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있는 그림 - 고통과 환희를 넘나든 예술가 32인의 이야기
이은화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살아가며 모든 게 다 그렇겠지만, 유독 '모든 미술 작품엔 저마다의 깊은 사연'이 담겨있다. <사연 있는 그림>은 총 32인의 다양한 미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조명해보며 그들의 내밀한 사연 속 시련과 아픔을 이겨내는 힘, 즉 영감과 용기를 전해주는데, '레오나르도 다빈치', '클로드 모네', '빈센트 반 고흐' 등 위대한 미술가들부터 생소한 현대미술가들까지 서양미술사와 현대미술을 한 번에 들여다볼 수 있었다.



'가난, 차별, 성범죄, 죽음 등' 고통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나아갔던 그들의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미술, 예술이기에 아픔을 치유하고 자신의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일까? 분명 험난한 길이 분명함에도 그들은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었다. 이미 상처가 아물었다지만 흔들릴 수밖에 없는 주변의 비난과 조롱어린 시선 속에서도 그들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작품은 탄생할 수 있었고, 몇 세기에 걸쳐 지금까지도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미술가이자 '뮤지엄 스토리텔러'라 그런지 부드럽고 섬세하게 설명이 되어있어 작품과 사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호아킨 소로야'와 '에드워드 호퍼' 그림을 참 좋아하는데, 이 책을 통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중간중간 미술관 정보와 얽혀진 이야기를 담은 짧은 글이 있어 미술 테마로 이뤄진 여행을 가고 싶게 만들었다. :)


그들도 결국 삶을 살았던(사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다만 아픔과 고통을 참아냈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갔으며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니 그들의 영감과 용기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야간 순찰>은 탄생의 순간부터 외면을 받았고, 수차례 반달리즘에 시달리며 훼손되었다가 어렵게 복원된 명화다. 온갖 시련을 이겨낸 사람이 더 큰 존경을 받듯, 이 그림 역시 고난의 역사를 견뎌냈기에 더 위대한 것인지도 모른다. - P48

60대 후반에 접어든 작가는 이제 도발과 이슈 몰이를 그만두고 내면의 응시를 권하고 있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관객에게. 이전 작품들이 키치적 대상의 외적 아름다움을 숭배해 보여줬다면, 이제는 고전의 가치와 내면의 아름다움에 관심을 돌리라고 역설하고 있다. - P93

만약 예술가의 길을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새로운 예술에 계속 도전하지 않았다면 니키 또한 그의 어머니처럼 우울한 엄마로 살았거나 평생을 정신병원에서 지냈을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우리는 20세기를 빛낸 중요한 여성 예술가 한 사람을 결코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 P1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세계적 트렌드가 된 바 있으니 고립과 외로움, 상실의 고통은 호퍼가 살았던 전쟁 시기보다 결코 덜하지 않을 게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호퍼의 그림 속 주인공인지도 모른다. - P208

"의술은 인간의 몸을 치료하지만, 예술은 인간의 영혼을 치유한다"라고 말하는 미술가. 수술실의 메스가 아닌 노란 꽃가루로 세상을 그리고 치유하는 예술가가 된 지금의 그는 분명 꽃보다 더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사는 남자일 것이다. - P27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윌리엄 유리 하버드 협상법 - 하버드 협상연구소 설립자가 말하는 진정 원하는 것을 얻는 6단계
윌리엄 유리 지음, 박미연 옮김 / 트로이목마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립과 갈등 속에서 진정으로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누군가가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닌 서로가 만족하는 협상을 통해 이익을 얻어야 한다. 그리고 저자 윌리엄 유리는 말한다. 협상은 뛰어난 화술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 '내면'에서 시작한다고. 그가 알려주는 '6단계'를 통해 진정한 협상법을 알 수 있었다.



'하버드 협상 프로젝트'의 공동설립자 중 한 사람인 저자는 하버드 로스쿨의 협상력을 발전시킨 인물이며 여전히 '하버드 로스쿨 글로벌 협상연구소'의 최고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익을 얻기 위한 협상을 떠나 행복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라도 이 하버드 협상법 '6단계'를 꼭 알고 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통해 자신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협상을 방해하는 적이자 까다로운 사람은 상대방이 아닌 '나 자신'이라는 저자는 상대방을 맞춰가는 것이 아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하고, 그것을 얻기 위한 확실한 마음가짐이 있어야 최고의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한다.


- '자신에게 예스', '자신의 인생에 예스', '타인에게 예스' 이 세 가지의 예스가 모여 '내면의 예스'라는 큰 틀을 잡고, 그 안의 6단계를 차근차근 이뤄가며 협상을 이루는 것. 저자가 정의한 방법은 나와 상대방 모두가 만족하고 더 나아가 행복한 협상이 되는 방법인 것이었다. 가장 마지막 단계인 '베풀기와 되돌려 받기'가 인상적이었는데, 협상을 더불어 삭막해진 인간관계 회복과 삶에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고픈 사람이라면 공감하리라 믿는다. '협상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세상까지 이롭게 하는 윈-윈-윈 협상법'이 널리 알려지기를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당신 자신이나 상대방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협상이나 대립 상태에 있다면, 당신은 사람들이 얼마나 쉽게 타인의 말이나 말투 또는 행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중재했던 모든 분쟁들은, 그것이 부부싸움이건 사무실에서의 실랑이건 아니면 한 국가의 내전이건, 말투나 행동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 P42

당신의 배트나BATNA란, 상대방과 원만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을 때 당신의 관심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상의 대안이다. ... 협상 과정에 어떤 상황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당신의 베트나BATNA가 또 다른 차선책이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당신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해 상대방에게 좀 덜 의지하게 만든다. 더불어 자유로움, 활력, 자신감을 주는 것이다. - P80

꾸준히 지속되는 만족은 안으로부터 시작된다. 내적 만족감이 외적 만족으로 향하고, 그 만족감이 다시 내부로 흘러들어가는, 내부로부터 시작된 선순환이 된다. 협상과 인간관계에 돌아가는 잠재적인 이득은 엄청나다. 역설적으로 우리의 행복을 남에게 덜 의지할수록 타인과의 관계가 좀 더 성숙하고 만족스러운 관계로 발전된다. - P109

과거를 붙잡고 있는 것은 서로의 만족스러운 합의를 방해하는 자기 파괴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기쁨이나 심지어는 건강에도 해를 끼친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인생의 가장 큰 지지자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과거에 사로잡혀 현재에 해를 입히는 것은 즐거움과 행복을 빼앗기는 것이다. 모두에게 손해다. 과거에 빠져 있는 것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게 하고 얼마나 자기 파괴적인지 안다면, 떨쳐버리는 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 P129

모순되게 들리지만 베풂으로써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을 되돌려 받는다. 베풂의 의미와 즐거움을 알게 될 때 베풂과 되돌려 받기의 아름다운 선순환이 시작된다. - P1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님과 함께하는 10일의 밤 - 그리스도와 일치하기 위한 영적 안내서
일리아 델리오 지음, 이형규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리스도와 일치하기 위한 영적 안내서 <주님과 함께하는 10일의 밤>. 이 책은 '기도'로 시작해서 '자유'로 향하기까지 신앙인이 걸어야 할 올곧은 길을 안내하는 보물같은 책이다.



과학과 신학을 함께 전공한 영성 신학자 일리아 델리오 수녀가 보낸 열흘간의 성찰의 밤, 그 성찰을 통하여 살펴본 것들 안에서 나의 궁금증이 해소되며 더 깊은 기도와 묵상 그리고 영적으로 성숙해질 수 있었고, 모든 것을 증명하고 수치화시키는 현대사회에서 우리의 진정한 행복과 자유는 무엇인지, 아무리 채워도 드러나는 공허함과 무력감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등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어려움과 문제들에 대한 해답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열흘간 매일 새로운 주제를 접하며 읽고(밑줄을 긋고), 묵상하고, 기도한 지난밤들. 그 밤들 덕분에 코로나 후유증으로 무기력했던 몸과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고, 아우구스티노부터 로욜라의 이냐시오까지 위대한 영성가들이 제시한 전통적인 성찰 방법을 따르기에 매일 묵주 기도를 바치기도 하고 영적 공부를 하는 나에게 여러모로 많은 의미를 담은 선물 같은 책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참된 기도야말로 하느님 안에서 살게 해 주는 토대다. 회심의 은총은 우리 삶 안에서 겸손히 자신의 현존을 드러내시는 하느님을 알아볼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 준다.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면 하느님은 우리에게 숨을 불어넣으시고 우리 마음을 끝없이 하느님께 향하도록 해 주신다. - P52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시더라도 우리는 그분을 알아차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우리는 모든 곳에서 하느님을 알아볼 수 있으나, 그러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 P90

어떻게 해야 하느님의 뜻 안에서, 곧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가? ...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을 향한 믿음,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희망, 선을 추구하려는 갈망을 지닌 사랑을 통해서 그렇게 할 수 있다. 우리는 하느님을 위해 날마다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 - P136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계신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할 때,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알아차리게 된다. 삶에서 하느님의 현존에 더 많이 귀 기울일수록, 하느님과 더 많이 접하게 된다. 그러면 하느님의 뜻은 어떤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불길한 힘이 아니라, 조화와 평화 속에서 만물을 이어 주는 빛나는 사랑의 실타래가 될 것이다. - P218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뿌리내리고, 우리 각자가 되도록 창조하신 분의 자유로움안에서 자라나도록 하느님의 사랑에 열려 있어야 한다. - P25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요가 가이드 인요가
버니 클락 지음, 이상희 외 옮김 / 판미동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가 자세를 만들기 위해 몸을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위해 요가 자세를 사용해야 한다." 정통 요가와 최신 해부학이 만나서 탄생하게 된 '인요가'. 단순히 아름다워지고 싶은 몸을 위해서가 아닌 '에너지, 감정, 마음'마저 수련할 수 있는 인요가를 통해 정말 많은 위로와 힐링을 얻을 수 있었다.



새해부터 코로나에 확진되어 격리기간을 거치고 해제가 된 지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복단계에 있다. 걸리기 전에 이 책을 읽어볼 수 있었기에, 26가지의 주요 자세들을 꼼꼼히 파헤치고 있었다. 갑자기 확 안 좋아진 컨디션에 코로나까지 나의 몸은 거의 죽기 직전까지 아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격리 3일 차 때쯤 열이 떨어지고 어지러움이 사라져 이 책을 다시 펼쳤다. 이전부터 틈틈이 요가를 해왔으니 자세가 어렵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몸을 움직이기 정말 싫었지만, 이대로 무너질 수 없어 나에게 필요한 자세들 3~4가지를 그날그날 뽑아 정말 천천히 따라 했다.


사실 이전에 요가를 배우거나 집에서 혼자 할 때는 동작이 많아 하나의 자세를 유지하는 1분 미만이었는데, 이번 인요가를 통해 한 자세에 3~5분 정도 길게 유지했다. 처음에는 온몸이 아팠지만, 천천히 호흡하다보니 시원해지면서 근육의 긴장이 풀리는 걸 느꼈다. 이전에 해왔던 요가는 시간이 갈수록 근육만을 단련하는 느낌이 들었다면 이번 인요가는 근육 하나하나를 스트레칭 해주며 내 몸에 알맞게 수련하는 느낌이었다.


격리 마지막 날까지 이 책에서 나오는 자세를 반복했고 목소리 외에 컨디션이 많이 회복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자세와 더불어 호흡법과 명상법까지 따라 해보고 있다. 불안했던 마음도 차분히 가라앉는 걸 보니 몸과 마음의 조화가 잘 이뤄지는 게 느껴졌다. 과학적인 설명이 있으니 더욱 믿고 해볼 수 있었다. 이 책 덕분에 정말 많은 도움을 얻었다. 인요가는 평소에도 꼭 필요하지만, 아플 때는 더욱 필요하다. 몸과 마음 모두를 수련할 수 있는 인요가를 모두가 느껴보시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몸과 마음을 두 명의 댄서가 조화로운 춤을 추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자. 초보자는 물론이고 경험이 많은 수련자조차도 요가 수련을 레슬링하듯 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은 몸을 떠밀고 몸은 저항하는 상황이 흔하다. 요가는 레슬링이 아닌 조화로운 춤사위다. - P57

무슨 운동이든 모든 운동에는 두 가지 면이 있다. 하나는 몸에 자극을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몸에 휴식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에 자극을 주는 데만 열중하며 공을 들인다. 하지만 이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자극받은 조직을 쉬게 해 주며 다시 힘을 얻도록 하는 것이다. - P90

노인과 어린아이의 목을 비교해 보자. 어린아이의 이름을 등 뒤에서 부르면 아이는 고개를 돌려 뒤를 보겠지만, 나이 든 어른의 경우에는 발을 움직여 몸 전체를 돌려야 뒤를 볼 수 있다. 요가 수련자들은 "척추의 나이가 곧 몸의 나이다."라는 말을 한다. - P217

긴장은 언제나 움직이는 방향의 반대쪽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움직일 때 주의를 기울여 보자. 긴장으로 인한 가동 범위의 제한은 꾸준한 수련을 통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 P305

인요가를 수련하면서 자세를 잡고 적정한 자극을 느끼며 머무는 것으로 우리 안의 고요를 찾아가는 수련을 할 수 있다. 마음은 많은 말을 하고, 움직이고 싶은 욕구가 커지겠지만 숨을 차분하게 고르며 호흡을 의식하다 보면 고요의 정점을 만나게 될 것이다. 요가 수련을 하며 마음속에 들끓는 생각들을 뚫고 잠잠함을 찾는 과정은 일상적 삶에도 똑같이 활용할 수 있다. - P4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피쿠로스 쾌락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7
에피쿠로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날이 춥고, 마음이 공허할 때는 '철학'만 한 게 없다. 깊게 사유해볼 수 있기에 고대철학, 중세철학이라면 더욱 좋다. <에피쿠로스 쾌락>은 국내 최초 현존하는 원고 8편 전체를 담고 있다. (에피쿠로스는 2300년 전, 300권이 넘는 책을 썼다고 하는데, 현재 남아있는 것은 딱 8편뿐이라고 한다. 너무나 안타깝다) 그리스어 완역본이며, 그 어떤 책보다 상세하고 전문적이기에 어려울 것 같지만, 꼼꼼한 각주와 해제가 있기에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진정한 행복은 어떤 것이며 알맞은 성공은 무엇일까? 만일 답을 알고 있고, 그런 감정과 상황을 겪고 있다고 해도,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는 것일까? 현대 사회는 우리를 더욱 극과 극으로 몰아가고 있기에 끊임없는 경쟁과 비교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대부분 무조건적인 성공만을 좇고 있기에 정확한 답을 정의할 수 없었다. 에피쿠로스는 마음과 몸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고 평생 평정심을 누리며 사는 것이 행복한 길이라고 강조한다. 그것이 에피쿠로스의 쾌락주의 사상인 것이다.


소소함에서 오는 쾌락이야말로 현대 사회에서 더욱 필요한 쾌락이 아닐까 싶다. 많이 가진다고(물질적인 쾌락), 자극적인 쾌락(정신적, 육체적 쾌락)을 느낀다 해도 그것을 얻는 과정에서 욕망은 결국 우리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꼭 선한 쾌락을 추구해야 한다. (쾌락과 고통에 대한 정의가, 행복과 성공에 대한 정의의 개념이 딱 잡힐 수 있어 좋았다) 또한 이 책에는 편지글도 읽어볼 수 있는데, 이 서신들을 통해 에피쿠로스 철학의 중심은 규범론, 자연학, 윤리학 이 세 가지로 구분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에피쿠로스가 추구하는 온전하고도 완전한 쾌락은 '아포니아'와 '아타락시아'가 합쳐진 쾌락이었다. 육체적으로 고통이 없는 건강과 정신적으로 안정적인 마음의 평정을 말하는 것이다. 행복과 성공은 어떻게 해서든 누리려고 애써야 하는 것이 아닌,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고, 덜어내거나 비워내며 선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자연적으로 따라오게 되는 것. - <에피쿠로스의 쾌락>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특히 나에게 있어 중요한 이번 연도) 삶의 방향을 찾게 되어 기쁘다.



우주는 물체와 허공이다. 물체들이 존재함은 감각 자체에 의해 어디서든 증명되고, 추론을 통해 불확실한 것을 증명하려면 반드시 감각에 근거해야 한다. 그리고 만일 우리가 허공, 공간, 감각으로 부르는, 인지할 수 없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물들이 있을 공간도 없고, 우리에게 사물들은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이 움직일 공간도 없을 것이다. - P46

천체 형상을 다룰 때 우리는 설명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갖다 붙여 어떤 현상을 설명하려고 해서는 안되고, 인간의 삶에 관한 여러 이론이나 그 밖의 다른 자연 현상과 관련된 문제를 설명하는 데 사용한 것과 같은 탐구 방식을 써서도 안 된다. - P76

열매를 거두려면 땅에 씨앗을 뿌려야 하듯이, 사랑과 우정도 먼저 기초가 놓여야 한다. 완전한 쾌락을 이룬 사람들 사이에서는 삶의 공유를 통해 사랑과 우정을 얻는다. 두 종류의 행복이 있는데, 하나는 늘거나 줄어들 수 없는 최고의 행복으로서 신이 누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쾌락을 더하거나 뺄 수 있는 행복이다. - P103

사려 깊고 아름다우며 정의로운 삶 없이는 쾌락의 삶도 없고, 쾌락의 삶 없이는 사려 깊고 아름다우며 정의로운 삶도 없다. 예컨대 아름답고 정의로운 삶이지만 사려 깊지 않다면, 세 가지 중 어느 한 가지라도 없는 삶은 쾌락의 삶이 아니다. - P138

지나간 무한의 시간을 생각하면, 우주에서 새로운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 P2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