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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경제학
조준현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9년 8월
평점 :
"조준현"이라는 경제학자를 알게 된 것은 다분히 『19금 경제학』 때문이었다. "『19금 경제학』을 읽고 이 책을 구입했다"고 알라딘 40자평에 쓰신 독자분도 있던데, 고백하자면 나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조준현의 전작 『19금 경제학』을 읽었을 때의 자극을 내 몸이 잊지 못했기에 서점가에서 조준현의 신간을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집고는 계산대 앞에 서 있던 것이다. (알라딘 리뷰에서는 알라딘에서 구입하지 않는한 구입 여부에 체크가 되지 않는 모양인데, 나는 이 책을 "구입한" 독자이다.)
조준현의 신간 『서프라이즈 경제학』은 『19금 경제학』을 읽었던 독자들의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그의 변함없는 위트는 지하철 만원 열차 안에서도 쿡쿡 웃음을 터트리게 만들며, 시의 적절한 비유는 나도 모르게 손벽을 치게 만든다. 알라딘에서 언제 저자의 강연회를 준비할지는 모르겠지만 일정이 잡힌다면 참석 요망 댓글을 가장 먼저 달고 싶을 정도이다. 싸인회도 함께라면 더더욱 좋고.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 『19금 경제학』이 명색이 경제학 책인데 경제학 내용이 너무 없다고 지적을 받아 쓰게 되었다는 『서프라이즈 경제학』은 경제학자에 관해서부터 경제이론, 경제성장, 경제위기, 경제개방, 세계화에 걸쳐 저자의 생각을 칼럼 모음집 처럼 엮어놓았다. 이 덕분에 독자가 별다른 부담 없이 경제 전반을 이해할 수 있게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으나, 흠이 있다면 다소 일목요연한 감이 떨어지며 경제학자에 대한 역사적 설명에서는 보다 충실한 기술이 필요했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 책은 심각한 경제학 전공 서적 목적으로 쓰인 책이 아니라는 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대중 경제학 서적이라는 본 의도의 충실함으로는 무난함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여겨진다. 특히 MB에 대한 비판에는 기존 진보 진영의 입장에 위트를 가미한 정도일 뿐인데 비해, FTA, 세계화 등에서 제시하는 저자 나름대로의 논리 전개와 입장 정리는 진보 진영과 궤를 함께하지 않으며 귀 기울여 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