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원통 안의 소녀

원통 안의 소녀 ㅣ 소설의 첫 만남 15
김초엽 지음, 근하 그림 / 창비 / 2019년 6월

소외된 두 존재의 교감.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도, 아니 과학기술이 발전할 수록 누군가는 주류에서 밀려나고 누군가는 소외된다. 어쩌면 배척은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른다.

[100자평] 도어 (리커버 특별판)

도어 (리커버 특별판)
서보 머그더 지음, 김보국 옮김 / 프시케의숲 / 2019년 11월

화자는 에메렌츠에게 자잘하게 계속 찔리고 찔리고 찔리면서 그녀를 견뎌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가장 깊은 상처는 화자로부터 에메렌츠에게로 주어진다. 프롤로그에서 화자가 얘기했듯, 비록 그녀를 구하고자했을지라도 말이다. 그리하여 화자는 에메렌츠의 애정을 가질 자격이 없다.

[100자평] 호

호 ㅣ 포션 1
정보라 지음 / 읻다 / 2023년 6월

결말은 누구의 입장이냐에 따라 해피하기도 하고 새드하기도 하다. 그래도 난 해피엔딩을 믿어보고 싶다. 현실이었다면 최기준의 누나처럼 굴었겠지만.

[100자평] 탱크

탱크 - 제2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김희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7월

이런 게 균형감각이구나, 작가의 역량이라는 게 이렇게 드러나는구나 싶었고 새로운 이야기꾼을 발견한 거 같아서 좋았다. 신인답지 않은 능숙함이 보였달까.

[100자평]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ㅣ 암실문고
브라이언 무어 지음, 고유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4월

자신만의 논리로 세상을 향한 객관적인 시각을 닫아버린 주디스가 우스울 수도 있지만 모든 걸 주디스의 탓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세상은 독신 여성에게 충분히 잔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