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기록실로의 여행

기록실로의 여행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3월

내가 이름을 잘 기억하는 능력이 있었으면 진짜 재밌게 읽었을 텐데. 작가의 모든 작품 - 『마틴 프로스트의 내면의 삶』은 제외 -을 읽고 가장 마지막에 이 책을 읽으라고 말해주고 싶다.

[100자평] 아그네스 그레이

아그네스 그레이 ㅣ 현대문화센터 세계명작시리즈 12
앤 브론테 지음, 문희경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7년 10월

굳이 따지자면 다른 두 브론테 보다는 제인 오스틴 쪽이다. 하지만 오스틴보다 훨씬 현실적이다. 오스틴 소설 속 착하고 귀여운 학생은 없다. 그래도 전반적인 분위기는 순하고 편했다. 즐겁게 읽은 소설.

[100자평] 모두가 나의 아들

모두가 나의 아들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7
아서 밀러 지음, 최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5월

켈러의 남자들은 교활하고 여자들은 맹목적이다. 작가의 필력이야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극의 구성과 캐릭터가 이제껏 읽었던 어떤 희곡보다 생생하고 치밀했다.

[100자평] 명예

명예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41
다니엘 켈만 지음, 임정희 옮김 / 민음사 / 2011년 2월

핸드폰과 인터넷을 통해 소통의 수단은 늘어났지만 그건 결국 불통의 가능성도 더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 내 의도가 왜곡될 가능성. 내 존재가 오해될 가능성. 물론 그걸 의도하고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엔 그로 인해 존재를 부정당할 위험이 더 큰 것이다.

[100자평] 조용한 아내

조용한 아내
A.S.A. 해리슨 지음, 박현주 옮김 / 엘릭시르 / 2020년 2월

스릴러라기 보다는 아들러 심리학에 기초한 심리 소설의 느낌이 더 강하다. 정통 스릴러를 좋아하던 사람은 이 책이 좀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난 이 책의 섬세한 묘사가 정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