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홀리 잭슨, 장여정 역. 북레시피. 2023. 528쪽)

:  핍 시리즈 1권. 작은 마을 리틀 킬턴의 고등학생 핍은 졸업을 위한 심화탐구활동 과제로 5년 전 앤디 벨의 실종사망사건을 선택한다. 이 사건은 남자친구였던 샐 싱이 자신이 앤디를 죽였다고 자백하는 문자를 남기고 자살한 것으로 마무리되었는데, 핍은 샐이 범인이 아니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입증하려 한다. 먼저 마을 사람들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이사 안 가고 버티고 있는 싱 가족을 찾아가 샐의 동생 라비에게서 샐에 관해 묻는 것으로 조사를 시작하는데, 사건 당일 앤디가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각에 샐의 알리바이가 처음 조사를 받은 다음날 함께 있었던 친구들에 의해 부정된 걸 알게 된다. 


범인은 짐작 가능했던 사람. 사실 핍의 조사가 진행됨에따라 새로운 용의자가 계속 등장하지만 처음 의심했던 사람이 범인이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드러난 다른 추한 진실들과 친구라고 믿었던 인간(들)의 밑바닥.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실수를 덮기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선 안 된다. 물론 범죄를 타인에게 덮어씌우는 건 범죄소설에서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시리즈의 다음 편이 기대된다. 



2. 21세기 마지막 첫사랑(김빵. 자이언트북스. 2024. 268쪽)

: 2004년 고등학생 명원. 독서실 앞에 세워두었던 자전거가 사라졌다. 길을 가다가 어떤 남자애가 자신의 자전거를 타고 가는 걸 발견한 명원은 그를 쫓아가고, 뒤통수를 잡아채 붙잡는데 자전거 도둑은 뻔뻔하기만 하다. 다시는 엮이지 않기를 바랐지만 가는 곳마다 나타나 신경쓰이게 하는 그애. 명원은 또래 애들같지 않은 영우에게 점점 빠져들고, 영우가 미래에서 왔다는 걸 알게 된다.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 초반에 영우가 너무 짜증나게 굴어서 그만 읽을까 했는데 - 아무리 미래에서 왔어도 그렇게 지능이 낮은 애처럼 구는 게 맞는 건가? - 그동안 읽은 게 아까워서 계속 읽었다. 명원의 순수함과 여고생다움이 소설을 살렸다. 어릴 때 생각도 조금 나고. 첫사랑을 그대로 박제하는 최고의 방법은 시간여행이지. 즐겁게 읽기는 했지만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소재가 다 비슷한 거 같아서. 



3. 우중산책(강연화. 강. 2018. 232쪽)

: 단편집. 내용들이 편하지는 않았다. 겉보기에는 아무렇지 않은 잔잔한 일상 속 균열들. 자신만의 세계 속에 갇혀 소통불가로 남은 사람들. 모두가 자신의 짐을 지고 있고 그게 인생이라지만... 내 마음이 괜찮을 때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4. 블러디 마더(김보현. 안전가옥. 2024. 276쪽)

: 불에 탄 '소사체' 시신이 발견된다. 희생자는 성범죄자. 담당 형사는 범인의 정체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가운데, 과거 사건을 조사하던 프로파일러는 처음 검색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사건들이 두번째, 세번째 검색에서는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을 보고 혼란에 빠진다.


범인의 정체는 아무리 둔한 독자라도 100쪽 정도 읽으면 알아챌 수 있다. 범인이 잡히지 않기를, 현실에도 나타나 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읽었다. 이 소설 속 수많은 성범죄들은 모두 현실에서 이미 일어났거나 보도되지 않았더라도 현대를 사는 여성들이라면 생소하지 않은 일들이고, 그 가해자들이 현실에서 어떤 처벌을 받는지, 처벌은 받기는 하는지 우리 모두 알고 있기에. 다만 우리가 바라는 건, 작가의 말에서도 얘기했듯 그저 고요한 밤일 뿐이다. 


PS. 알라딘 책 소개에 스포일러가 너무 많다. 



5. 굿 걸, 배드 블러드(홀리 잭슨, 고상숙 역. 북레시피. 2023. 480쪽)

: 핍 시리즈 2. 핍은 전편에서 샐 싱 미스터리를 훌륭하게 풀어냈고 이 과정을 팟캐스트에 올려 화제의 인물이 됐지만 이제 대학 진학 준비를 하며 조용히 지내고자 한다. 하지만 앤디 벨과 샐 싱의 추도식 날 절친인 코너의 형 제이미가 실종됐다.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코너의 부탁들 받아 제이미의 행방을 좇던 핍은 제이미가 소셜 미디어로 어떤 여성과 긴밀하고 진지하게 연락을 했음을 알게 되고, 해당 계정은 사진을 도용해서 만든 가짜라는 것도 알아챈다. 계정 주인은 핍에게 경고 메시지를 남긴 후 계정을 폭파한다.


이 모든 일의 원흉은 처음부터 의심스럽던 그 사람이긴 했는데 그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게 안타깝다. 그냥 보통 사람이었을 뿐. 핍이 1권에서의 어려움 - 협박과 상실 - 에도 불구하고 다시 탐정일에 뛰어든 것도 안타까웠지만 의심없이 사람을 믿는 것도 그러했다. 핍이 그 믿음에 배신당했을 땐 정말 속상했고. 사건은 해결되었지만 읽는 게 쉽진 않았다. 다른 보통의 범죄소설들처럼 생각 없이 읽기에는 버거운 시리즈.



6. 누가 제이슨 벨을 죽였나(홀리 잭슨, 장여정 역. 북레시피. 2024. 648쪽)

: 핍 시리즈 3권이자 마지막. 마치 우로보로스의 뱀처럼 1권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이 다 수면 위로 떠오르고 마침내 해결된다. 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에서, 핍과 친구들의 엄청난 노력 끝에. 제이슨 벨은 1권의 살해된 여학생 앤디 벨의 아버지. 1권에서부터 비호감이었지만 이렇게까지 나쁜 인간인 줄은... 핍은 팟캐스트를 통해 이미 유명인사가 되어 있다. 그런 핍에게 아무래도 스토커가 붙은 거 같다. 같은 말 - "네가 사라지면 누가 널 찾지?"- 이 반복되는 이메일, 집 앞 진입로에 놓여 있던 죽은 비둘기, 집 앞 공용도로에 그려져 있던 분필로 된 낙서. 경찰에게 얘기하지만 역시나 무시당하고, 핍에게 결국 스토커가 나타난다. 


시리즈의 마무리로는 훌륭했지만 핍의 몸/마음고생은 정말이지... 이럴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정말 싫었다. 사는 곳과 나이, 환경이 달라도 모든 여성들이 비슷한 위험에 처해 있고 비슷한 편견과 위협에 시달려야 한다는 게 정말 지긋지긋하다. 



7. 우리들의 우주열차(최해린. 안전가옥. 2024. 238쪽)

: 열네 살 영. 지구와 달 사이에 떠 있는 인공물 '반지'의 보육원에서 살고 있다. 창 밖의 지구는 황폐해졌다지만 그곳엔 10년 전에 영을 이곳으로 보낸 엄마가 살고 있다. 엄마가 데릴러 올 거라는 믿음으로 버티지만 원장 선생님은 영을 입양 보내려 하고, 영은 보육원에서 탈출해서 늘 탈출을 꿈꾸던 캐서린 선배와 합류한다. 그들은 우주선 레이스에 참가해 상금을 타고 인터뷰 기회를 얻어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로 한다.


영의 성장기이자 대기업으로 표방하는 천민 자본주의 비판. 캐서린 캐릭터가 멋있었는데, 그렇다고 마냥 멋지지만은 않았다. 지극히 현실적인 면도 많이 드러나서. 길지 않은 책이었는데도 집중이 잘 안 되어서 읽는 데 오래 걸렸다. 디테일이 어긋난 부분이 많아 공감이 힘들고 지루했다. 



8. 초보자를 위한 살인 가이드(로절린드 스톱스, 류기일 역. 문학동네. 2023. 408쪽)

: 같은 필라테스 클래스를 다니는 70대의 메그, 대프니, 그레이스. 필라테스가 끝나고 카페에서 차 한잔을 하고 있는데 10대치고는 왜소한 몸집의 소녀 니나가 뛰어들어온다. 본능적으로 이 아이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 세 할머니는 니나를 카페 화장실에 숨도록 한다. 뒤이어 두꺼비처럼 생긴 남자가 들어와 가출한 자신의 딸을 찾는다고 하지만 믿을 수 없는 셋은 남자를 따돌리고, 니나를 가장 가까운 메그의 집으로 데려온다. 니나를 근본적으로 구출하기 위해 살인을 결심하는 셋.


제목과 내용은 범죄 소설이지만 세 할머니의 상처 치유기이자 메그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나이를 먹었어도 사람은 자랄 수 있으니까. 사실 가장 빛났던 건 여성들의 연대와 우정. 서로를 배려하고 기다려줄 줄 아는 성숙한 여성들이 다음 세대의 여성을 구하는 좋은 이야기였다.



9. 악마대학교(김동식. 현대문학. 2025. 136쪽) 

: 매해 열리는 악마대학교의 창의융합경진대회. '어떻게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 것인가'의 주제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 주목을 받아야 대기업에 무사히 취업할 수 있다. 열등생 벨은 사전 발표일에도 교수한테 깨지고 고민이 깊어지는데, 동아리방에서 만난 친구들이 '사랑'과 '도박'을 주제로 한 성공적인 시뮬레이션을 보여준다. 벨은 영생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스포)

난 늘 현생이 지옥일 거라 얘기하곤 했는데, 이 책에서 그런 얘기를 하고 있어서 놀랐다. 인간이 원하는 영생이 결국 인간을 현생이라는 지옥에 영원히 묶이게 한 거라고. 소설일 뿐이지만 절망하기에는 충분한 얘기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갖고 살아가자 어쩌구 하는 얘긴 이 책에도, 내 맘 속에도 없다. 그냥 견딜 뿐. 



10. 회생의 갈림길(마이클 코넬리, 한정아 역. RHK. 2024. 508쪽)

: 미키 할러 시리즈. 본격적으로 해리 보슈와 함께 일하게 되어 정말정말 반가웠다. 해리 보슈 시리즈의 지난번 걸 읽고 이제 해리를 못 보나 싶어서 서운했는데. 해리는 미키의 사무실에서 조사원으로 일한다. 미키는 억울하게 유죄로 몰린 사람들의 누명을 벗겨주는 일로 일약 스타가 되고, 전국에서 그를 향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의뢰 편지가 쏟아진다. 미키는 해리에게 사연을 먼저 검토해 달라고 하는데, 해리의 눈길을 끄는 사건이 하나 있다. 바로 경찰인 전남편 살해범으로 복역하고 있는 싱글맘 루신더. 루신더는 유죄 협상으로 재판 없이 복역 중이고, 증거가 있다는 경찰의 말에 그냥 포기해 버린 경우이다. 해리와 미키는 조사에 들어간다.


역시 해리는 진중하고 미키는 여우같다. 재판정에서도 실무에서도. 다만 경찰사조직의 방해 공작에 해리가 자신을 의심하는 부분은 마음 아팠다. 미키가 승리할 걸 믿고 읽기는 했지만 과정이 너무 쫄깃해서 숨 참으며 읽었다. 사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246쪽의 "겁을 내지 말고 화를 내요". 법정에서 루신다에게 미키가 한 말이다. 그들이 당신 인생을 빼앗아가게 두지 말라며 한 이 말은 맥락은 다를지언정 이 세상 모든 피해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11. 이중생활자(최현수,나혜림,김해일,전효원,이산복. 안전가옥. 2023. 356쪽)

: 제목 그대로의 주제로 묶인 앤솔러지. 다섯 작품 다 재밌었고, 가볍지 않아서 좋았다. 각각의 분위기가 다 다른 것도 좋았고. '이중생활'을 각자 다르게 해석한 것도 좋았고 모든 작품의 상황이 다 다른 것도 좋았다. 가장 재밌었던 건 <부처핸접>이었는데 <드림센스>도 몽글몽글하니 귀여웠다. 



12. 죽은 자의 결혼식(제이미 린 헨드릭스, 정미정 역. 그늘. 2024. 392쪽)

: 트레버와 피오나의 결혼식. 내내 맑았던 날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데 트레버가 쓰러졌다. 견과류 알러지. 에피네프린이 늘 들어있던 피오나의 핸드백은 멀리 있었고 막상 가져왔을 땐 그 안에 에피네프린이 없었다. 트레버는 죽었고, 피오나와 결혼하기 위해 트레버가 약점을 잡아 협박했던 피오나의 여섯 친구 중 한 명이 범인이다.


어찌보면 뻔할 수 있는 이야기 전개인데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심리 묘사가 탁월하고, 그에 따른 행동들의 묘사도 섬세해서 영화를 보는 기분도 들었다. 여섯 명 각자의 비밀도 궁금했지만 대처하는 각각의 반응도 흥미로웠다. 원래의 일곱 명 친구들 중 트레버의 협박에 반발해서 무리에서 떨어져 나간 게 단 한 명이라는 게 놀라웠다. 게다가 어떤 비밀은 친구에게는 충분히 오픈할 수 있을 법했는데. 그래서 진범이 밝혀졌을 때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다. 그정도 비밀이라면 난 그냥 친구들에게 얘기했을 듯. 어쩌면 범인은 공익적인 목적에서 한 일인지도. 그렇게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된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충분히 해피엔딩이다. 



13. 복미영 팬클럽 흥망사(박지영. 현대문학. 2025. 268쪽)

: 50대 복미영은 자신의 팬클럽을 창단했다. 50년 내내 덕질을 해온 그녀는 최애의 범법 행위로 인해 탈덕을 하고, 자신의 특기를 자신을 위해 못 쓸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구 최애의 굿즈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아직도 최애를 덕질하는 다른 덕후의 공격을 받은 복미영은 그 사람을 자신의 안티팬 1호로 규정하고 그 안티팬을 위해 역조공 이벤트를 하기로 한다.


세상 모든 '이모님'들을 위한 이야기. 내용도 주제도 좋았는데 다만 복미영의 습관 - 침 뱉는 거 - 때문에 더러워서 읽기 힘들었다. 헛구역질 하며 읽었다. 진짜 그것만 빼면 이만큼 멋진 사람이 없는데. 아마도 작가가 일부러 그렇게 더러운 습관을 줬겠지 싶기는 했다. 이유는.... 아마 복미영에게 핍진성을 부여하려고? 아님 복미영이 너무 그럴 듯 하게 모범적이어서? 잘은 모르겠다. 중요한 건 이 작품에서 단순히 복미영 한 명의 덕질과 삶만을 다루지는 않다는 것. 길지 않은 이야기 속에 돌봄 노동과 새로운 형태의 가족, 결핍과 투영의 마음 등이 모두 담겨 있다. 짠하면서도 재밌게 읽은 이야기. 



14. 연고자들(백온유. 위즈덤하우스. 2025. 116쪽)

: 윤아는 어느날 갑자기 태화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는다. 보육원에서 함께 자랐고 성인이 된 뒤에도 남매처럼, 친구처럼 지냈던 태화. 가족이 없어 무연고 시신으로 분류된 태화의 시신을 양도받기 위해 태화의 여자친구 지현과 함께 구청에 찾아가지만 복잡한 절차와 감당하기 힘든 비용에 망설이는데, 그 와중에 밤마다 태화는 윤아의 집에 찾아와 초인종을 누른다.


'연고자'라는 건,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한 말이다. 이 말 자체로는 관계가 깊다는 것인지 가깝다는 것인지, 혹은 그저 알고만 있다는 것인지가 불분명하다. 누군가에 대한 마음을 증명해야만 그 사람과 관계가 있음을 인정받는다는 건 씁쓸하고도 쓸쓸한 일일 것이다. 게다가 거기에 경제적인 문제까지 더해지면... 하나의 관계를 끝맺기 위해 그 관계를 증명해야만 한다는 것. 그리고 그보다 중요한 마음의 끝맺음. 태화가 윤아를 찾는 건 그 떄문이겠지. 이제는 더이상 윤아는 태화의 연고자가 아니게 되는 건가.



15. 유리 빛이 우리를 비추면(사라 피어스, 이경아 역. 밝은세상. 2025. 528쪽)

: 휴직 중인 형사 엘린은 남자친구와 함께 알프스 고지에 위치한 호텔로 남동생과 그의 약혼자를 만나러 온다. 이 호텔 건물을 오래 전 결핵 환자들을 위한 요양원이었고, 개축 과정에서 건축가가 실종되기도 했다. 통유리를 통해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이 호텔에서 엘린은 어릴 때부터 거짓말을 하고 남을 조종하는 데 능숙했던 남동생 아이작을 만난다. 남동생의 약혼녀 로라는 호텔 부지배인이고 엘린과는 어릴 때 친했지만 엘린의 막내 동생이 갑자기 사망한 이후에는 교류가 끊겼다. 엘린이 도착한 날 호텔 직원 한 명이 실종되고 다음날엔 로라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아이작의 이야기를 듣는다.


모든 등장인물들을 의심했지만 범인은 의외의 인물이었고 범행 동기도 기대와는 달리 지극히 개인적이었다. 그게 별로였다는 건 아니고. 엘린의 성장 혹은 각성 드라마. 초반의 엘린은 과거 - 어릴 때의 막내 동생 사망 사건과 얼마 전 범일을 쫓다가 죽을 뻔한 일 - 에 매몰되어 판단력도 흐려진 듯 했다. 그게 너무 답답했다. 게다가 모두가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정보를 그렇게 쉽게 오픈하는 건 좀... 아무도 믿지 말았어야지. 결국은 사건을 해결하긴 하지만 엘린의 이런 점 떄문에 다음 사건이 암시되는 거 아닌가. 물론 작가가 일부러 그런 장치를 해두었겠지만. 범죄 소설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엘린이 답답해서 이 작품이 시리즈가 된다고 해도 계속 읽을지 어떨지 모르겠다. 



16. 눈부신 안부(백수린. 문학동네. 2023. 316쪽)

: 열두 살 해미는 엄마와 동생과 함께 독일로 온다. 공부 잘하고 성실했던 언니가 가스 폭발 사고로 사망한 후, 아빠와 엄마 사이는 예전같지 않고 엄마의 공부를 핑계삼아 독일에서 의사로 살고 있는 행자 이모가 있는 도시로 온 것. 해미는 독일 아이들과 친구가 되었다고 거짓말을 하며 엄마를 안심시키지만 행자 이모는 해미의 거짓말과 외로움을 꿰뚫어보고 이모의 친구들을 소개해 준다. 함께 파독 간호사로 독일에 왔던 마리아 이모, 선자 이모 등과 그들의 아이들인 레나, 한수. 이들과 어울리며 잘 적응해 나가던 해미에게 어느날 한수가 자기 엄마(선자 이모)가 아프다며, 엄마의 첫사랑을 찾아주고 싶다고 한다. 추리물 마니아인 레나는 선자 이모의 일기장을 유일하게 한글을 읽을 수 있는 해미가 읽고 단서를 찾아줘야 한다고 하고, 해미는 방대한 분량의 이모의 일기를 읽기 시작한다.


'파독' 간호사들의 마음을 처음 들여다보는 듯 해서 읽으면서 부끄러웠다. 나도 그저 피상적으로 외화벌이를 위해, 가족과 나라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먼 나라에서 힘들게 일했던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했지, 그들이 그곳에서 얼마나 고군분투했을지, 그곳에 처음 발디뎠을 때의 마음이 어땠을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에. 두고 온 사람을 향한 그리움이 애잔하게 배어나오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삶을 꾸려나가고 적응하는 모습이 기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들의 삶과 그리움에만 집중하지는 않는다. 소설 전체를 끌어가는 건 해미의 성장. 그 성장은 해미가 한국에 돌아오고 성인이 되고도 한참 후에야 완성된다. 선자 이모의 비밀과 함께. 그게 정말 다행이었다. 어쩌면 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었을 그 마지막 메시지가, KH뿐 아니라 해미에게도 아름답고도 눈부신 안부가 되었기에. 



17. 영원을 향하여(안톤 허, 정보라 역. 반타. 2025. 368쪽)

: 인간의 장기 뿐 아니라 신체 대부분이 나노봇으로 대체되는 근미래. 사실상 불멸의 존재가 된 인간을 실험하던 남아공의 한 연구소에서 피험자가 갑자기 사라졌다 나타나는 일이 생긴다. 하지만 돌아온 피험자는 이전의 그 사람이 아니다. 미묘하게 다른 느낌 뿐 아니라 피험자 한용훈도 자신이 이전의 그가 아니라 한다.


한 사람의 몸, 기억, 습관, 성향을 모두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인가? 미셸 우엘벡의 작품(<<어느 섬의 가능성>>)을 읽은 후 계속 갖고 있던 의문이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부인한다. 고유한 영혼의 존재를 확신하는 듯. 작가는 인간성이 예술을 통해 그리고 언어를 통해 불멸한다는 걸 당의정에 싸서 독자에게 주고 싶어한 거 같은데 당의정이 그다지 달지는 않았다. 근데 난 그게 좋았다. 차분한 SF. 아름다운 만연체 문장 또한, 초반엔 적응해야 했지만 곧 작가의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며 읽어나갔다. 인간성의 완성은 결국 필멸이라는 것. 영원은 인간 개체가 아닌 마음과 영혼의 연대를 통해서야 가능하다는 것. 



18. 당신의 잘린, 손(배예람,클레이븐. 텍스티. 2025. 288쪽)

: 이번 매드앤미러 문장은 '바다에서 거대한 손이 올라왔다'. <무악의 손님>은 어릴 적 가족 여행을 갔던 바닷가에서 해일이 밀려와 동생을 잃은 희령의 이야기. 동생 희수의 손을 놓치고 살아남은 희령의 손등에는 그때부터 푸른 반점이 생겼다. 세월이 흘러 남자친구 석후의 일방적인 예약으로 관광지가 되어버린 무악에 다시 가게 된 희령. <바다 위를 떠다니는 손>은 태평양에 거대한 손이 떠오른다. 그 손을 조사해 보니 체온과 맥박이 있고, 표면을 손상시키면 바로 재생된다. 손을 조사하던 학자 에바가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온 사이 이 손이 있던 섬의 사람들이 갑자기 양 팔을 잃는 사태가 발생하고, 곧 전세계적인 현상이 되어버린 이 손들을 조사하기 위해 해군 잠수함이 출격한다.


<무악의 손님> 희령은 답답하고 석후는 재수없고 다미는 짜증났다. 주어진 문장이 너무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소설이 비슷한 느낌. 물론 전개는 달랐지만. 캐릭터가 짜증스러웠지만 그래도 <무악의 손님>이 더 재밌었다. 군인과 전쟁 이야기는 내 취향이 아니라서. 취향을 배제하고 보더라도 <바다 위~>는 나중에는 길을 잃었다고 본다. 얘기가 산으로 간 느낌. 



19. 인피니트(브라이언 프리먼, 최지숙 역. 그늘. 2024. 436쪽)

: 아내가 불륜을 고백한 후 화해를 위해 떠난 여행에서 사고가 나 차가 물에 빠졌다. 간신히 빠져나온 딜런. 하지만 아내는 죽었다. 경찰 조사를 받던 딜런은 물에서 나왔을 때 강둑에 있던 사람을 떠올린다. 오래전 죽은 아버지의 옷을 입고 있던 딜런 자신. 경찰은 고의사고를 의심하며 조사에 들어가고, 딜런의 아내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과 경찰의 압박에 괴로워하는 와중에, 근무하고 있는 호텔에서 열리는 한 심리학자의 강연을 듣고 여기가 아닌 다른 우주의 자신에 대해 흥미를 느낀다. 얼마 후, 심리학자의 인도를 받아 다른 평행세계로 건너가게 된 딜런.


(스포)

평행세계, 다중우주... 충분히 흥미로울 소재이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앞뒤는 좀 맞아야 하지 않나? 한 사람이 이 우주에서는 소심하고 다른 우주에서는 사악할 수는 있다. 작은 선택 하나가 우주를 생성하고 그 선택으로 인해 성격이나 인격도 다르게 자랄 수 있으니까. 하지만 아무리 다른 세계로 넘어갈 수 있어도 물리적인 육체가 동시에 두 세계에 있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 아무런 제약도 없이 넘나드는 건 대체 뭐야? 게다가 아무리 모든 사람에게 정신병적 기질이 내재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뜬금없이 사이코패스가 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흡입력이라고는 1도 없었다.



20. 대온실 수리 보고서(김금희. 창비. 2025. 420쪽) - 큰글자도서

: 영두는 창경궁 대온실 보수공사 백서를 작성하는 일을 맡게 된다. 중학생 때 아버지와 함께 살던 강화도를 떠나 궁 근처 원서동 '낙원하숙'에서 머물며 강남의 중학교를 다녔던 기억이, 그곳에서 당한 일이 트라우마로 남아 다시는 이 동네에 오지 않으려 했지만. 영두는 수리 백서를 작성하기 위해 대온실의 역사를 조사하는 한편, 어릴 때의 일들을 떠올린다. 낙원하숙 주인이었던 문자 할머니와 할머니의 손녀 리사, 그리고 첫사랑 이순신. 


계속 마음이 아파 자꾸만 책을 덮었다. 펼쳐 읽다가도 다시 덮어야만 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영두의 상처가, 문자 할머니의 상처가 아팠다. 난 아마 그 상처의 1/10도 느끼지 못하고 있을 거였음에도. 할 수만 있다면 내가 그 상처를 다독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산아 대신 나선 스미에게 공감했다. 난 다 큰 어른인데도. 


작가의 말의 "나는 자주 기도했다"(410쪽)는 문장을 읽고 나도 기도해야겠다 생각했다. 그게 날 위로하는 길이리라. 영두는 어쩌면 이미 괜찮아졌을 지도 모르고 아직은 아니더라도 괜찮아질 것이다. 내가 기도할 테니. 영두의 마음을 위해 기도하는 것으로 날 위로할 테니.


어쩌면 인생은 상처받고 상처 핧는 게 전부인지도.



21. 에메랄드 시티(제니퍼 이건, 최세희 역. 문학동네. 2022. 288쪽)

: 단편집. 장편들과는 다른 감성이어서 신선했다. 한편으로는 이래서 그런 장편들이 나왔구나 싶은 작품들도 있었고. 가장 좋았던 건 표제작. 오즈의 마법사를 읽었든 안 읽었든,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에메랄드 시티의 화려함은 그저 허상일 뿐이라는 걸. 



22. 봄이 오면 녹는(성혜령,이서수,전하영. 다람. 2025. 216쪽)

:  관계, 특히 손절에 관한 이야기들. 제목처럼 말랑하지 않다. 진짜 손절에 관한 이야기는 성혜령. 그래서 이 작품이 가장 맘에 들었다. 이서수는 흥미로웠지만 공감은 전혀 되질 않았고 전하영은 무게감이 있어 좋았지만 주제와는 동떨어져 있지 않았나 싶다.



23. 사라진 아내가 차려준 밥상(구한나리,신진오. 텍스티. 2024. 240쪽)

: 매드앤미러. 이번 문장은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사라진 아내가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 <삼인상>은 산골 깊숙이 있는 외딴 마을의 이야기. 들어오는 사람은 간혹 있어도 나가는 사람은 없는 작은 마을 묏맡골. '나'의 어머니는 임신한 몸으로 산길을 넘어 이곳에 간신히 도착했고 여기서 몸을 풀었다. 이 마을에는 두 명이 밥을 먹을 때도 반드시 한 사람분의 밥그릇을 더 올려야 하는 관습이 있다. 그래야 '삼인'이 지켜 주기 때문. 나는 이제 성인이 되어 마을 제사에 한몫을 거들 수 있게 되었고, 당골의 셋째 딸 현을 사랑하고 있다. <매미가 울 때>는 여행을 가다 사고를 당한 부부의 이야기. 부부는 안개 속 뒤집힌 차에서 빠져나와 도움을 청하기 위해 걸어가지만 알몸에 버섯을 잔뜩 붙이고 있는 괴물같은 사람과 마주치고, 공격을 피해 도망치다가 절을 발견한다.


두 작품 다 재미는 있었는데 더 좋았던 건 <삼인상>. 길지 않은 작품 속에서도 세계관과 주제가 탄탄했고 길고도 짧은 인연, 슬프고도 행복한 결말을 잘 보여줬다. <매미가 울 때>는 작품 자체로는 재밌었고 교훈적이었지만 주어진 문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사라진 아내'라구요...



24. 파괴자들의 밤(서미애,송시우,정해연,홍선주,이유소. 안전가옥. 2023. 358쪽)

: '여성 빌린'을 소재로 한 앤솔러지. 그런데 사실 여성 입장에서 이들은 빌런이 아니다. 영웅이지(한 작품만 빼고). 서미애의 작품이 너무 속시원해서 즐겁게 읽으려는 참에 송시우의 작품을 읽으면서 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는데 혹시라도 유족이 읽게 되면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정해연은 이 작가를 읽은 이래 처음으로 즐거웠다. 이거에요, 작가님. 작가의 말에 쓴 대로 소설 속에서라도 되갚아주고 싶다구요. 홍선주도 읽는 동안엔 괴로웠지만 결말이 맘에 들었는데 이은영은 공감이 쉽게 되질 않았다. 그 세계는 이상하기만 했지. 그냥 지옥을 묘사한 거라면 이해는 됐다. 이 작가들의 이런 앤솔러지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25. 폐기된 인생(알렉산더 마스터스, 김희진 역. 문학동네. 2025. 372쪽)

: 저자의 친구 리처드 그로브 교수는 어느날 케임브리지 근처를 지나다 쓰레기 컨테이너를 들여다보게 되는데, 그 안에서 책으로 보이는 묶음을 발견한다. 다른 친구가 이사할 때 저자 서명 초판본을 실수로 폐기 업체 직원에게 줘버린 일화를 기억해 낸 리처드는 그 묶음을 구출해 내고, 그게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일기장들이라는 걸 알게 된다. 저자에게 넘어온 일기장 묶음은 무려 50여년에 걸쳐 쓰여진 것. 저자는 알아보기 힘든 필체와 그림들, 소소하고 상세하지만 주인이 누구인지는 절대 드러내지 않는 일기장의 내용을 읽으며 일기 주인의 정체를 추측한다.


당연히 소설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 도서관에도 소설로 분류되어 있었다 - 알라딘에서 에세이로 분류한 거 보고 약간의 혼란이 왔다. 이게 실화인걸까? 마지막에 등장한 일기장의 주인공이 실제 인물이라고 생각하니 좀 이상한 기분. 내가 그의 인생을 너무 가볍게 읽은 거 아닌가 싶다. 기록조차 안 한 내 지난날들도 단편적으로 떠올랐고. 실제든 아니든 내용은 계속 흥미진진했다. 저자가 일기장을 시간별로 분류하지도 않고 잡히는 대로 읽으면서 천천히 정보를 모으는 과정은 얼핏 보기엔 쳬계적이지도 않고 열정적이지도 않아 보였지만 오히려 너무 치열하지 않아서 좋았다. 어쨌든 남의 인생에 접근하는 거니까, 조심조심 천천히 가야지. 저자의 전작이 노숙인 쉼터에서 만난 사람의 전기라는 건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도 알았고 딱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 난 어릴 때 읽은 위인전들 영향으로, 전기를 기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 이 책이 에세이라고 생각하니 저자의 전작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26. 소란한 속삭임(예소연. 위즈덤하우스. 2025. 120쪽)

: 퇴근시간 지옥철을 견디던 모아는 옆의 여성이 이어폰도 꽂지 않고 큰소리로 동영상을 보던 남성에게 한마디 하는 걸 얼떨결에 도와주게 된다. 그 여성 시내는 모아에게 잠시 얘기하자더니 '속삭이는 모임'에 들어오라고 한다. 회원은 자신과 모아 두 명. 반드시 비밀이 아닌 것을 속삭여야 한다고. 속삭일 때 더 그럴싸하다는 시내의 말에 마지못해 모임 가입에 동의한 모아는 다른날 시내의 제안에 명동으로 신입회원을 모집하러 가고,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외치는 수자를 영입한다.


이게 뭐야, 라며 시큰둥하게 읽기 시작했지만 뜻밖에 감동적인 여성 연대 이야기. 연대라는 게 굳이 크고 무거운 일에만 적용되는 건 아니다. 삶이 힘들고 생활이 꼬일 때 곁에 있는 여성 한 명이 다른 여성의 손을 잡아주면 그거야말로 삶을 이어갈 힘이 될 수 있다. 어쩌면 그 손잡기는 그냥 말 한마디 거들어 주는 것이거나 청소를 도와주는 작은 일일 수도 있고. 흐뭇한 결말의 좋은 책이었다. 



27. 2025 제 8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고선우,이연파,최장욱. 허블. 2025. 216쪽)

: 수상작 세 편과 각 작가의 에세이가 한 편씩 수록되어 있다. 고선우는 작품은 괜찮았으나 뒤의 에세이가 너무 못생겨서 - '못 써서'가 아니다. 말 그대로 글이 못생겼다. 나 중2때 일기 이렇게 썼는데. - 소설에 대한 호감마저 떨어졌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생각은 나쁘지 않으니 좀더 지켜볼 생각이다. 이연파가 가장 좋았다. 작품을 읽고도 좋았는데 에세이에서 '심정적으로 파산한 상태'(113쪽)라는 구절을 읽고 더 좋아졌다. 최장욱은 지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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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8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고선우.이연파.최장욱 지음 / 허블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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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파가 가장 좋았다. 작품을 읽고도 좋았는데 에세이에서 ‘심정적으로 파산한 상태‘(113쪽)라는 구절을 읽고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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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한 속삭임 위픽
예소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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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들고 생활이 꼬일 때 곁에 있는 여성 한 명이 다른 여성의 손을 잡아주면 그거야말로 삶을 이어갈 힘이 될 수 있다. 어쩌면 그 손잡기는 그냥 말 한마디 거들어 주는 것이거나 청소를 도와주는 작은 일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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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된 인생 - 쓰레기장에서 찾은 일기장 148권
알렉산더 마스터스 지음, 김희진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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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일기장을 시간별로 분류하지도 않고 잡히는 대로 읽으면서 천천히 정보를 모으는 과정은 얼핏 보기엔 쳬계적이지도 않고 열정적이지도 않아 보였지만 오히려 너무 치열하지 않아서 좋았다. 어쨌든 남의 인생에 접근하는 거니까, 조심조심 천천히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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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자들의 밤 안전가옥 FIC-PICK 6
서미애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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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들의 이런 앤솔러지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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