 모두 드라마에 나올법한 상황을 만들면서도 마치 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상황과 많이 닮아 있었다. 100년 전 시대이며 영국 작은 지방 소도시의 생활임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오랜만에 푹 빠져서 피식- 웃기도 하고, 많은 영감을 안겨준 책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모두가 이 일기의, 그녀의 매력을 알게 되기를 -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화제의 전환으로 이어지는 사고의 흐름을 추적해 봐도 재미있을 듯. 그러나 잠시 후에 드는 생각: 아마도 그런 사고의 흐름은 없을 듯. - P25

오후에 레이디 복스가 찾아온다. 혹시 내가 패렴에 걸렸을까 봐 걱정돼서 왔나? 하고 잠시 기대하지만 그녀는 대뜸 5월 초에 열릴 바자회를 도와 달라고 한다. 좀 더 캐보니 정당의 기금 마련을 돕는 바자회란다. 내가 묻는다. 어떤 정당요? (레이디 복스의 정치관은 이미 잘 알고 있는데 내가 당연히 자기와 똑같은 정당을 지지할 거라 생각했다니 부아가 난다. 어림없는 소리.) - P81

나는 새로 산 옷들에 관해서도 적당히 털어놓는다. 그러곤 언제 입을 거냐는 남편의 물음에 아주 현실적으로 대꾸한다. 누가 알겠냐고. 우리의 대화는 그렇게 끝난다. - P119

날이 춥고 으스스하다. 내가 불평하자 로버트는 꽤 따뜻한 날씨인데 내가 충분히 움직이지 않는 탓이라고 단언한다. 자주 깨닫듯 남자들은 삶의 소소한 문제에 절대 공감해 줘선 안 된다는 이상한 규칙을 갖고 있는 것 같다. - P212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a) 큰 돈이 생겼다는 소식이거나 (b) 끔찍한 재앙의 소식일 거라고 생각하는 어리석고 미성숙한 습관을 고칠 것.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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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천지혜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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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과 드라마로 유명한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의 작가 천지혜의 에세이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이 에세이엔 사랑이 가득하다. 



세상엔 꼭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닌 '자기애, 가족애, 우정, 동료애 등등'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존재한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점점 희미해져 가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메시지이다. 우리가 힘들고 지칠 때 필요한 건 진심 어린 위로일 것이다. 그리고 그 위로 안에는 당연히 사랑이 담겨있을 것이다. 나 자신이 될 수도, 타인이 될 수도 있는 사랑. 이 에세이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것은 '나 자신을 사랑하기'이다. 자신부터 사랑할 수 있어야 타인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타인은 자잘한 단점이 보여도 넘어갈 수가 있는데, 유독 나에 대한 단점은 넘기기 힘들다. 그저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면 되는 건데 그마저도 어렵다. 내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다면 남들도 똑같이 느끼게 될 것이다. 나쁜 사람들은 그 점을 이용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니 어색하더라도, 당장 장점이 보이지 않더라도 나를 사랑해주어야 한다. 


'아무도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면 내가 나를 사랑해 주면 돼.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내가 마음에 들어. 나는 모든 걸 이루지 못했지만 모든 걸 꿈꾸었고, 어려웠던 어제를 극복했어. 누군가가 나를 사랑해야만 내가 자격 있는 사람이 되는 건 아니야. 내가 나를 사랑한다면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아.' 저자의 문장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그러니 우리는 끝없이 사랑해야 하고 나 자신에게 사랑받아야 한다. 그러니 사랑하자. 열렬히 사랑하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생과 인연의 실은 얽히고설키며 매듭이 되고 가끔은 끊어질 듯 팽팽히 당겨지고 풀리지 않을 만큼 심하게 꼬여버리고 그렇게 결국 끊어지고도 다시 이으며 나는 실 그 자체가 된다 ... 내가 나를 만나게 되는 그 순간 엉성했던 나는 매듭이 된다 - P27

우리 사이에 거리가 있다 애써도 닿지 않는 평행선상 멀어지지 않는다 - P62

어쩌면 헤맴의 끝이 막다른 길일지라도 그 길을 통해 배운 게 더 많다 지금이 아니면 배울 수 없는 깨달음이니까 나는 나와 교신하며 어제와 다르지 않은 미로 속에서도 웃을 수 있다 - P121

가져야 할 것을 마땅히 가지고 가지지 못해도 그리 절망하지 않으면서 타인을 질투하거나 나를 질타하지 않으면서 그저 아무 일 없이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지구에 햇살이 닿는 시간 동안 그 햇살이 나에게 닿는 동안 눈을 감고 느끼고 싶다 평범함은 그렇게 특별하다 - P180

무가치한 존재는 없다 무의미한 여정도 없어 나는 실패하고 또 실패하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나는 존재야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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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맞은 장날입니다 - 전국 오일장에 담긴 맛있는 사계절 김진영의 장날 시리즈
김진영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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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라고 하면 대부분 관광명소나 맛집이 대부분인데, <제철 맞은 장날입니다>는 정말 색달랐다. 제철 맞은 시장의 풍경과 먹거리를 동시에 담은 책이라니, 진정한 맛과 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할 수밖에.



여행지의 진정한 맛집은 시장에 가야 알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증명되는 이 책은 허영만 화백이 강력히 추천한 오일장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이다. 저자는 대한민국 대표 식품 MD이자 '계절마다 맛이 빛나는 지역을 찾아 떠났다'고 한다. 나이가 들며 사계절 빼먹지 않고 제철 음식은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는데, 이 책 하나로 '사계절의 맛'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장터가 있다니, 놀랍기도 했으며 기존 오일장에 관련된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 여행을 가기 전 꼭 참고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 이 책에는 맛집이 없고, 많이 찾는 식재료도 없다. 그러나 그 계절에 꼭 맞는 우리가 몰랐던 정말 맛있는 식재료가 있다. 또한 나물부터 생선과 토종 작물 등등 품종에 따라 달라지는 맛의 차이와 요리법 그리고 더 맛있게 먹는 법까지 음식, 식재료의 진정한 맛을 찾는 사람들에게 꿀팁을 선사한다.


식재료와 맛뿐만 아니라 특별한 이야기도 담고 있는데 그중 하나는, 인구가 적어져 오일장도 점점 상설시장으로 대체되거나 아예 사라져버린다는 사실이었다. 장날의 가치를 이제야 알게 되었는데, 참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정겨운 풍경과 맛있는 제철 식재료를 위해서라도 남은 오일장들이 꼭 오래오래 유지되길 바라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물전은 밀가루 옷이 많아서는 안 된다. 밀가루의 질감이 나물의 식감을 방해한다. 나물과 나물이 붙을 수 있는 최소한의 반죽이면 족하다. ... 오가피는 묵직한 존재감을 내면서도 달곰 쌉싸름함이 일품이었다. 스쳐 지나는 봄을 잠시 붙잡고는 "봄을 부쳤다". 계절 음식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 P56

농부가 작은 오이 하나를 내밀었다. 토종오이. 작아서 꼬마 오이나 피클용 오이처럼 보이는 녀석이다. ... 긴 모양으로 개량한 오이와 달리 긴 여운을 지닌 향과 청량한 단맛이 일품이다. 육질 또한 단단해 씹는 소리가 더위를 한 방에 날린다. - P106

봄, 여름보다는 가을이 양하 먹기에는 제격이다. 땅속줄기에서 뻗어나온 꽃대가 올라오는 시기다. 흙이 묻은 부분을 잘 씻어내고는 장아찌를 담가도 좋고 튀김을 하면 별미다. 고기 먹을 때 같이 구워도 좋다. - P220

콩물을 숟가락으로 떠서 맛보자 예상대로 그윽하고 우아하게 고소한 콩 향기가 입 안에 퍼진다. ... 여름에는 결코 맛보지 못한 콩국수 맛이다. 여름에 먹는 콩국수는 시원함이 장점이라면 겨울에 먹는 콩국수는 ‘맛‘이다. - P307

재료로 음식을 찾는 순간 맛은 더 다양해진다. 제주에서 맛있는 재료는 오일장에 다 있다. -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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