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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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 때는 서로 사랑했는데,

 참 이상하지. 이제 아무 느낌도 없어.

                            ... 당신, 그거 어떻게 생각해?"

 

『도쿄 타워』의 저자,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집, 『울 준비는 되어 있다』 ...

 

사람이 사랑을 소유 했을때,

그 사랑의 열정은 식어 내려간다. 그리고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 떠나감 ...

그것은 직접적인 떠남일 수도, 혹은 껍데기만 남은 열정의 안녕일 수도 있다.

 

에쿠니 가오리는 소유의 순간 깨달은 울 준비의 잔상들을

이야기 한다. 담담한 어조로, 준비되어 있기에 당혹스럽지 않은 어조로.

하지만, 그렇다고 그 슬픔까지, 목에 고인 눈물마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그녀의 문장 하나 하나에 우리는 베어 있는 아픔을 느끼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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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어떻게 계획되었는가 살림지식총서 156
염복규 지음 / 살림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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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지방자치단체의 행보와 함께 자신의 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 중 1000만 이상의 인구를 수용하고 있는 수도 서울에 대한 관심사가

누구에게나 지대할 것이라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 아닐까.

 

염복규의 『서울은 어떻게 계획 되었는가』는 근대 서울의 모습을

만들었던 일제 강점기 서울을 보여준다.

 

근대화의 연속선에 있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라고 생각할 때,

일제 강점시대 근대 서울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현대 서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근대 서울 개발의 시행착오들에 대한 기술에선,

현대 서울에서도 다를 바 없는 현실에 쓴 웃음을 짓게 된다.

 

덧붙이자면, 이 작품을 통해 서울 역사를 다시 한번 들여다 보는 것은 어떨까.

또한 최근 활발하게 출판되고 있는 '근대'라는 주제의 책들을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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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 - 전7권 세트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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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다는 생각.

책을 읽으며 늦고 빠르다라는 표현은 어색함이 당연하겠지만,

역사스페셜 TV 프로그램이 종영된지 옛날인데다

책 또한 출판된지 상당한 시일이 지났기에

첫장을 펴는 손길이 다소 당황스러웠던 것이다.

 

허나,

역사의 사실을 앎에 있어,

이또한 책과 동일하게

늦고 빠름의 이유는 존재치 않으니

읽는 눈길에서 시간이 지날 때마다 즐거워져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몰랐던 지식들과 그동안의 역사적 의문들을 해결해 주는 역사스페셜.

 

특히 최근 화제의 드라마 '서동요'와 관계된 이야기들(주로 1권에...)

-미륵사는 무왕의 승부수 였다, 왜 신라에만 여왕이 있었나-은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깊지 못한 내용들이라 하겠으나,

이는 대중역사서로서의 숙명이라고도 볼 수 있으니,

이 책을 통해 역사에 대한 가지치기를 하듯 뻗어나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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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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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생각했다. <자유라는게 뭔지 알겠지요?>
금화를 약탈하는 데 정열을 쏟고 있다가 갑자기 그 정열에 손을 들고 애써 모은 금화를 공중으로 던져 버리다니... .

다른 정열, 보다 고상한 정열에 사로잡히기 위해 쏟아 왔던 정열을 버리는 것. 그러나 그것 역시 일종의 노예 근성이 아닐까?

이상이나 종족이나 하느님을 위해 자기를 희생시키는 것은?
따르는 전형이 고상하면 고상할 수록 우리가 묶이는 노예의 사슬이 길어지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우리는 좀 더 넓은 경기장에서 찧고 까불다가 그 사슬을 벗어나 보지도 못하고 죽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가 자유라고 부르는 건 무엇일까?-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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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서양문화 수용사 살림지식총서 187
정하미 지음 / 살림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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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엔 왜 별사탕이 들어있을까?

왜 단팥빵 가운데엔 구멍이 있을까? , 카스테라는 왜 카스테라라고 부를까?

한 나라의 문화가 다른 문화를 수용할 때 어떤 모습을 취하는 지를 알아보고 싶었다는

저자 정하미 교수의 말 처럼

책 '일본의 서양문화 수용사'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서양문화를 수용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옆 나라 한국과도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서양 '물건'에 집착했던 일본.

위에서 나열한 건빵, 단팥빵, 카스테라 등

모두 서양 '물건'이 일본을 통해 모습을 바꾸었다는 사실은 이를 여실히 입증한다.

일본은 왜 이토록 '물건'을 원했을까? 그리고 이 '물건' 들은 일본을 어떻게 변화 시켰을까?

조선이 강화도 조약을 맺을 수 밖에 없었던 '보이는' 이유가

운요호라는 철제 배 한척 이듯

'물건' 들을 통한 일본의 변화와 잇다른 동북 아시아의 변화를

'일본의 서양문화 수용사'는 짧게나마 그 맛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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